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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한국 화장품 인기 '급상승' 일본 기업 ‘덜덜’

5년간 50% 성장한 태국 시장 놓고 한국과 추격전 한판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동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급격한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태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대인기다.

 

로레알(프랑스)이나 에스티로더(미국), 시세이도(일본) 등이 석권하고 있었던 외국 브랜드 시장에서 한국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일본경제신문은 12월 2일 한국의 추격을 받고 있는 일본 브랜드가 긴장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국 화장품이 약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TV 드라마나 음악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한류’ 아이돌이나 여배우의 메이크업을 동경하는 젊은 태국 여성이 한국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급성장하는 태국 화장품 시장, 5년간 50% 성장 이뤄내


일본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태국의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국의 화장품 시장(소매 매출액 기준)은 지난 2013년 약 23억4천만달러를 돌파하며 5년간 50% 성장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한국, 대만을 뒤잇는 5번째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 태국의 화장품 매출액 추이(소매 기준).  출처 : 유로모니터, 일본경제신문

 

2013년 메이크업 제품 시장점유율을 메이커별로 보면, 현지 기업인 SSUP그룹과 BETTER WAY(THAILAND)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로레알은 3위에, 에스티로더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세이도는 8위를 차지했다.

 

한국 메이커 중 선두에 선 LG생활건강의 순위는 22위에 불과하지만 소매점에서의 존재감은 상당히 크다는 반응이다.

 

일본, 미국, 유럽의 고급 브랜드가 독점하다시피 해왔던 태국의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언제부터인가 한국 화장품이 늘어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뿐 아니라 주요도시나 철도역 구내매장 등에 소규모 점포를 여는 한국 브랜드도 많아졌다.

 

한국 화장품의 성공 이유는?

 

일본경제신문사가 2014년 8~9월 아시아 주요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조사 결과, 태국인이 ‘사본 적이 있다’고 답한 화장품 브랜드 10위에 ‘에뛰드하우스’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태국 화장품 시장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에뛰드하우스는 2007년 수입 화장품을 취급하던 코스메가라는 현지 기업을 통해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류 붐이 도래하기 전이었지만 메인컬러인 핑크의 화사함과 해외 브랜드의 절반 수준의 가격이 성공의 열쇄가 됐다.

 

코스메가 대표는 “유럽과 미국의 화장품은 윤곽이 뚜렷하고 피부가 흰 서양인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졌고, 일본 제품은 너무 내추럴하다”면서 “한국 화장품은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화려한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태국 여성의 기호에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경제신문은 ‘한류 붐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얕보던 일본 메이커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세이도는 일본의 ‘대접, 환대’로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태국인 판매원을 위한 다도 교실을 열고 있고, 고세는 주력 브랜드 ‘에스프리크(ESPRIQUE)’ 립스틱으로는 처음으로 레드, 오렌지 등 발색이 선명한 3가지 색상을 아시아 전용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태국 시장에 투입했다.

 

지금 일본은 상품 사이클이 짧은 화장품 시장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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