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월)

  • 맑음동두천 18.9℃
  • 맑음강릉 21.2℃
  • 구름많음서울 20.0℃
  • 구름조금대전 19.1℃
  • 맑음대구 21.2℃
  • 맑음울산 20.2℃
  • 구름조금광주 20.3℃
  • 맑음부산 20.2℃
  • 맑음고창 20.1℃
  • 구름조금제주 20.9℃
  • 맑음강화 18.7℃
  • 맑음보은 19.3℃
  • 맑음금산 19.4℃
  • 맑음강진군 21.2℃
  • 맑음경주시 22.1℃
  • 맑음거제 18.2℃
기상청 제공

일본 면세 품목 '화장품'까지 확대…관광객 유치 혈안

돈키호테 등 유통사 면세 대응 강화…화장품, 기저귀, 페트 푸드 호재 예상

 


 
▲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일본 신오쿠보에 위치한 돈키호테 신주쿠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동화] 소비세 인상으로 경기가 얼어 붙은 일본 유통·서비스 업계가 화장품, 식료품, 주류 등이 면세 품목에 포함되는 10월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면세 제도의 대상은 가전이나 의료품, 가방 등이지만 오는 10월부터 대상 품목에 화장품이나 일용품, 식품 등까지 포함되자 이를 취급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나 드럭 스토어 등이 대응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을 대표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 중 하나인 돈키호테(ドキホ-テ)는 오는 2020년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매출 비율을 약 10% 끌어 올릴 방침이라고 8월 27일 보도했다.

 

돈키호테의 전체 매출 중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3% 정도이지만 외국인의 소비세 면세 대상이 거의 모든 품목으로 확대되면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갑 닫은 일본인 대신 “외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지난 4월 1일, 일본 정부가 국가부채를 줄이고 복지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이유로 17년만에 소비세 인상(5%에서 8%로 인상)을 단행한 후 모든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자 일본 소비자들은 지갑을 꼭꼭 닫은 상태다.

 

최근 일본 슈퍼마켓협회가 발표한 7월 매출액 데이터를 보면, 도쿄를 포함한 간토(關東) 지방은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했지만 그 외 지역(특히 외곽지역)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 역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주요 10개 도시에서는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하는 데 머물렀지만 그 외 지역은 평균 4.9%의 큰 하락세를 보였다고 일본 백화점협회는 밝혔다.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현지 체재 비용이 늘어나게 됐지만 가전제품이나 카메라, 의류 등은 관광객 면세품목이기 때문에 1만엔 이상 구입할 경우 환급 창구에서 소비세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일본을 찾은 한 관광객은 “면세가 되지 않는 품목이 꽤 많아서 부담이 크다”며 “언어소통이 잘 안될 경우 환급 창구가 있는지, 환급을 받을 수 있는지 조차 확인하기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10월부터는 조금씩 달라진 상황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돈키호테는 10월의 제도 변경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도쿄나 오사카의 25개 주요 점포에 ‘TAX FREE SHOP’이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면세 신고서에 바로 붙여서 사용 가능한 영수증을 발행하는 계산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전용 포인트카드 제도도 확충한다.

 


 
▲ 세븐일레븐 체인을 운영하는 일본의 대표 유통기업 이토요카도.

 

할인점, 백화점, 식당 등을 운영하지만 면세 대응을 하지 않을 정도로 콧대가 높았던 일본 대표 유통기업 이토요카도(Ito-Yokado)도 180개 매장 가운데 소형매장을 제외한 150개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맞기에 나선다. 50개 매장에서 면세 대응을 해 온 대형슈퍼 이온(AEON)은 대응 매장 수를 1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산케이신문은 “가짜상품 제조가 성행해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중국에선 일본 상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 인기”라며 “기업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나 중국으로부터 온 관광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특히 화장품이나 종이 기저귀, 페트 푸드 등이 최대 호재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면세 품목 확대가 업종이나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