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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유기농 화장품 "소비자 감성 만족시켜야"

5월 9일 코엑스 '2019 천연 유기농 화장품 트렌드 세미나' 이의정 LG생활건강 책임연구원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유기농 100%라고 적었다고 해서 눈이 높아진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진 못했습니다. 이론적인 체계와 감성품질에 집중해 소비자 감성을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만족시킬 것인지에 대해 연구해야만 했습니다."

 

이젠 화장품도 '천연의 시대'다. 그동안 화장품이라고 하면 화학성분을 결합해 만든 것이 많았지만 피부에 바르는 것도 먹는 것과 같은 성분이어야 한다면서 동식물을 활용한 원료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모두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자칫 화학성분 화장품이 자신과 맞지 않아 피부 트러블이 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자연친화적인 화장품, 즉 천연 화장품을 찾는 이유다.

 

이제 패러다임은 유기농 화장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은 유기농 원료를 10% 이상 함유하고 동식물 원료 및 그 유래 원료, 미네랄(광물) 원료 및 그 유래 원료를 함유한 제품을 말한다. 유기농은 3년 이상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야만 유기농 화장품이 된다. 그만큼 소비자의 요구와 눈이 더 높아진 것이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5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317호에서 '2019 국제 천연 유기농 화장품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19 서울 국제 화장품 미용산업 박람회(코스모뷰티 서울 2019)와 2019 국제 천연 유기농 화장품 특별관(내추럴 뷰티 서울 2019)의 특별행사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화장품 회사 관계자와 연구소 책임자,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화장품 개발 경력만 17년으로 자연발효와 천연 제품 연구를 직접 담당했다는 이의정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 화장품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천연 및 유기농 화장품의 개발 및 세계 시장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해서 소비자가 무조건 찾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소비자 감성'을 따라가는 감성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감성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다양한 스토리로 상상력과 감정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이는 결국 기업이 시장,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것과 직결된다.

 

이의정 연구원은 "그동안 천연 함량, 유기농 함량을 높이면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유기농 100%'라는 문구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진 못했다. 이제는 감성 품질에 집중해 소비자 감성을 100% 만족시켜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을 어떻게 생각할까. 소비자들은 제품과 관련한 다양한 키워드를 개별이 아닌 상호 연관지어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기준으로 세계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7~8%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으로 257억 달러라고 소개한 이 연구원은 "국내 유기농 화장품은 잠재력이 높지만 아직 관심의 크기에 비해 시장이 작아서 개발이 소극적이다"라며, "천연, 유기농 화장품 미래를 위해 제언하자면 천연 원료, 유기농원료 함량을 넘어서 소비자 감성을 일반 화장품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유기농 식품은 안전, 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화장품은 감성산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천연,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마크 뿐 아니라 사용감 등도 일반 화장품과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적으로 300여개의 유기농 인증마크가 있다. 인증마크는 유기농이나 에코제품을 인지할 수 있는 것으로 식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국형 화장품 인증마크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연구원은 안전성과 관련해 천연, 유기농 화장품에 써서는 안되는 원료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의정 연구원은 "안전성과 관련해서 'OO 무첨가' 등 구체적으로 금지된 원료를 객관화해야 한다. 대부분 천연, 유기농 허용 원료는 안전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며, "이는 제형 기술이 진일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기농 함량을 높이면서 천연 관련 재료 제형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소비자 감성을 만족시키려면 사용감이나 향취도 일반 화장품에 뒤져서는 안된다. 오일향료 등을 유기농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천연오일 등 대체제를 사용해야 한다. 주름개선 등 기능성 효과 연구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천연, 유기농에 대한 논문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 천연, 유기농 과학 실력이 계속 쌓인다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비건 등은 천연, 유기농보다 훨씬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지만 진정성 측면에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실시한 '2019 국제 천연 유기농 화장품 트렌드 세미나'는 장동일 콧데 대표, 미나카미 요코(水上洋子) 일본 오가닉코스메협회 회장, 이광석 컨트롤유니온코리아 팀장, 박준성 충북대학교 공업화학과 교수, 이의정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 화장품연구소 책임연구원, 최성철 씨에이치하모니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서 천연 유기농 화장품의 트렌드와 시장 현황, 연구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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