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 구자열) 청두지부가 10일 발간한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남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도 지난 2016년부터 4년 동안 매년 7.7%씩 성장해 2019년 150억 위안을 돌파한 이후 2020년에는 167억 위안(한화 약 2조 8,591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핵심 소비자층은 95년생 이후에 태어난 18~25세 사이 남성들로 전체 남성 화장품 소비자의 59.5%를 차지했고 이어 26~30세가 21.3%를 차지했다. 2020년 중국 남성이 가장 관심이 많은 스킨케어 화장품은 클렌징 폼이고 색조 화장품으로는 컨실러가 인기 제품으로 나타났다.
주로 구매하는 제품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18~25세의 구매 1위는 립밤, 2위 코팩, 3위 클렌징 폼으로 기본적인 피부청결 관련 화장품이 상위에 올랐다. 26~30세는 선크림, 마스크 팩 등을, 31~40세는 눈가주름 팩, 피부 에센스 등을 구매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노화방지와 피부결 개선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화장품 소비자의 도시별 분포는 2선 도시가 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4선 이하 도시(21%), 3선 도시(17%), 1선 도시(16%) 순이었다. 특히 4선 이하 도시에서의 소비자가 전년 대비 39%나 늘었는데 이는 최근 3~4선 도시의 소비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것은 남성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이미 중국 지방도시까지 많이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중국 내 남성전용 화장품 브랜드 수도 2019년 3,927개로 전년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로레알(L'OREAL)이 시장 점유율 30%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니베아(NIVEA) 17%, 까오푸(高夫) 11.3%, 맨소래담(曼秀雷敦) 9.40%, 제웨이얼(杰威尔) 8.75%로 상위 5대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이 중 까오푸와 제웨이얼은 중국 현지 브랜드로 니베아와 함께 10~20대 젊은 남성을 주요 타겟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5대 브랜드에서 출시된 제품은 주로 클렌징, 수분 공급 라인으로 중국 남성이 느끼는 피부 문제의 대부분을 해결하고 있으나 칙칙한 피부로 고민하는 남성을 위한 미백 제품은 아직 많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