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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에 중국 관광객 빼앗길까 노심초사

“일본 찾은 중국인까지 한국 화장품으로 홀릴 셈?”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동화] 롯데면세점이 간사이공항에 이어 도쿄 시내에 공항형 면세점을 오픈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관련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엔저 현상과 면세품목 확대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부풀어 오르고 있는 이 매력적인 시장을 한국에 빼앗길까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쇼핑에 사용하는 금액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4년은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한 7,000억엔 규모까지 확대됐다. 게다가 10월부터 거의 전 상품이 소비세 면세 대상이 되면서 일본의 면세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 방일 외국인 관광객 쇼핑금액 추이. 출처 : 일본 관광청.

 

이에 산케이신문은 12월 22일 “아시아 최대라 불리는 롯데면세점에게 면세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각사의 전략과 실력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경종을 울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9월 4일 간사이국제공항에 한국 기업으로는 첫 대형 면세점을 오픈시킨데 이어 2015년 하반기에는 도쿄 도심인 긴자에 공항형 면세점 개장을 추진하며 방일 외국인 관광객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본인 아닌 중국인 관광객 노릴 것”

 

일본이 롯데면세점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지난 7월에는 괌 공항에서 면세점을 오픈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공격적인 전개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9월 일본 면세점 시장에 진출하면서 연내에 업계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월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간사이공항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일본의 다른 공항에도 출점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일본 언론은 롯데면세점이 나리타와 중부 등 주요 공항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론들은 인터넷 사업까지 구축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일본인보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타깃으로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국가별 쇼핑금액 점유율(2014년 1~9월).
출처 : 일본 관광청.
산케이신문은 “롯데면세점의 매출 비율을 살펴보면 화장품 구입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약 60%를 차지하고 한국인(약 30%)과 일본인(약 10%)은 그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라며 “일본에 출점해서 일본을 찾는 중국인까지 싹쓸이할 셈”이라고 전했다.

 

일본 면세 업계는 롯데면세점의 강점으로 한류스타를 동원한 마켓 전략을 꼽았다. 한류 붐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한류스타가 광고 촬영 시 입은 의상을 경품으로 선물하는 등 한류를 잘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중국 심양에 있는 롯데그룹의 맨션을 선물하는 중국인 관광객 전용의 파격 경품을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플러스알파 없으면 롯데에게 당할 수도…

 

간사이공항에 이어 도심 긴자에 오픈 예정인 롯데면세점은 더 위협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일본 유통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을 한데로 끌어 모으기 위해 고안한 시내 면세점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참가하면서 이들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면서도 해결방안 마련에 급급한 모습이다.

 

미쓰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 홀딩스가 2015년 가을 긴자에 ‘Japan Duty Free GINZA’를 오픈하며 공항형 면세점 사업을 두고 롯데와 겨루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는 백화점이나 종합 슈퍼, 드럭스토어는 물론 일부 편의점에서도 면세 대응에 나섰지만 확고한 전략이 없는 면세점 난립은 오히려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0월 1일 현재 일본의 면세 대응점은 9,361점으로 4월 시점보다 60%나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한류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롯데면세점에게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내놨다. 예를 들면 아시아에서의 인기가 높은 J팝 아티스트나 일본발 컨텐츠 쿨 재팬(Cool Japan) 등과 연동해 고객을 확보하자는 것.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면세품 시장 규모는 2015년에 약 600억달러로 2013년 예상을 10%나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일본의 면세 시장은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천 수백억엔 수준에 불과하던, 소외된 분야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에 약 2,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일변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글로벌 면세점 4위 롯데면세점, 7위 신라면세점을 갖고 있는 한국. 순위권 면세점이 전무한 일본. 일본은 지금 면세 비즈니스 선두주자인 한국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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