프랜차이즈의 어원은 ‘자유를 주다(to free)’의 의미를 지닌 고대 프랑스어 Franc와 Francherd에서 유래했다. 프랜차이즈의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통상적 의미로는 권리, 권한, 면책, 특권이고 일반적 의미로는 모든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분배하는 방법이 된다. 이를 다시 경제적 의미로 보면 경영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상품에 대한 판매권리를 개인이나 단체에게 부여하는 권리가 된다.
한때 프랜차이즈는 체인 운영권, 독점 판매권 등 변절된 의미의 대명사로 불렸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가를 받고 가맹점에게 특수한 권한(상표사용권, 일정 지역 내의 영업독점권 등)을 부여한 뒤 가맹점 위에 군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이제 프랜차이즈는 비즈니스 의미에서 본사와 가맹점이 대등한 관계이다. 상호의 이익을 꾀하는 동반자인 셈이다. 이는 권리의 부여가 아닌 대가를 주고 받는 거래 관계임을 의미한다.
‘뷰티’ 2012 유망 프랜차이즈 선정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3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상반기 프랜차이즈 산업 전망에 관한 조사 결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프랜차이즈 산업 호조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의 측은 “소비 위축으로 실속형 소비 성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가격의 거품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제빵, 피자, 치킨, 외식 등은 최하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화장품, 뷰티, 헬스 등은 최고점을 받아 2012년 유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선정됐다.
선정 이유로는 저가의 고급서비스(21.7%), 웰빙(17.1%), 고급화(11.1%), 친환경(10.6%), 맞춤형(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가 불안해도 미와 건강에 대한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먹고 살기 힘들어도 휴대폰 요금이 늘고,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는 것처럼 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인식 변화로 큰 폭의 성장 기대
국내 에스테틱 프랜차이즈는 지난 2001년 미인가(두피 관리)와 2003년 더레드클럽(피부관리)으로부터 대중화가 시작됐다. 짧은 역사에도 지난해 에스테틱 시장은 1조 5천억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화장품과 미용까지 포함시키면 뷰티 산업 시장은 10조 원에 달한다.
더욱이 피부미용 국가기술자격제도와 정부의 뷰티 산업 지원 정책은 앞으로 더욱 큰 폭의 성장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현재 운영 중인 에스테틱 프랜차이즈는 부동의 가맹점 1위 업체인 ‘미플’, 인지도 1위인 ‘얼짱몸짱’, 지난해 프랜차이즈 연구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한 ‘세레니끄’ 등이다. 이 외에도 더풋샵, 금단비가, 벤자롱스파 등 수십 개의 업체가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든 상태이다.
이들 업체는 본사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 에스테티션과 스파테라피스트를 배출한 뒤 가맹점에 배치한다. 전문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춰 에스테틱 대중화를 이루기위한 전략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고소득층을 겨냥해 스파와 에스테틱을 결합한 프리미엄 프로그
램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 브랜드인 세레니끄의 김경진 팀장은 “전문 인력 배치는 모든 지점에서 고품질의 동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 80% 이상의 재티켓팅률은 가맹점과 고객 모두에게 만족과 신뢰를 얻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부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뀐 지 오래됐다”며 “서비스와 제품의 고급화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정보 공개 의무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허위, 과장 광고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법 개정안에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사업자가 정보공개서를 등록해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뿐만 아니라 가맹 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과 관련한 사항도 필수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따라서 예비가맹주들도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를 확인할 수 있다.
감시도 강화된다.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의 재무 상황, 가맹점 수, 가맹금, 영업 조건 등을 담은 ‘정보공개서’ 관련 업무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담당한다. 공정거래조정원은 가맹사업 분야에서 발생되는 각종 분쟁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써 정보공개서 등록은 물론 등록 거부 및 공개 여부까지 권한을 위임 받아 가맹사업 분야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의무사항인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은 가맹본부는 가맹점 모집을 할 수 없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의 모든 정보는 정보공개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은 모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맹점 오픈 비용 평균 1억1,155만 원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국내 20개 에스테틱 프랜차이즈의 점포수, 가맹점, 사업자부담금 등을 분석한 결과, 가맹점의 오픈 비용이 평균 1억1,15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입비는 1,698만 원이지만 보증금 420만, 교육비 300만 그리고 인테리어와 초도 물품 구입비 등 기타비용이 9,925만 원으로 나타났다.
