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장품 업계 최대 이슈는 '기기와 결합한 화장품'이었다.

본지가 지난 12월 5일부터 24일 12시까지 모바일, 인터넷 서베이 등을 통해 '독자가 선정한 2012년 화장품 업계 10대 뉴스'를 조사한 결과(5개 복수응답) 총 2,347표 중에서 286표(12.19%)를 얻은 '기기와 결합한 화장품 인기몰이' 항목이 1위로 선정됐다.

기기와 결합한 화장품은 올해 히트 아이템인 진동 파운데이션이 대표적인데 지난해 4월 한경희뷰티가 처음 개발해 1년 만에 400억 원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올해에는 입큰, 엔프라니 등 화장품 업체들이 대거 합류해 제2의 비비크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새로운 트렌드로 가장 인기를 얻은 기기 결합 화장품 다음으로 올해 관심을 얻은 부분은 279표(11.89%)를 차지한 '화장품 기업 간 M&A 열풍'이었다. 

화장품 기업 간 M&A에서는 단연 LG생활건강이 중심에 있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초 보브를 시작으로 최근 일본의 이너뷰티 업체인 에버라이프를 3,3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나드리화장품 인수 전에도 참여했으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외에도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MBK파트너스, 비디비치의 신세계인터내셔널, 30년 전통의 나드리화장품 인수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이 올해 M&A 열풍을 이끌었다.

M&A에 뒤이은 3위에는 223표(9.5%)를 얻은 '타업종, 대기업 화장품 시장 진출'이 차지했다. 여기에는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롯데를 비롯해 대성산업, 삼양제넥스, 농심, 쌍방울 등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기존의 업체를 위협할 만한 수준이었다.

다음은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 급증'이 193표(8.22%)를 얻어 4위에 올랐다. 한류의 영향을 받은 K-뷰티 열풍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제주도, 인천은 물론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 필수 구매품이 국산 화장품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고 수익률 역시 백화점 대비 1~2% 높아 면세점 입점 업체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일본에서 한국산 전문 매장으로 돌풍을 일으킨 '스킨가든'은 180표(7.67%)를 얻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도쿄 신오오쿠보에 위치한 한국산 화장품 전문 매장 '스킨가든'이 일본 화장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킨가든은 지난 3월에 2호점을 오픈했고 명소로 떠오르는 등 일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6위는 이마트 '분스' 카페베네 '디셈버24' 등이 신규 오픈해 주목을 받은 '드럭스토어(H&B) 활성화'가 차지했다. 드럭스토어 활성화는 161표(6.86%)를 얻어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강자임을 입증했다.

더욱이 브랜드숍이 대세인 화장품 유통 시장에 화장품을 비롯한 헬스 및 미용 용품, 약, 음료, 잡화 등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가 해마다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어서 항상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고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7위는 올초부터 방송과 유력 일간지들로부터 몰매를 맞은 '수입 화장품 가격 거품 논란'이 선정됐다. 148표(6.31%)를 득표해 관심도가 높음을 나타냈고 이러한 관심으로 올해 수입 화장품의 판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입 화장품 가격은 한미 FTA와 한EU FTA 체결에도 수입가 대비 8배에서 많게는 18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돼 논란이 증폭됐고 10월에는 공정위가 나서 비교 가격을 공개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중에는 가격이 비싸도 수입 화장품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고 해마다 수입 화장품의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통계가 나와 여전히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강자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수입 화장품 가격 논란에 이어 127표(5.41%)를 얻어 8위를 차지한 항목은 '4년 만에 4배 증가한 명동 화장품 매장'이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 천만 명 시대가 열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들의 대부분이 명동 등에서 쇼핑을 한다고 하니 명동에 브랜드숍 등 화장품 매장이 100개를 넘을 만도 하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메카로 불리는 명동에는 지금도 브랜드숍, 뷰티숍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명동의 지도가 바뀌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9위는 119표(5.07%)를 득표한 '미샤, 수입 화장품과 정면 대결'이 선정됐다. 미샤가 SK-II,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수입 화장품과 비슷한 콘셉트이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미샤의 화장품이 수입 화장품 가격 거품 논란을 이끌었고 이것이 미샤의 매출 급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10위는 116표(4.94%)를 얻은 '피부 강조한 '광' '결' 메이크업 트렌드 유행'이 차지했다. 결점 없이 완벽하면서도 생얼 같은 피부를 연출하는 '광' '결' 메이크업 트렌드가 올해 10대 뉴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독자가 선정한 2012년 화장품 업계 10대 뉴스

▲ 자료 : 코스인코리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