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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연작' 키운다

증권가 고성장 가도 '비디비치' 단일 브랜드 리스크 '제2브랜드' 육성 시급 지적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7년 전에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에 이어 '연작'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처음부터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연작'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연작' 브랜드 키우기에 앞장서는 것은 최근 증권사들의 '비디비치'를 향한 시선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비디비치 덕분에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다른 쪽에서는 단일브랜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KB증권은 지난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올해 2분기 매출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의 출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와 날씨 영향으로 인한 의류부문 판매 부진으로 소폭 성장에 그치겠지만 비디비치를 포함한 화장품은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화장품 부문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라며 "주력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 1분기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이다"라고 지적했다.

 

SK증권 역시 "화장품 사업 핵심인 비디비치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분기 기대치에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처럼 엇갈린 시선이 나온 것은 비디비치를 보는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8억 원과 1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 29.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비디비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나 늘어난 464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반면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디비치의 2분기 매출액은 456억 원 수준으로 지난 1분기의 723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현지 수요에 따라 월매출액 변동성이 큰 면세점 판매 특성상 2분기가 지난 3월의 판매 추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비디비치 단일 브랜드의 실적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심한 주가 변동성이 해소되려면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도 "비디비치가 올해 2분기 면세점에서 매출 481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분기 면세점 매출 723억 원과 비교했을 때 기세가 꺾인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한동안 비디비치를 앞세워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신세계인터내셔널로서는 '좋은 소리'보다 '듣기 싫은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화장품 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비디비치를 뒷받침할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비디비치의 인기는 만만치 않다. 지난 2012년 인수한 이후 적자에도 투자를 계속 진행했고 지난 2016년부터 중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비디비치가 '쁘띠샤넬'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단일 브랜드로만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무리다. 비디비치의 인기가 줄어들면 그만큼 신세계인터내셔널이 받는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58.55%, 영업이익 61.36%를 차지했을 정도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10월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연작'에 관심이 쏠린다. 연작은 고급 한방화장품을 즐겨 쓰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미 연작은 지난 2월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첫 매장을 내고 나서 한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연작 키우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인수한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 지난해 '아워글래스' 등의 국내 판권을 차례로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을 강화했다. 그동안 비디비치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시장에 연착륙했다면 '2번 타자' 연작으로 해외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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