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 글로벌 전문가 세션 개최 4가지 이슈 공유

2024.10.21 09:17:24

10월 18일 킨텍스 제2전시장 글로벌 화장품 규제 현황 공유, Ai 등 신기술 제품 합리적 규제 논의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18일 '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의 '글로벌 전문가 세션'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303호~304호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중남미의 화장품 규제 전문가들이 참석해 글로벌 화장품 규제 현황을 공유하고 현안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의 2일차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세션은 ▲뷰티테크의 현재와 미래 : 뷰티와 첨단기술의 융합 ▲디지털 라벨링으로 시작하는 규제 혁신 ▲첨단 기술을 활용한 뷰티제품 개발 및 생산 ▲최신 화장품 규제 동향의 4개 주제로 구성돼 강연과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세션 1 뷰티테크의 현재와 미래 : 뷰티와 첨단기술의 융합 프로그램

 

 

첫번째 세션은 '뷰티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서동환 코스맥스 랩 매니저 ▲박주영 로레알 R&I 부문장 ▲메튜 얼만(Metthew Ehrman) P&G 시니어 디렉터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이사의 강의가 진행됐고 이어 남개원 서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서동환 코스맥스 랩 매니저는 글로벌 1위 ODM 기업 코스맥스의 기업가치와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서 매니저는 "코스맥스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고객사의 포뮬러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OEM 기업에서 글로벌 화장품 산업을 선도하는 ODM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며, "현재 18개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3,300개 파트너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OBM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의 적용과 관련해서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소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메이크업 제품 개발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AI 툴로 글로벌 시장의 선구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 값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수년간 누적된 메이크업 제품의 색상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했다.

 

서 매니저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높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고객사의 피드백을 반영한 색상을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제품 개발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기술 역량을 비대면 방식으로 체험하는 메타버스 공간,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추적하는 AI 모델의 개발,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 피부 타입별 제품 추천 시스템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기술을 소개했다.

 

 

박주영 로레알 R&I 부문장은 로레알의 기술적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로레알 그룹은 전 세계 150개국에서 37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세계 최대 뷰티 기업으로 연간 매출의 3%(12억 유로)를 R&I(Research & Innovation)에 투자하고 있다.

 

박 부문장은 "글로벌 소비 트렌드가 큰 변화에 직면해 있으며 변화의 배경에는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이 있다"며, "이는 우리가 네트워킹하고 소통하며 소비하는 방식에 혁명을 가져왔고 이제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선호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뷰티 테크는 개인화, 포용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3가지 가치에 초점을 둔다"며, "이에 글로벌 기업은 AI, VR, IoT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온-오프라인에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로레알의 뷰티 테크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정밀한 진단과 코칭, 컨설팅 등을 통해 소비자 여정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튜 얼만 P&G 시니어 디렉터는 P&G의 사례를 발표했다. P&G는 180여 개국 10개의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소비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50억 명의 소비자들이 P&G의 제품을 사용한다. 연구개발(R&D)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에 13곳의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7,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직 중인 개발자와 엔지니어도 7,600명에 이른다.

 

이날 얼만 디렉터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전체 실험, 특히 다중채(Multi-Omics) 데이터를 활용한 R&D 사례를 소개했다. 다중채 데이터는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등 다양한 생물학적 계층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데 AI 기술은 이렇게 복잡한 데이터셋을 통합·분석해 생물학적 체계와 이에 따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알파폴드 같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다중채 데이터에서 숨겨진 패턴을 발견함으로써 노화, 재생 등과 관련한 예측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얼만 디렉터는 "이미지, 숫자, 텍스트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 모달 모델의 등장으로 이제는 보다 진일보한 모델링이 가능해졌다"며, "세포나 조직 이미지, 시계열 데이터, 패턴의 인식과 예측, 자연어 처리, 시각 등이 가능해지면서 누적된 실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설을 생성하고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이사는 '초개인화 화장품과 뷰티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릴리커버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구현하는 뷰티 테크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진단기기 뮬리는 소비자의 피부와 두피를 진단해 3분 40초 이내에 초개인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초개인화된 뷰티 시장은 향후 5년간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포함해 1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초개인화 뷰티 시장의 과제로 "시장과 산업의 잠재력이 무한한 데 반해 투자 수익률이 낮다는 점은 앞으로의 성장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과 효과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아닌 테크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개원 서원대학교 교수가 진행한 패널 토론에서는 K뷰티, 나아가 K컬처의 초격차를 위한 전략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박주영 로레알 R&I 부문장은 K뷰티의 성공 요인으로 스킨 사이언스,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의 R&D, 역량을 갖춘 ODM 생태계, 빠른 소비자 반응과 기술 혁신 등을 꼽았다.

