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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LOGISTICS (26)] ESG 경영 전환하지 않으면 공급망에서 배제될까?

물류기업 ESG 경영 실천 "생존의 선택, 성장의 도약" 직결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상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물류는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물류는 세상을 움직임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최첨단 기술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지만 물류의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평생 물류 밖에 해본 것이 없는 물류분야에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를 통해 물류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이상근 대표는 현재 전문물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3PL은 ‘전기, 전자, 설치’, 'CVS’. ‘Food Service(Cold Chain)의 전문물류와 공동물류(플랫폼물류)는 ‘온라인커머스 풀필먼트’, ‘화장품’, ‘전기전자’의 전문물류 등이다. <편집자>

 

친환경(Eco-friendly)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에 들어가는 환경 부담을 제로로 만드는 ‘필(必)환경(Green Survival)’이 화두이다. 친환경에서 필환경으로 트랜드가 전환하는 시대에 기업은 환경과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선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다. 상품 하나를 구매할 때에도 생산 과정, 포장, 유통, 물류과정 등이 친환경적인지 꼼꼼히 체크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친환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트렌드코리아 2019).

 

친환경은 소비자 생각에서 직접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을 모두 매장에 버리고 오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이는 품질 보존과 무관한 과잉 포장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에게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또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기업들의 친환경 캠페인도 확대되는 추세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이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재활용 이전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자는 뜻인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다. 새 활용을 의미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제품을 리디자인(Redesign)한다.

 

단순히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친환경 제품으로 리디자인 하는 것을 의미한다. MZ 세대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한 지속가능한 패션을 대표하는 친환경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의 인기 비결은 개념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니즈에 부합하는 친환경 제품 전략을 펼친 것이다.

 

# 물류영역 ESG는 환경부분의 ‘온실가스 저감’과 사회부분의 ‘산업 안전’이 이슈다

 

물류는 글로벌 시대의 주요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수요와 공급 사이의 효율적인 연결고리를 담당한다. 교환경제에 기반을 둔 현대사회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과 원자재, 생산설비는 물류를 통해 공급된다. 따라서 물류활동이 중단된다면 우리는 자급자족 경제시대인 원시사회나 농경사회 초기를 상상해야 한다. 물류 산업은 다양한 수단으로 물품을 운송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트럭, 선박, 비행기 등의 운송수단은 대량의 탄소 배출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환경 협약과 기준이 강화되면서 물류 업계도 탄소 중립을 향한 전략적 투자와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 트럭,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물류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이 도입되고 있다.

 

또 물류 산업은 자동화와 로봇 기술의 도입으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인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창고, 운송 중 발생하는 사고와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다. ‘사회’의 ESG 측면에 서는 물류 산업의 안전 문화 구축, 교육과 훈련의 강화, 안전 관련 기술 투자 등이 중요하게 대두된다. 안전한 물류 환경은 직원들의 건강과 생명 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적 손실 방지와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ESG 측면에서만 보면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물류활동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2021년 6월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1명이 순직한 데 이어 2022년 1월 평택의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화재사건 진압 중 소방관 3명이 생명을 잃었다. 물류센터 현장 근로자와 택배기사의 계속되는 과로사와 사고사, 자살로 사회부문의 평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런 인식에 더해 많은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물류센터를 혐오 시설로 전락시키고 있다.

 

신축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센터의 신축은 점점 어려워지고 이미 허가를 취득해 신축을 준비 중인 일부 물류센터도 허가를 취소하라는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물류활동은 ESG 경영 중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부문에서 다른 산업 활동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동자의 과로사와 사고문제로 사회 인식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물류섹션 

 

 

# ESG 경영으로 전환하지 않은 기업은 공급망 내에서 배제 당할 가능성이 높다

 

