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김주덕 교수] 21세기를 대표하는 문화산업이자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장품 산업은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 발전되고 있으며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산업의 비전을 인식한 우리 정부 역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국의 대학들도 학부와 석박사 과정으로 화장품학과의 신설을 서두르는 등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가 요구하는 화장품 산업에 특화된 전문 인재의 양성을 위해서는 미래 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이고 심화된 교육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도입돼야 할 것이 바로 화장품 산업 특성화 대학원의 신설이다.
기존 화장품 산업 관련 석박사 과정은 타 분야와 융복합된 과정 혹은 R&D에 집중된 과정으로 화장품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 기업에서는 재교육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적지 않다.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가치사슬별 인력 현황
▲ 자료 : 화장품 산업 분석 보고서(2016), 한국보건산업진흥원. |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가치사슬별 인력 현황은 영업마케팅 비중이 41.4%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생산(28.4%), 사업지원(21.7%), R&D(8.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획·마케팅·유통 및 글로벌 진출 등 사업화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화장품 산업 특성화 대학원이 효과적인 방안이다. 특성화대학원 운영을 통해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한다.
수준 높은 인적 자원에 대한 산업 전반의 요구
화장품 산업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이 의료·헬스 산업과 더불어 가장 역량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의 하나로 손꼽힌다.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경기 변화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탄력적 소비재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의 화장품은 이미 K-Beauty라는 국가 브랜드로 통용될 만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활발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 산업의 성장으로 업계는 더 많은 전문 인력의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업계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만한 전문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화장품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대부분은 화학계열 전공자들로 화장품 관련 대학 졸업생들에게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발휘할 적절한 기회가 제공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를 다각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장품산업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전문 인재의 양성이 절실하다.
수출주도형 산업으로의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
우리나라의 화장품 생산·제조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이를 뒷받침해줄 국내의 전문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수출주도형 미래 첨단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화장품 분야의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 확립은 절실하다. 화장품 관련 대학 졸업자들에게 심화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공급하고 나아가 수출활성화와 국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화장품 산업은 고기능·안전성을 요하는 고도의 기술 집약적 산업이자 신체 보호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피부의 기초적인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건강산업의 중요한 한 분야다. 화장품 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을 하고 그에 맞는 학문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전문 교육기관의 설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프로필 : 전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향장미용전공 교수,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유해평가 자문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개발사업 평가전문위원,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