점포수는 2.8개인 직영점에 비해 40.4개인 가맹점 비율이 압도적인 우위였다. ‘미플’에서 ‘더레드클럽’까지가 5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체인 코리아나화장품의 ‘세레니끄’와 마스크팩 전문회사인 ‘제닉’ 역시 상위권을 위협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스파앤릴렉스’(4,730만 원)가 ‘세레니끄’(2위 3,630만)와 ‘미플’(3위 3,300만)보다 30%가 넘는 가맹비를 기록해 가장 비싼 브랜드로 드러났다. 교육비(550만 원)가 가장 비싼 ‘앙떼그레’는 대신 보증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숍 해외 시장 진출 러시
지난 2011년 중견 한방화장품 전문 기업인 한생화장품과 합병한 레드클럽코리아는 합병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시장 선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에스테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레드클럽코리아는 100여 개의 국내 가맹점을 비롯해 중국에 10여 개 매장을 개설했고, 현재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그리고 하와이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약손명가는 필리핀 마카티점과 일본 신주쿠점을 운영하고 있고, 자인향이 운영하는 사운드 바디 사운드 스킨은 인도네시아 발리점 오픈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운드 바디 사운드 스킨은 순금가루(99.9%)와 순금링을 이용한 골드링케어로 차
별화된 라인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해외 1호점인 발리점에서도 순금을 이용해 독소 배출과 피부톤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셀룰라이트 분해와 혈액순환 촉진 효능으로 피부노화 예방 및 비만 해소에 효과가 있는 골드링케어 시술은 물론 천연 성분의 전용 코스메틱 제품도 해외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형 자인향 대표는 “발리 진출에 이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
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볼런터리 체인’ 새로운 대안 부상
프랜차이즈 체인은 산업 시대의 산물이다.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볼런터리 체인(Voluntary Chain)이 각광을 받고 있다. 볼런터리 체인은 다수의 소매업체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공동 활동을 하는 사업 형태를 말한다.
본부는 집중 매입, 판매 촉진, 운송, 보관 등 공동 업무를 담당하고 가맹점은 독립 경영을 한다는 점이 수직구조를 갖는 프랜차이즈 체인과 다른 점이다.
중소기업청은 볼런터리 체인 업체들의 사업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 등에 해마다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중기청은 이어 업무전산화, 생필품 배송 체계 확립 등 볼런터리 체인 물류효율화 사업을 강화하고 체인 업체 경영자, 관리자, 기술개발자 등 전문연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에스테틱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다른 업계라면 몰라도 에스테틱에 볼런터리 체인이 적합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3만 달러 시대 인지도 경험률 낮아
최근 피부관리숍과 네일아트숍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에스테틱 브랜드 1위인 ‘얼짱몸짱’의 인지도가 5%가 채안 됐고 이들 브랜드의 이용 경험률도 평균 20%대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에스테틱 업계 브랜드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이용 계층이 대부분 여성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사람들은 현재 1인당 GNP가 2만 달러이면서 생활수준은 3만 달러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4년 후에 우리의 GNP가 3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으니 겉으로 보이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 4~5년 후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종사자는 “각 개인마다 휴대폰과 컴퓨터를 적어도 한 대씩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며 “피부미용을 받는 고객들을 보면 대중화가 늦어서인지 3만 불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생활은 뒤로 후퇴하지 못하는 속성을 지녔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지 않는 한 그렇다고 한다. 자동차, 스마트폰, 컴퓨터 없이 하루도 못 사는 이유다. 선진국과 다를 바 없는 3만 불의 생활수준이라지만 에스테틱은 여전히 인지도와 경험률에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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