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코트라는 내년 수출 한국호를 이끌 키워드로 ▲AI(인공지능) ▲혁신제조 플러스알파(인프라) ▲K-브랜드를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강경성)는 오늘(4일) 개최한 ‘2025 세계 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세계 10대 권역별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하며 "내년에 우리 수출은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더 넓은 기회의 시장도 마주하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미 전 세계 메가트렌드가 된 AI(인공지능)는 솔루션 외에도 관련 분야 시장을 빠른 속도로 키우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스마트 인프라 프로젝트 시장은 물론이고 제조, 물류, 금융 등 경제 전반에 AI가 도입되면서 관련 하드웨어와 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아세안은 AI를 통한 산업 혁신이 활발하다.
박동욱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사우디와 UAE 중심으로 중동의 AI 산업은 2030년 34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플랜트나 건설 프로젝트로 상징됐던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마트 AI 중동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뿐 아니라 초고령화로 노동력 부족을 AI로 해결하려는 일본,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가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아세안의 경우, AI의 생산성 가치가 2030년까지 전체 아세안 GDP를 최대 18%까지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은 AI 의료 솔루션 도입, 농업의 스마트화 구축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혁신 제조업과 관련해서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강대국들은 물론 인도, 아세안 등도 자국 제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등 혁신산업의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어 대규모 생산시설을 유치했다. 또 유럽은 전기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역내 생산 기반 확충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로봇산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전기차 등 자동차 제조,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구축과 에너지 다각화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박성호 KOTRA 북미지역 본부장과 빈준화 KOTRA 서남아지역 본부장은 “제조업 경쟁에 뛰어든 주요국 대부분이 더 많은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한 초기 설비,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해외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기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활성화 붐(Boom)이 불러온 ‘플러스알파’ 시장이 바로 전력 분야이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SMR, 송배전망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송배전망 개선 프로젝트에 15억 달러를, 폴란드는 2026년까지 스마트미터 설치에 12억 달러를, 멕시코는 2030년까지 전력산업 전반에 총 234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전력인프라 수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
'Korea' 그 자체가 하이브랜드가 되고 있다. K-뷰티, K-푸드 등이 글로벌 소비시장을 휩쓰는 열풍에 힘입어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브랜드로 등극하고 있다.
김성수 KOTRA CIS지역본부장은 “한국 내에서 유행하는 식품과 제품이 이제는 거의 동시에 현지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며 한국 자체가 트렌드라는 것을 크게 체감한다”며, 인구의 10% 이상이 한국 체류 경험이 있는 몽골처럼 한국 생활 경험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현지 한국식 대단지 아파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등 중앙아시아의 한국붐을 ‘K-Everything 시대’라고 표현했다.
10명의 KOTRA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K-뷰티, K-푸드의 유행에 만족하지 말고 '대한민국' 브랜드가 소비재를 넘어 우리 전체 수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강경성 KOTRA 사장은 ‘2025 세계 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개회사에서 “변화에는 반드시 기회가 따른다”며, “세계 현장 곳곳에서 새롭게 포착한 기회가 중소, 중견기업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축사를 통해 “2024년에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수출을 이끌어 주신 기업인 노고에 감사하다”며, “정부는 2025년에도 대외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그 속에서 새로운 수출 동력확보를 위한 정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기조 특강을 통해 2025 세계 시장 경제 전망은 “보호주의 강화 속에서도 첨단 AI 설비 투자, 성장 촉진 정책의 혼합 작용이 향후 경제성장의 균형을 이루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오는 5일에는 KOTRA 해외지역본부장들이 대전, 청주, 강릉, 대구, 창원을 찾아가 해외 현지에서 감지한 세계 시장 변화와 수출 기회요인을 전할 예정이다.
#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
트럼프 2.0 시대, 리스크를 기회로
북미 지역본부는 다가올 트럼프 2.0 시대를 대비해 경제와 통상정책을 심도있게 전망하고 리스크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책분석 뿐 아니라 북미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소개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도 제안했다.