물류활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등의 소모량이 많아 자원과 에너지 낭비, 환경 저해 요소가 많다. 물류는 산지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효율적인 이동에 관한 활동으로서 운송, 보관, 하역, 포장 활동과 지원 활동으로 유통가공, 정보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부문의 온실가스 저감은 물류영역 ESG에서 가장 큰 이슈이다. 운송부분이나 물류센터내 보관, 상하역 부분에서 온실가스 저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 이다. 또 사회부문에서는 산업 안전에서 물류산업은 열악한 작업 환경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류영역 ESG는 환경부분의 ‘온실가스 저감’과 사회부분의 ‘산업 안전’이 이슈다. 화주기업들은 공급망 전과정에서 ESG를 구현해야 하기에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물류기업은 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ESG에서 환경과 사회에 대한 부분은 개별기업차원의 문제를 넘어 조달, 제조, 판매, 유통, 물류 전과정과 고객을 연결하는 공급망 참여자 모두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녹색물류(Green Logistics)는 친환경(Eco-friendly), 필(必)환경(Green Survival)과 맥을 같이한다. 녹색물류는 운송, 보관, 하역, 포장 활동에서 에너지를 줄이고 포장재로 줄이는 등 자원의 재활용, 폐기물의 감소, 에너지의 절약, 친환경 재료의 사용 등을 실현하는 것이다.

 

녹색물류는 다수의 트럭수송을 대량수송이 가능한 해운과 철도로의 모덜쉬프트(Modal Shift)와 기존 화물차량의 대형화, 물류 거점의 집약화로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과 운송, 보관, 하역, 포장의 공동화 등 여러활동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인 활동은 ‘공동물류’로 차량의 적재율 향상, 공차운행의 감소, 복화(復貨)의 활성화, 보관효율의 향상, 작업의 생력화(省力化) 등을 통해 환경을 저해하는 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친환경과 필환경 개념과 맥을 같이하는 녹색물류

 

 

ESG 경영시대에는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반드시 생각하는 ‘필(必)환경 Green Survival’ 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또 MZ 세대가 주요 소비 층으로 부상하며 친환경 트랜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물류는 자원과 에너지 낭비, 환경 저해(오염) 요소가 많아 환경 저해 문제해결과 자원활용의 최적화를 위한 ‘공동물류’ 시스템 구축의 필요가 있고 ‘공유물류’는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친환경의 주요 추진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물류산업은 ESG의 사회부분 이슈인 ‘산업 안전’을 위해 열악한 작업 환경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해마다 반복되는 물류센터의 화재와 물류 현장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사회적 이슈가 돼 해당 기업의 불매운동이 일어난 사례도 자주 목격된다. 불매 운동은 현장을 운영하는 물류기업 뿐 아니라 서비스를 맡긴 화주기업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ESG 경영시대 물류의 필환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 물류기업의 ESG 경영 : 생존의 선택, 성장의 도약

 

물류기업이 ESG 경영을 통해 공급망 내에서 배제되지 않는 직접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화주기업들은 기존 협력 기업에게 ESG 경영을 요구하고 있으며 신규 협력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ESG를 중요한 선정 평가요소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ESG를 실천하지 않는 물류기업은 앞으로 물류협력기업으로 선정될 기회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자본시장에서 ESG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ESG 평가가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자율 등 자본조달 비용에도 격차가 생길 것이다. 한마디로 ESG의 비재무적인 평가요소가 재무적인 부분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무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시장 확장과 사업 확대의 길을 열어주는 ESG 경영

 

 

이러한 공급망 내에서 배제, 투자나 자본조달의 어려움은 물류기업에게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꿔 말하면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경우 이러한 재무적, 비재무적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고 ESG 경영을 통해 시장의 확장과 사업 확대의 길도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물류학과가 없을 때, 유통산업을 전공해 석사를, 박사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표창도 십여 개 받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등재됐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등 물류 관련 학회 6곳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의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외 3개 위원회 위원과 산업부, 과기부 등의 물류 자문을 하고 있다. KBS 경제세미나,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국책연구기관, 최고경영자과정, 대학 특강 등 강연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무역경제신문 등에는 정기 기고를, 전문지에는 수시 기고를 하고 있다. 단행본 책으로 '뉴노멀 시대 물류기업은 사라질까', '한국택배 20년사'(공저) 등이 있다. e-mail : ceo@sylog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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