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동화] 일본을 대표하는 잡화 전문 쇼핑몰 도큐 핸즈(TOKYU HANDS)의 인기가 대단하다.

 

문구, 인테리어, 주방용품, 식료품 등 다양하고 유니크한 아이디어 제품이 유명한 핫플레이스 도큐 핸즈는 지난 9월, 11월 싱가포르에 두 개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호점이 위치한 주롱이스트(Jurong East)는 도시 개발이 한창인 부도심이며, 2호점은 쇼핑 중심가 오차드(Orchard)에 들어섰다.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일본의 특징이 두드러진 상품을 모은 ‘JAPAN DIFFERENCE’ 코너다. 이곳에 진열된 상품의 70%는 싱가포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들로 구성돼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되는 1호점에서는 한자 문화권의 특징을 살려 수도권 고속철도에 걸린 배너를 응용한 가방이 히트를 치고 있다. 2호점에서는 일본에서도 대인기를 몰고 있는 ‘컵 위의 후치코’와 물방울이 곧바로 마르는 욕실용 매트, 테이블에 올려놓아도 달라붙지 않는 젓가락 등 섬세함이 묻어나는 일상의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싱가포르 도큐 핸즈에서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바로 화장품이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남쪽 국가는 자외선이 강해서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잠재적인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1호점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안 브러시는 싱가포르 뿐 아니라 상하이 도큐 핸즈에서도 인기 제품이다.

 

약 2만개에 달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일본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상품 선정은 일본 바이어가 한다. 이미 싱가포르에 진출한 브랜드 상품은 현지 공급자를 통해 매입하고 그 외 브랜드 상품은 배로 수입하고 있다.

 

일본 기업 해외 진출 마케팅의 장

 

그렇다면 도큐 핸즈는 어떤 기준으로 상품을 선정하고 진열할까?

 

▲ 도큐 핸즈 시부야점 전경.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점은 “일본의 도큐 핸즈와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일까?”하는 것이다. 여기에 현지의 기후, 생활, 문화적 습관 등을 고려해서 배열한다고 한다. 

 

도큐 핸즈 관계자는 “2012년 도큐 핸즈의 해외 1호점을 설립한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과 차별성이 없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곳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 싱가포르의 경우 일본다움을 강조한 분위기를 고수해 현지에 진출하려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해외 시장 전개를 고려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경우 손쉽게 테스트 마케팅을 해볼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구나 도큐 핸즈 싱가포르점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 진출 전에 4회의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철저하게 상품 검증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도큐 핸즈는 이세탄, 다카시마야 등 일본 주요 백화점에서 해당 제품을 기간한정 상품으로 판매하고, 어떤 가격대의 어떤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기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해외 고급 브랜드샵이 즐비한 동남아시아의 쇼핑몰은 의류나 소품 등을 주력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시아 시장을 손에 넣으려 하는 도큐 핸즈는 철저한 선별과정을 거쳐 선택된 핵심 제품만으로 구성된 편집매장으로 동남아시아의 쇼핑몰 구도를 뒤바꾼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