 

서동환 코스맥스 랩 매니저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매튜 얼만 P&G 시니어 디렉터는 ODM, 뷰티 디바이스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화장품 산업 생태계의 우수성을,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는 다양한 신기술의 융합과 활용을 K뷰티의 성공 배경으로 제시했다.

 

세션 2 디지털 라벨링으로 시작하는 규제혁신 프로그램

 

 

두번째 세션은 '디지털 라벨링으로 시작하는 규제 혁신'을 주제로 ▲마리아 알레한드라 베니테즈(Maria Alejandra Benitez) 라틴아메리카화장품협회(The Associations Counsel of the Latin American Cosmetics Industry, CASIC) 전무이사 ▲비르기트 후버(Birgit Huber) 유럽화장품협회(Cosmetics Europe, CE) 부회장 ▲한종민 대한화장품협회 과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베니테즈 라틴아메리카화장품협회(CASIC) 전무이사는 영상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디지털 라벨링 이니셔티브에 관해 발표했다.

 

베니테즈 전무이사는 "디지털 라벨링은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며, "용기, 포장, 잉크의 사용을 최소화해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해 화장품 시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개된 사례를 보면 라틴아메리카는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률이 낮은 지역이나 최근 메르코수르(MERCOSUR) 4개국(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을 중심으로 디지털 라벨링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4개국이 합의에 이를 경우 협약을 체결한 후 36개월 후에 디지털 라벨링이 전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칠레, 콜롬비아 등이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디지털 라벨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베니테즈 전무이사는 라틴아메리카의 미래 전망에 대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산업 성장과 함께 디지털 라벨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의 e-라벨링 시범사업 등 각국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비르기트 후버 유럽화장품협회(CE) 부회장은 EU의 디지털 라벨링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EU는 디지털 정보로의 전환이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소비자와 산업 내 이해관계자에게 모두 이익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하고 향후 5년(2024년~2029년)의 전략적 의제로 '디지털 전환'을 포함했다.

 

후버 부회장에 따르면, 유럽의 화장품 산업은 두 가지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 중심 마케팅과 환경친화적 산업 구조로의 전환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과 제품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포장, 용기 등 폐기물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라벨링의 취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

 

후버 부회장은 "디지털 라벨링은 소비재의 디지털 여권으로 불린다"며, "CE는 유럽의 화장품 산업에 조화롭게 적용할 수 있는 표준 프레임워크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관내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국가 간 호환할 수 있는 체제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은 디지털 라벨링을 전면 도입하지는 않고 있지만 자발적 옵션 조항으로 화학비료, 포장·용기, 세제, 와인, 화장품 등의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라벨링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포장, 용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영업 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민 대한화장품협회 과장은 한국의 사례로 '화장품 e-라벨 시범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작한 화장품 e-라벨 시범사업은 소비자가 화장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제품 용기에 적힌 기재 사항을 쉽게 읽을 수 있고 모바일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이용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표가 있다.

