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인터뷰] 하우스부띠끄 심형석 대표 & 김지은 매니저

2020.10.06 14:15:21

유럽 CPNP 등록 전담 매니저 일대일 고객사 관리, 신속한 등록 진행 현지 바이어 매칭 역할

 

[코스인코리아닷컴 임정연 기자] 한국 문화 콘텐츠의 열풍을 타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뻗어나가던 K-뷰티가 이제는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유럽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 가수나 배우, 셀럽들을 향한 관심이 메이크업으로도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하는 필수 조건이 있다. 유럽 시장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CPNP 등록이다. CPNP는 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의 약자로 EU 차원의 화장품 등록 포털이다. 유럽 시장에 출시될 제품을 미리 신고하는 것으로 한번 등록하면 EU 시장 전체로 진출이 가능하다. EU는 CPNP 시스템을 통해 유럽에 유통되는 모든 화장품에 대해 원료와 성분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라면 CPNP 사전 등록과 함께 EU 내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에 대한 법적 책임자라 할 수 있는 RP(Responsible Person)부터 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국내 업체들이 정확한 정보와 이해의 부족 등으로 CPNP를 낯설어 하고 등록 과정이나 유럽의 까다로운 화장품 규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해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럽 CPNP 등록 업무를 시작한 하우스부띠끄는 유럽 현지에 RP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보다 수월하게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CPNP 등록부터 안전성 테스트, 유통 네트워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4명의 전담 매니저를 두고 CPNP 전 과정의 전문적인 가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하우스부띠끄의 심형석 대표와 김지은 매니저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유럽 CPNP 등록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 준다면.
 
김지은 유럽 CPNP는 2013년 EU에서 시작된 등록 포털이다. 유럽에서 화장품을 유통하려면 CPNP 등록이 필수조건이다. 화장품 성분이나 제품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다른 인증과 달리 인증서가 발급되는 것이 아니고, 포털에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그 정보들을 통해 EU에서 전체를 관리, 통제하고 등록 번호를 부여한다. 고객들이 가끔 확인 서류가 없냐고 묻는데, 이 제도 자체가 서류 발급 시스템이 아니라서 인증서는 따로 없다. EU 전체 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화장품에 대해 온라인 관리를 위해 만든 포털이어서 세관 통과 시에도 등록번호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Q CPNP를 등록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김지은 우선 EU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에 대한 법적 책임자라 할 수 있는 RP를 지정해야 한다. 가령 A회사가 B제품을 CPNP에 등록할 경우, 등록해 주는 사람이 RP가 되며 유럽 내에 기반을 둔 법인이나 개인 모두 가능하다. 외국에 있는 제조사는 RP가 될 수 없다. RP는 포털에 자기 계정을 갖고 업체의 제품을 등록해 주는데, 등록 후 제품이 EU 내에서 판매가 됐을 때도 철저하게 사후관리를 해준다.

 

또 EU 당국에서 클레임이 들어온다든가 하는 경우에도 RP가 1차 책임을 지며 대응한다. RP 선임 후에는 수출업체가 필요한 서류와 라벨 문구를 정리해서 넘기면 RP가 제품의 성분과 라벨 검토, 안전성 테스트, 안전성 보고서(CPSR)까지 작성해서 등록을 마친다. 그 후에 수출업체는 제품을 유럽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심형석 하우스부띠끄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폴란드 등 3개의 유럽 법인을 두고 있다. 유럽 법인에는 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우리 시간으로 12시, 유럽 시간으로 새벽 5시부터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문의가 들어오면 바로 답변이 가능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2년째 운영하고 있다. 테스트는 주로 폴란드에서 진행하는데, 유럽 RP 직원들은 약사 외에도 화학, 생물, 화장품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들이다. 이들 평가사들이 일일이 성분, 제품, 서류를 체크와 테스트하고 관리한다.

 

Q 국내에도 CPNP 등록기관이 많은데, 하우스부띠끄만의 강점이 있다면.

