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3분기 컨센서스 하회 전망 "신제품 효과 기대 못미쳐"

2024.10.22 10:35:18

마케팅 비용 확대 수익성 '하락' 해외 매출 '부진' 목표주가 35,000원 하향 조정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클리오(237880)가 신제품 출시에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매출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고 강세를 보이던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신규 브랜드와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된 것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클리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9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84억 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9%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영업이익 컨센서스 123억 원을 46% 하회한 '어닝 쇼크'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3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52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367억 원으로 예상했다. 면세를 제외한 해외 매출은 1% 감소한 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는 온라인, 홈쇼핑, 클리오라이프케어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률이 각각 20%, 30%, 50%를 달성하며 고성장했다. 해당 채널의 합산 매출은 198억 원으로 24%의 증가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실적의 60%를 차지하는 H&B 채널이 매출 320억 원, 3% 성장에 다른 채널의 성장세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 2024년 3분기 연결 실적 요약 (단위 : 십억원, %)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H&B 채널의 수요 자체는 강했으나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 효과가 다소 아쉬웠다"며, "또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 신규 브랜드가 약진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한 것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성장이 정체된 해외에서는 특히 미국과 일본의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3분기 일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7억 원으로 이중 일본법인 매출은 51억 원으로 추정한다. 국내와 같은 흐름으로 라쿠텐이치바 등 크로스보더 이커머서스(CBEC)에서 신제품 효과가 부진하면서 성장세가 약화했다.

 

미국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70억 원으로 추산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마존의 거래액이 10% 하락하며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해들어 B2B 매출의 비중이 25%까지 늘었는데 이는 MoCRA(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 발효 전인 상반기, 재고 확충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은정 연구원은 "새로운 채널의 진출, 신제품 런칭 등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집중돼 있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클리오의 주요 채널, 지역 매출 추이와 전망 (단위 : 십억 원)

 

 

반면, 동남아시아와 중국, 기타 지역인 유럽, 러시아, 중동 등은 성장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베트남 등)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2억 원을 달성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2분기에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3분기부터는 재고 확충 흐름을 보였다. 중국은 낮은 기저에 힘입어 회복세로 전환했고 기타 지역은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 분기 8%에서 올해 3분기 18%로 크게 확대됐다.

 

하나증권은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692억 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378억 원을 제시했다.

 

클리오는 올해 매출 4,000억 원을 목표로 브랜드 라인업 늘리고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지만 구달을 제외한 주요 브랜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올해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강세를 보여왔던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신규 브랜드와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을 대표하는 핵심 브랜드의 실적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클리오의 주요 채널, 지역별 매출 비중 추이 (단위 : %)

 

 

박은정 연구원은 "최근 기초 화장품에 집중하면서 구달의 매출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클리오 본연의 트랜디함, 색조의 역동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을 매출 4,000억 원 고지로 향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꾸준한 성장세 속에 2025년에는 매출 4,088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을 달성하며 회사가 제시한 목표치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클리오의 연결 실적과 전망 (단위 : 십억원, %)

 

 

하나증권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7,000원에서 25.5% 낮춘 3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10월 21일 25,750원) 기준으로 보면 이 종목 주가가 목표주가 대비 35.9%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6개월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은 45,889원으로 직전 6개월 평균 42,222원보다 8.7% 상승했다. 증권사별 목표가를 보면 신영증권이 30,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하나증권 35,000원, 이어 키움증권과 상상인증권 40,000원, 신한금융투자증권 42,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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