 

한 과장은 "디지털 라벨링을 통해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필수적인 정보의 가독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채택함으로써 정보 취득의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업계의 포장 자원을 절약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한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장품 부문 시범사업의 대상자는 염모, 탈색, 파마 제품, 클렌징, 제모 제품을 제외한 국내에서 판매, 유통되는 화장품으로 국내 제조업체와 수입업체 6곳이 참여하고 있다. 제품명, 제조 번호, 유통기한 등 주요 정보가 포장에 큰 글씨로 선명하게 표시되고 QR코드를 통해 추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식약처는 화장품, 식품과 의약품 부문에서 디지털 라벨링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이어 식품과 의약품 부문에서도 시범사업을 운영해 전면 도입에 앞서 성과와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 라벨링의 과제로 한 과장은 "디지털 문해력과 온라인 환경의 차이로 인해 정보 격차가 심화하지 않을지 등 부작용과 개선점에 대해서도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유창조 동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해 디지털 라벨링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화장품 업계가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에 관해 토론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후버 유럽화장품협회(CE) 부회장은 "어떤 국가에서 어떤 규제가 적용되는지 공유해 규제 조화를 이루고 나아가 지역 내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종민 대한화장품협회 과장은 "글로벌 시장에 적용되는 새로운 제도인 만큼 중소기업이 어려움이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 지금의 과도기를 넘어 세계적으로 제도화가 진전될 경우 국가 간 무역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션 3 첨단 기술을 활용한 뷰티 제품 개발 및 생산 프로그램

 

 

세번째 세션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뷰티 제품의 개발 및 생산'을 주제로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상무 ▲켄타로 카지야(Kentaro Kajiya) 시세이도 부회장 ▲박병준 한국콜마 연구소장 ▲김윤관 LG생활건강 수석연구원이 강의를 진행했다. 패널토론은 서혜선 경희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진행됐다.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상무가 '레드플라보노이드와 진세노믹스 연구개발, 후생유전학적 해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후성유전학은 DNA 염기서열의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서 유전자의 조절에 변화가 일어난 현상을 연구하는 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에 대한 관찰 연구가 있다.

 

최근에는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노화를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특히 피부 노화의 경우 신체 전반의 노화 외에도 엑스포좀의 포괄적인 영향력 아래에서도 진행되는데 엑스포좀의 후성유전학적 요인으로는 자외선, 열, 대기 오염, 청색광 등 환경 요인과 수면 손실, 심리적 스트레스, 흡연, 불량한 식단 등 생활 습관이 있다.

 

최신의 화장품 연구를 선도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미국피부연구학회에서 존스홉킨스대학과 공동으로 '피부 노화와 관련된 후성유전학적 변화 평가'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삼 기반 진세노믹스(BioGF1K), 동백나무 추출물(RE.D Flavonoid) 등을 광노화가 진행된 65세~70세 환자의 피부 세포에 적용한 결과 약 60%에서 후성유전학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박원석 상무는 "해당 연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며, "진세노믹스, 레드 플로보노이드 등의 항노화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인삼, 동백, 녹차 등 천연물 성분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켄타로 카지야 시세이도 부회장이 '홀리스틱 뷰티'에 대해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뷰티 산업이 웰니스, 메디컬 산업과의 접점을 확장하면서 머리부터 발끝, 육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홀리스틱 뷰티'가 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인 동양 의학에서는 피부를 신체의 거울이라고 봤으며 실제 의학적으로 피부는 혈관, 신경, 면역, 내분비계 등 전신이 피부와 연결돼 있으며 최근에는 피부와 다른 장기, 신경계의 관계와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카지야 부회장은 피부와 모세혈관, 신경섬유, 뉴런 등의 연결을 입증하는 3D 시각화 등 관련한 연구를 소개했다. 그동안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과 같은 진피 매트릭스 성분에 의해서만 피부 탄력이 조절된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시각화를 통해 혈관과 감각신경이 피부 탄력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카지야 부회장은 "팬데믹으로 계기로 확산된 '홀리스틱 뷰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최근에는 신체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시세이도는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소비자 특성 뿐 아니라 피부, 신체, 정신의 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홀리스틱 뷰티를 진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준 한국콜마 연구소장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해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총합을 인간 혹은 다른 동물의 소화관에 생존하는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한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피부와 두피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고 있다. 

