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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화장품산업에서의 감성 요소와 화장품학

임성우 영남대학교 유럽언어문화학부 교수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임성우] 지난 9월 7일부터 8일까지 '2023년 경북바이오산업엑스포'가 포항에서 열렸다. 컨퍼런스, 전시, 신기술경진대회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 분야들이 참가했다. 바이오산업 컨퍼런스에서는 가속기 기반 신약 개발, 그린바이오, 의약, 전자의료, 뷰티산업, 해양바이오, 햄프산업 등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를 초청해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친 유의미한 논의들이 펼쳐졌다.

 

그중 필자가 참가한 뷰티산업 컨퍼런스 첫째 날에는 ‘지역 뷰티산업 성장전략 : 산업, 기술 그리고 기업’이라는 주제로 특허와 기술 동향 분석을 통한 지역 화장품 기업의 기술개발 방향, 경북 뷰티산업의 현황과 실태분석, 지역 화장품 기업의 성장전략 방안 등에 대해 대구·경북지역의 전문가들이 세부 주제를 맡아 발표했다.

 

둘째 날에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시장진입’ 주제를 갖고 소셜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알아보는 K-뷰티 공유가치 창출, 기능성 화장품의 연구개발 사례, 화장품 광고 전략 등을 통해 뷰티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가치 창출의 방향에 대해 모색했다.

 

필자는 텍스트를 분석하는 연구자로서 화장품 광고라는 텍스트에 나타난 감성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비록 비전공자로서 접근한 것이지만 이러한 발표를 통해 화장품산업과 화장품학의 관계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하나는 화장품산업에서의 ‘감성’ 요소가 기술을 넘어 기술과 결합하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현상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장품산업과 연계해 화장품학에서는 ‘감성’과 관련된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 화장품산업에서의 ‘감성’

 

주지하다시피 화장품산업은 브랜드 가치와 기업 가치를 넘어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국가 경제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향장 산업에서 이미지 산업으로, 나아가 뷰티산업으로 발전하는 현실에서 소비자의 감성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요소임에 틀림없다. 특히 기능성화장품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는 화장품산업은 화학, 피부과학, 바이오, 나노, 유전공학 등 다양한 기술력과 함께 소위 ‘감성공학’이라고 하는 확장된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화장품산업은 명실공히 ‘하이테크’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림1 화장품산업에 대한 이해(바이오헬스산업분야) (출처 : KOHI 보건산업교육부)

 

 

화장품산업을 세 가지로 구분한 그림1을 보더라도 ‘감성’이 핵심 키워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뷰티향장산업과 첨단바이오산업의 현재 관련 분야에서도 공통으로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K-Beauty를 앞세운 내수 시장과 수출을 겸비한 글로벌 산업으로서의 화장품산업의 경우 글로벌 산업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 맞춤형 감성 마케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 화장품의 탁월한 효능을 확인하고자 하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예컨대 의학적 개념을 접목한 기능성화장품은 소비자의 ‘신뢰’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광고하고 있다.

 

# 화장품학에서의 ‘감성’

 

그러면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에서 제시한 화장품 R&D 지원 분야 중 ‘글로벌신소재 개발 연구’를 보자(그림2 빨간 박스 안). 여기서는 친환경, 기능성, 천연, 발효, 감성이 핵심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그림2 화장품 R&D 지원 분야 (출처 :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화장품산업에서 ‘감성’ 요소가 차지하는 부분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화장품학에서도 그 중요성의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화장품학 개론서를 보면, 화장품학은 계면과학과 콜로이드 과학을 기반으로 피부과학, 약리학, 화학공학, 소비자 심리학, 디자인, 감성공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는 창조적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학문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나아가 화장품 판매는 제품의 이미지를 비롯해 유행하는 스타일과 사용상의 즐거움에 따른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는 광고와 마케팅 기법들이 활용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특히 몇몇 학장품학 개론서에서는 기초와 기능성화장품의 경우 개발 단계에서부터 감성적인 부분과 접목돼 설계돼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화장품학 개론서에서는 화장품 품질의 4가지 주요 특성인 유효성, 안정성, 안전성, 사용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 중 유효성과 안정성, 안전성은 소위 ‘과학적 측면’에 해당하고 사용성은 ‘감성적 측면’에서 사용감(피부 친화성, 촉촉함, 부드러움)과 편리성, 기호성(색상, 향, 디자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론서에서 다루고 있는 사용성에 대한 부분이다. 많은 화장품학 개론서를 보면 도입부에 위의 4가지 특성을 모두 제시하고 있으나 화장품 품질의 특성 중 안전성, 안정성, 유효성에 대해서만 상세히 다루고 있을 뿐 사용성에 대한 내용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개론서가 대부분이다.

 

물론, 오늘날 화장품학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뿐만 아니라 미적인 감성이 결합한 종합학문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개론서에서는 기존의 4가지 화장품 품질 요소에 ‘이미지’를 추가해 소비자에게 어떠한 제품의 이미지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기도 한다.

 

# 화장품산업의 동량(棟梁)으로서의 자질

 

화장품산업에서 접목하고자 하는 ‘감성’ 부분은 소비자의 만족에서 비롯되는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성’에 대해 화장품학 개론서에서 다양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화장품학 전공 학생들에게 ‘감성공학’이라는 모호한 영역만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감성 마케팅, 감성 디자인 등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개설해 화장품산업을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소재, 제품 개발과 약리학적 실험 뿐만 아니라 화장품학과 관련 인문학, 사회과학이 어떻게 접목할 수 있으며 제품이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화장품학 전공자들이 화장품을 개발하고 잘 만드는 것까지만 익히는 것은 세계적인 화장품산업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될 수도 있다. 이는 국내 굴지의 기초와 기능성화장품 회사들의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서도 유수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그것과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성우 영남대학교 유럽언어문화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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