 

심형석 우선 4명의 브랜드 전담 매니저가 있다. 이들이 일대일로 업체들을 관리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CPNP 등록 가이드 역할을 한다. 또 우리는 CPNP 서류를 유럽으로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내에서 대부분의 서류 작업을 직접 확인하고 진행한다. 물론 안전성과 효능 테스트는 유럽 지사에서 수행하고 있다.

 

서울 사무실에 상주하는 4명의 브랜드 전담 매니저와 유럽 지사의 안전성 평가사들이 한국 업무 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 오랜 경험과 지식이 노하우로 쌓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250개 브랜드, 제품 수만 3,000개가 넘게 등록시켰다. 그만큼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등록만 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등록해도 바이어를 못 찾아서 못 파는 경우가 많다.

 

우리 유럽 지사는 제품 등록 후 판매까지 연결해 준다. 이커머스와 같은 온라인쇼핑몰부터 독일의 더글라스 화장품 전문숍, 스페인 드루니, 폴란드 헤베 등 오프라인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또 CPNP 인증은 받았지만 수출이 원활하지 못한 제품들은 EU 바이어와 매칭을 추진하고 있다.

 

Q CPNP 등록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김지은 최근 CPN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서 중소업체들의 문의가 많아졌다. 중소업체들은 수출, 인증 과정에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비용적으로 부담을 갖기 마련인데, 정부 지원이 늘면서 예전보다 많이 문의해 오는 것 같다. 정부에서도 업체 평가 후에 지원해 주기 때문에 이미 아시아 시장 등에 진출했거나 추진하는 업체들이 CPNP에 관심이 많다.

 

 

다만, CPNP 등록 과정이 다른 인증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각 제품에 대한 원료, 성분 자료를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고, 테스트도 거쳐야 하고, 라벨도 유럽 규정에 맞춰 작업해야 한다. 라벨 문구의 경우, 어떤 효능에 대해 썼다면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입증 자료가 없으면 문구도 마음대로 쓸 수가 없다.

 

하우스부띠끄는 이런 문안은 규정상 사용할 수 없고, 바꿔줘야 하고, 사용하려면 테스트를 하거나 아니면 갖고 있는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안내한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빨리 진행되도록 브랜드별로 스텝이 일일이 가이드를 하고 있다.

 

Q CPNP 등록을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형석 우리 화장품 업체들이 유럽 시장이나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연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유럽 시장은 만만치 않다. 규정도 까다롭고 자기 제품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하다. 인증보다 유럽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가격, 디자인, 판매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중국 시장과 같이 보면 안 된다. 중국에서 팔던 제품은 유럽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제한 성분이 많을 뿐 아니라 동물성 원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품 업계도 많이 변하고 있다. 그때그때 업데이트해서 대응해야 한다. 또 중소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난 만큼 십분 활용하면 좋겠다.

 

Q 향후 계획을 말해 준다면.

 

심형석 사드 이후로 중국 시장이 막히다 보니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CPNP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해외 업체들도 한국에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다. 우리는 브랜드별 고객 관리의 강점과 유럽 지사와의 실시간 공동 작업, 바이어 매칭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경산업, 메디톡스, 스킨이데아, 코스메카코리아 등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해외규격인증수행기관에 등록돼 있어서 CPNP 이외에도 인도 법인을 만들어 아시아 시장 쪽으로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기관 CPNP 강사 업체로서 우리 고객 뿐 아니라 아마존과 함께 유럽 진출을 원하는 화장품 회사들을 상대로 CPNP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는 일반 업체들을 상대로 웨비나 개최 계획도 갖고 있다.

 

브렉시트는 아직 결정된 게 없어서 영국 시장의 화장품 규정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나 더 알려드리면 하우스부띠끄가 창립 5주년을 맞아 10월부터 11월 두 달간 CPNP 인증, 테스트 등 컨설팅 비용에 한해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문의 주시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답변을 드리겠다.

 



임정연 기자 sunshine@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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