 

박병준 연구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안드로겐성 원형 탈모증(AGA)의 중증도에 따른 남녀 두피 박테리아 식물군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총 141명의 남성과 여성을 정상군과 AGA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한 결과 성별과 중증도에 따라 두피 박테리아 군집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연구 결과 AGA는 두피 마이크로바이옴의 이질성을 인해 단일 박테리아보다 다중 박테리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두피 마이크로바이옴은 AGA에서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만큼이나 중요한 외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연구들을 통해 두피 마이크로바이옴의 이질성을 조절하는 것은 탈모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접근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두피 마이크로바이옴은 기능성 화장품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윤관 LG생활건강 수석연구원이 노화 유전자 탐색에 AI/DX 고객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주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진피 구성 물질의 양과 부피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구조가 느슨해지며 무질서해지는 진피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피부 노화에는 환경적 요인 뿐 아니라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데 기존 연구들은 환경적 요인에 집중된 데다 유전자 연구의 대상도 백인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이에 LG생활건강은 6년간 수집한 60,000여 개의 피부·유전자 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연구에 사용했다.

 

고객의 유전자 정보와 함께 주름, 색소침착, 모공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전장유전체상관성분석(GWAS)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눈가 주름 등 피부 노화와 관련한 유전자 12종을 발굴했다.

 

김윤관 수석연구원은 "주름에 대한 유전자 연구는 개인의 타고난 주름에 대한 취약성을 이해하고 예방·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어 서혜선 경희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해 혁신과 규제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규제와 혁신 모두 중요하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안전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카지야 시세이도 부회장 또한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이뤄져야 기술적 혁신과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병준 한국콜마 연구소장은 기술 개발과 관련한 규제 당국과의 협의와 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소장은 "국가 간 기술 장벽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나 그에 앞서 국가적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관 LG생활건강 선임연구원은 "앞선 강연자의 제안들에 더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이를 검증해야 하는 규제 당국 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소통과 협업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장으로 참여한 서혜선 경희대학교 교수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규제과학의 측면에서도 사안을 들여다 봐야 한다"며,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 합리적인 규제 기준과 평가도구, 절차 등이 마련돼 규제 당국과 기업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션 4 최신 화장품 규제 동향 프로그램

 

 

네번째 세션은 각국 규제당국 전문가가 참여해 최신 화장품 규제 동향에 대해 공유했다. 발표자는 ▲마야 타다(Maaya Tad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harmaceuticals and Medical Devices Agency, PMDA) 심사관 ▲마키 노구치(Maki Noguchi) 일본 PMDA 부심사관 ▲아나 트리니다드 리베라(Ana Trinidad Rivera) 필리핀 식품의약처(FDA) 디렉터 ▲저우 위예(Zhou Yiyue) 중국 상해약감국(Shanghai Municipal Drug Administration) 부장이 참여했다. 

 

 

마야 타다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심사관은 일본 화장품과 의약외품의 규제에 대해 발표했다. PMDA는 화장품을 '사람의 몸을 청결, 아름답게 하고, 매력 증가, 용모 변경, 피부 또는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에 바르거나 살포 기타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함을 목적으로 인체에 대한 작용이 완화되는 것'으로 규정했다.

 

모든 메이크업 화장품, 기초 화장품, 헤어 토닉, 향수, 치약, 샴푸, 린스, 비누, 입욕제 등 모든 세면용품은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치료, 경감, 처치, 예방효과를 강조하는 경우 약용 화장품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의약외품 카테고리에는 비듬 방지, 미백, 여드름 방지, 갈라짐 방지, 건조 방지, 탈취제, 발한 억제제, 양모제, 염색제, 파마제, 치약, 입욕제, 구강 청결제, 호흡기 제품 등이 포함된다. 

