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남주 기자] 한류열풍을 순풍 삼아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같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의 지역별, 문화별 특성을 고려한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중화권에 편중돼 있는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통적 화장품 선진국 시장에 대한 재진입 노력과 함께 동남아, 중동의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OTRA 시장조사팀은 최근 발간한 ‘2018 글로벌 화장품 산업 백서’를 통해 이 같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2018 글로벌 화장품 산업 백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 화장품 수출은 연평균 41%로 급증한 반면, 동기간 수입은 연평균 4% 증가에 그쳐 대표적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한국 화장품의 품질 개선과 한류열풍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개선으로 수출은 지속적으로 급증했으나 화장품 수입은 고가 수입 화장품 수요 감소, 국산 화장품 품질개선과 브랜드 선호 상승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31.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고 있어 연말까지 6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도별 한국 화장품 수출 실적 현황                                                             

                                                                                                                         (단위 : 백만달러, %)

수출 상위 20개국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국가는 러시아(100.9% 증가), 폴란드(99.6% 증가), 베트남(98.0% 증가) 등이다. 특히 화장품 선진국인 영국(87.9% 증가), 독일(72.5% 증가), 프랑스(38.5% 증가) 등 유럽지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 개선과 함께 수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안티에이징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가성비 높은 한국 스킨케어 수출 규모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제2위 수출품목인 마스크 팩은 중국, 아세안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년에는 전년 대비 74.8% 증가한 6.9억 달러를 기록했다. 색조 화장품은 스킨케어 제품에 비해 수출규모는 작지만 K-Beauty 영향으로 립스틱, 틴트를 중심으로 립 메이크업 제품의 수출이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수출금액이 적은 편이던 데오도란트와 향수류는 전년 대비 각각 34.9%, 85.9%로 큰 폭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수출유망 품목으로 부상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구가하기 위해선 한류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타깃의 제품기획, R&D, 제품 출시, 마케팅을 진행하는 글로벌 지향형 전략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계적으로 K-Drama와 K-Pop이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 스타들의 패션 스타일과 화장법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며 K-Beauty 제품 매출로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한류열풍이 최근에는 중화권, 동남아에서 미국, 중남미를 거쳐 유럽, 중동으로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트렌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류열풍과 함께 화장품의 글로벌 진출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가운데 함께 해외 시장의 지역별, 문화별 특성을 고려한 제품 출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종간 유전적 차이, 기후와 생활습관 특성을 고려한 지역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인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전통적 화장품 선진국 시장에 대한 재진입 노력과 더불어 동남아, 중동의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선진국에 비해 약한 브랜드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통합형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젊은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해외 진출 전에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 분석과 함께 고객 피드백의 사전 시장조사가 필수적이다. 오프라인 유통은 중견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 가능한 멀티 브랜드샵 진출을 적극 검토해야 하며 다양한 소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