정책 변화에 따른 기회요인으로는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첨단 제조업 지배력 강화 ▲조선업 분야 협업 활성화 ▲생물보안법 도입 전망에 따른 바이오 산업의 성장 기대를 다룬다. 그리고 주요 트렌드 분석을 통해 ▲산업 전반에 걸친 AI 도입 가속화 ▲양극화된 소비계층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바이퍼케이션 현상 ▲전기차 캐즘 단계 진입 등 다양한 흐름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과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 김현철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유럽시장, 우리 기업의 진출 전략
유럽지역본부는 ▲공급망 재편 ▲그린 전환 ▲사회구조 변화 ▲통상규범 강화 등 유럽 시장이 직면한 변화와 도전 속 우리의 진출 기회에 주목했다.
먼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진행 중인 ‘공급망 다변화와 내재화’, ‘생산 자동화’ 움직임을 살펴보며 ▲안정적 소싱 파트너로서의 강점을 활용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현지 거점확보와 기 진출기업의 신규 공급처 발굴 ▲국내 생산 자동화 노하우를 활용한 현지 파트너링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넷제로 실현을 위한 유럽의 노력을 소개하며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원전과 같은 탈탄소 에너지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인구구조 변화와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소비재, 헬스케어, 방산 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요에 우리 기업이 K-브랜드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또 ESG 규제 등 강화되고 있는 통상규범이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통상규범 선제 대응과 가치소비 타깃팅 등의 진출방안을 제시했다.
# 김삼식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
제조업의 대전환과 새로운 기회 모색, 2024 일본 진출 전략
글로벌 4위 경제 강국인 일본은 장기 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인바운드 관광객 유입 증가로 경제 활력을 찾고 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도 일본은 산업 도약과 내수 부양에 힘쓰고 있으며 새로이 출범한 이시바 정권은 지방 창생을 일본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로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 혁신과 내수 회복이 필요한 일본은 설비투자 증대를 통한 산업 기반 재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별 DX를 통한 인프라 강화는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이다. 경제 활력을 뒷받침하는 인바운드 소비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며 일본 사회에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고령자 관련 시장, 간병 산업도 더욱 큰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여 재도약을 준비하는 ▲에너지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도 우리 기업들에게 일본 진출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
# 김상순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
트럼프 2.0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시대, 격변하는 중남미
중남미지역본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기회로 부상하는 중남미 시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남미 주요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변동, 니어쇼어링 현상과 USMCA 재협상, 치안 상황 악화가 중남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원 다변화 추세 그리고 디지털화에 따른 ICT 산업 현황을 주요 이슈로 분석했다.
2025년 중남미 지역의 주요 현안들을 살펴보고 기회 요인들을 분석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들을 KOTRA의 구체적인 지원 사례들을 통해 제시했다.
# 김명희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장
우리 기업의 Business B.O.O.S.T.er 아프리카 시장 진출 전략
아프리카 지역본부는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글로벌 사우스 시대의 아프리카의 역할 ▲미 대선이 아프리카에 미치는 영향 ▲AfCFTA와 지역 REC를 활용한 경제 통합 ▲공급망 안전과 다변화 요충지로서의 아프리카 ▲탄소중립과 ESG 경영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으로 친환경 에너지 가속화 등 아프리카의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을 ‘BOOST’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키워드는 ▲현지 생산시설 구축, 인재양성 등 현지와의 협력 구축(Build) ▲AfCFTA, 디지털 전환 등 기회를 활용(Opportunity)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등 제품과 자원 최적화(Optimize) ▲기후변화,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 등 지속가능한 솔루션(Sustainability) ▲에너지, 의료 등 기술 도입(Technology) 등이다.
