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최근 숏폼 콘텐츠의 급성장이 소셜미디어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릴스 덕분에 이미지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변화하며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이 증가한 반면 유튜브는 쇼츠가 성장하면서 평균 시청 시간이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주요 플랫폼이 커머스 기능을 추가하면서 소셜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패션, 뷰티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커머스 확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서베이는 ‘소셜미디어 숏폼 트렌드 리포트 2024’를 통해 소셜미디어와 숏폼 트렌드를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이용률이 가장 높고 3순위 이하부터는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15~59세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15~24세에서는 에브리타임과 핀터레스트가, 25~34세 사이에서는 블라인드와 쓰레드가 높은 순위에 올랐다. 35세 미만에서는 X(구 트위터)의 이용률이 눈에 띄며 35세 이상에서는 네이버 밴드와 페이스북의 이용률이 높았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쓰레드와 10월 출시된 틱톡라이트는 최근 1주일 기준 8~9%대의 이용률을 보였다. 쓰레드는 인스타그램에 비해 이용률은 현저히 낮지만 20~30대 남녀의 이용률이 높은 점에서 인스타그램과 공통점을 나타냈다.
틱톡라이트는 40~50대 남성의 이용률이 눈에 띄게 높아 10대의 이용률이 높은 틱톡과는 사용자 프로필 구성에 큰 차이를 보였다.
숏폼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해 콘텐츠의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주요 소셜미디어와 포털이 숏폼 콘텐츠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올해 숏폼 시청 경험률이 전년 대비 13.8%p 증가했다.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주요 플랫폼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으로 그 순위가 전년과 유사하며 지난해 8월 출시된 네이버 클립(24.8%)이 뒤를 이었다.
숏폼의 성장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이용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도입하면서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의 변화를 꾀했고 이에 따라 1회 접속 시 평균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반면, 유튜브는 쇼츠의 성장으로 영상 시청 시간이 줄어들며 평균 이용 시간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접속 빈도는 증가했지만 접속할 때마다 시청하는 콘텐츠의 수는 감소했다.
소비하는 숏폼 콘텐츠 카테고리는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머/개그, 예능, 챌린지 콘텐츠가 주요 숏폼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됐다면 올해는 맛집/음식, 국내/해외여행, 반려동물 등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러한 카테고리 다양화 현상은 숏폼 콘텐츠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게 오픈서베이의 분석이다.
숏폼 콘텐츠의 성장과 더불어 소셜미디어 커머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쇼핑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내 쇼핑 경험률은 인스타그램 21.6%, 유튜브 9.0%로 낮은 수준에 머무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출시된 유튜브 쇼핑은 아직 기능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구매를 고려하지 않은 이용자가 74.3%에 달했다.
소셜미디어 내 구매를 고려했으나 결국 다른 곳에서 구매한 이용자는 판매자에 대한 불신, 더 저렴한 쇼핑몰 발견, 다른 쇼핑몰이 제공하는 혜택을 그 이유로 꼽았다.
오픈서베이는 “소셜미디어 내 쇼핑은 패션, 뷰티 등 욕망(desire)을 충족하는 제품 카테고리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소셜미디어에서 의류/패션 잡화, 뷰티/자기관리, 취미/여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의향은 열려 있는 반면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한 식품과 음료, 건강 및 웰니스, 테크 및 가전 카테고리는 선뜻 구매하기 꺼리는 경향을 확인한 것이다.
오픈서베이는 “이는 소셜미디어가 개인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제품 카테고리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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