 

타다 심사관은 "의약외품은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치료, 경감, 처치, 예방할 목적으로 하며 소비자가 의사의 처방이나 약사의 조언 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검증이 필수적이다"며, "샘플의 성분 분석, 수입 통관, 품질 관리 등의 절차를 거쳐야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다 심사관에 따르면, 의약와품의 성분 검사 시 주요 확인 항목은 포름알데히드, 비소, 납, 카드뮴, 수은, 일반 세균 수량, 곰팡이 수량, 메탄올 등이며 의약외품의 효능 효과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발현한다고 기대되는 물질군인 유효성분에 대한 검증도 이루어진다.

 

 

마키 노구치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부심사관이 의약외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와 관련 동향을 발표했다.

 

노구치 부심사관은 "지난 2013년 가네보 미백 기능성 화장품에서 백반증이 유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약외품의 안전성 평가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는 후생노동성과 PMDA를 중심으로 의약외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전성 검증을 위한 데이터로는 안구, 피부, 구강에 대한 초기 자극과 관련한 실험 데이터가 필요하며 PMDA와 후생노동성 등이 실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통되는 제품에 대한 평가와 검증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이슈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

 

일례로 현재 일본은 동물실험에 관한 금지 조항이 없는데 유럽 등 수출국에서 동물실험 제품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아 대체 방법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JaCVAM(Japanese Center for the Validation of Alternative Methods)에서 대체 방법 개발에 대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아나 트리니다드 리베라 필리핀 식품의약처(FDA) 디렉터는 아세안 화장품 지침(ACD) 등 아세안의 화장품 산업과 관련한 지침을 발표했다.

 

ACD의 기본사항을 규정한 '아세안 통합 화장품 규정(The Asean Harmonized Cosmetic Regulatory Scheme, AHCRS)'은 2008년 체결된 이후 회원국 간 표준화되고 통일된 요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리베라 디렉터는 "ACD는 총 12조로 구성돼 AHCRS의 실질적인 이행 도구로 기능한다"며, "특히 회원국 간 제품 등록 승인의 상호 인정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한 회원국의 승인이 다른 회원국에서도 인정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ACD의 주요 내용으로는 화장품의 정의, 허용 혹은 금지 성분(유해 물질) 목록, 표시 요건, 효능에 대한 표현 가이드라인, 등록 요건, 수출입 요건, GMP(우수제조관리기준) 가이드라인 등이 포함됐다. 이중 유해 물질 목록은 지역 경제공동체로서 아세안과 유사한 요건을 갖춘 EU의 규정을 참조해 작성했는데 주요 유해물질 카테고리는 수은 등 중금속, 방부제, 색소, 호르몬 교란 물질, 발암 물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이 있다.

 

 

저우 위예 중국 상해약감국 부장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 NMPA)의 화장품 안전성 평가체제의 추진경과와 현황을 발표했다.

 

위예 부장은 "2010년대 초반 중국의 화장품 관련한 법 제도가 마련된 이후 안전성 평가 체제가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화장품 제조사에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성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대 들어 평가체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는데 2021년에는 화장품 원료에 대한 안전성 평가 자료 제출 의무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으며 2023년 5월부터는 모든 화장품 원료에 대해 안전성 평가보고서와 관련 정보를 제출하도록 했다. 다만, 2025년 4월까지 일반화장품에 대해 간소화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앞서 최근 중국 정부는 2025년 전면 시장에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화장품 안전성 평가 자료 제출 지침, 리스크 물질 식별 및 평가 기술 지도 원칙 등을 발표했고 5월에는 공시를 통해 안전성 평가 기준을 표준화했다.

 

행사를 주최한 식약처는 "아시아 규제당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화장품 규제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규제 조화·협력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국내 화장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화장품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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