# 박동욱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
격변의 중동 Post Oil & AI·Digital, 신 중동의 붐은 혁신과 미래를 향한다
중동 지역본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시대에 중동내 안전지대인 GCC 중립국으로 부와 인구의 급속한 이동에 주목했다. 디지털 전환, 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등 중동의 미래혁신과 첨단산업 중심 경제허브 선점을 위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정상외교를 기반으로 한 국가간 파트너십 확대와 AI 중심 오일머니가 이끄는 산업 다각화 기회요인을 포착하기 위해 ▲왕정 주도의 중앙집권적 디지털 전환을 기회 삼아 AI 기초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 첨단산업 중심 제조업 육성을 위한 현지 밸류체인 참여와 기술협력 ▲에너지 다변화 시점 태양광, 수소경제, 원전 등 사업기회 참여를 위한 민관협력 진출 등 구체적인 전략과 KOTRA 연계 사업을 제시했다.
# 김성수 코트라 CIS지역본부장
격동의 3년, 다가올 미래. 러우 사태 이후를 대비한다
트럼프 2기를 맞아 러-우 사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해 중국, 인도 등 BRICS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중앙아시아는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외국인 기업 유치와 자동차 등 자국 산업 육성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인증 획득 등 사전준비와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망 입점 노력, 현지 유력 딜러를 통한 진출을 전략으로 소개했다. CIS 각국의 에너지 전환, 인프라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국가별 역점 프로젝트의 면밀한 시장조사와 발주처 네트워킹을 통한 수주 노력이 필요하다.
#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以患爲利(이환위리, 위기를 기회로)의 중국 시장 기회찾기
중국 지역본부는 '불확실한 중국 시장'에서 중국 진출을 망설이는 우리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실천사례를 중심으로 진출전략을 제시했다.
지역 주요 이슈로는 ▲경기둔화 지속으로 2025년 경제성장률은 2024년 하회 전망 ▲중국판 빅컷인 고강도 화폐정책과 이구환신 등 경기부양책 시행 ▲신질생산력 제고를 중심으로 신흥산업과 미래산업 육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중국 내외부 환경변화와 대응방향 등을 선정했다.
이에 대한 진출 전략으로는 ▲(소재, 부품, 장비) 중국 정책 활용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GVC) 진입 확대 ▲(소비재) 신소비트렌드, 신유통방식을 활용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 ▲(친환경) 탄소 중립 프로젝트 수주와 친환경 유망산업별 협력 강화 ▲(그랜드헬스케어)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따른 그랜드헬스케어 블루오션 시장 선점 등 4개 유망산업의 진출전략과 성공사례를 제시하면서 중국 시장 변화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가이드를 전달했다. 그랜드헬스케어는 중국어 대건강(大健康)으로 바이오의료, 실버산업, 웰니스(Wellness)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 빈준화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
성장이 사라지는 시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인도
인도는 연간 7%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G20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당 GDP와 소비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남아지역본부는 이러한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황을 맞고 있는 인도 증시와 고성장의 배경에 있는 제조업 육성 정책, 전자성거래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통시장을 이슈로 제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열악한 인프라와 강화되는 보호무역에 대한 어려움도 지적했다.
또 이에 따른 우리 기업의 진출기회와 전략으로 ▲제조업 육성정책 활용 ▲소비재 시장 진출 확대 ▲고속 성장하는 IT산업 공략 ▲인프라 개발 참여 ▲비관세 장벽 공동 대응 등 민관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 이희상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Post China or One of China, 선택의 기로에 선 아세안, 대양주
포스트차이나 수혜로 경제성장을 이어온 반면 중국의 영향력 증가로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의 상황과 그에 따른 우리 기업의 기회를 전달했다.
주요 이슈로 ▲미-중 사이에서 아세안의 고민과 트럼프 당선에 따른 영향 ▲국제규범보다는 경제적 실익을 위한 정책 추진 등을 제시했다.
우리 기업의 진출기회와 전략으로 ▲안정적 성장을 위한 아세안의 공급망 재편 수요 적극 활용 ▲각광받는 AI 기술, ICT 기술력으로 대응 ▲현지 정부 정책을 반영한 프로젝트 추진 ▲소비특성을 감안한 현지화 전략 필요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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