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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싱가포르를 조심하라!”... K-뷰티 흠집 내기에 업계 주의 당부

HSA-에이피알 이슈 전말... 2020년 싱가포르 자외선차단제 논란과 비슷한 상황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에이피알이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의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크림’의 일부 배치에서 수단레드(Sudan Red)가 미량 검출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3일 정면 반박한데 이어, 같은 배치군 공인시험기관 검사 결과 제품에서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4일 관련 시험성적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에이피알은 “HSA가 비공식 판매처를 통해 확보한 샘플의 정품 여부와 정확한 출처, 현지 유통 및 보관 과정 등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HSA-에이피알 이슈는 HSA가 현지 유통업체에서 확보한 메디큐브 일부 제품 배치(`2E122I.2E117I`, `2E191G.2E193G`)에서 화장품 사용 금지 물질인 합성 착색료 '수단레드'가 미량 검출되었다고 발표하고 판매/공급 중단 조치를 내림으로써 비롯됐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은 아시아권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같은 배치의 검사 결과 수단레드 불검출을 통보했으며, HSA가 8월 26일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를 공식 해제했다고 전했다.

 

에이피알은 ▲ 문제가 된 2개 배치는 싱가포르로 출고/수출된 공식 이력이 없고 ▲ 샘플 판매처인 ‘비너스뷰티’ 역시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유통 경로가 아니며 ▲ 이에 따라 HSA에 제공된 제품의 정품 여부 및 가품/비공식 유통 경로 가능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가품’이라는 의심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HSA-에이피알 이슈를 보도한 싱가포르 매체는 마더십(Mothership.sg)이다. 기사를 보면 8월 중순 HSA측에 문의를 넣어 답변을 받아낸 뒤, 싱가포르 유통당국의 유통중단 조사 방침과 온라인 쇼핑몰 판매 정황 등을 정리해 최초로 보도했다. (August 21, 2026, 05:30 PM) (관련 기사: https://mothership.sg/2026/08/hsa-recall-medicube-pdrn-pink-collagen-capsule-cream/ )

 

(마더십 기사 일부: On Jul. 24, Hong Kong Customs warned embers of the public about the Medicube cream, and appealed to sellers to remove it from their shelves, and for people to stop using the product.)

 

 

이 근거의 발단은 홍콩 세관의 뉴스 릴리스다. “홍콩 세관은 오늘(7월 24일) 안전하지 않은 콜라겐 크림 제품에 대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검사 결과 해당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수단 레드(Sudan Red)'가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 시민들은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세관은 판매업체들에게 해당 콜라겐 크림을 매대에서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다”라고 밝히며, ‘메디큐브의 콜라겐 크림’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은 “홍콩 세관의 통보를 받고 즉시 한국과 중국에서 실시한 ‘수단레드 불검출 시험성적서’를 제출, 소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판매 중지나 경고 등의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에이피알은 싱가포르, 대만, 한국, 중국의 시험성적서도 함께 공개했다. 

 

그렇다면 홍콩 세관은 메디큐브의 수단레드 검출을 어떻게 확인했고, 뉴스릴리스 이후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을까?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제품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유통사 및 판매처에 판매중단 조치(7.31)를 내리고 에이피알의 소명을 확인 후 최종 해제했다.(8.26)  

 

마더십은 8.21일 첫 보도 이후 8월 30일 업데이트 기사에서 “메디큐브(Medicube) 크림 판매 재개 가능… 금지 성분이 미량 검출된 2개 제조 단위는 회수 조치 (HSA)”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APR은 8월 29일 '마더십(Mothership)'에 보낸 성명을 통해, 검사 결과 조사 대상이 된 메디큐브(Medicube) 제품에서 수단(Sudan) I, II, III, IV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결과는 자사의 기존 품질 검증 절차 및 공인 시험기관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와 일치한다... 메디큐브의 글로벌 시장 확장이 지속됨에 따라, APR은 일부 시장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위조품이나 비공식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확인됐다. 메디큐브 제품을 공식 온라인 스토어 또는 공인 판매점을 통해서만 구매하고, 구매 전 판매자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상태로 일단락되는 걸까? 사태의 전말을 보면 지난 2020년 12월 한국산 자외선차단제의 SPF지수 불일치 사례 보도와 기시감이 든다. 

 

당시 싱가포르 매체가 “한국의 선스크린 spf50 제품의 독일, 폴란드 시험결과 19로 나왔다며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함에 따라 논란이 촉발됐다. 이에 대해 해당 브랜드는 “제조사, 테스트 연구소 의뢰를 통해 제조했으며 spf 50, PA ++++ 제품 출시 전 식약처 공식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사태는 일파만파 SNS를 타고 번지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심어줬다. 게다가 현지 매체와 유튜버에 의해 K-뷰티 제품에 대한 거짓 논쟁으로 번졌고, 이에 편승한 국내 유튜버는 “자신이 보유한 최신 설비의 테스트로도 28밖에 안나왔다. 향후 3개월 내 30개 제품을 자체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선언, 장삿속을 드러냈다. 그리고 나서 결말은? 브랜드사는 사업을 접을 정도의 타격을 입었고, 제조사도 상처를 입었다. 

 

기자는 “당시 신문기사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원료사인 INCIDecoder 설립자 Judit Rácz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필터 양(unusually low filter amounts)”을 고려했을 때 spf지수에 의문을 가졌으며, 브랜드의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이고, 현재 자외선 차단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란 점을 명시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하지만 이 사태의 후유증은 오래 갔다. 수년 동안 한국산 화장품의 SPF 지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SNS 상에 그대로 남았고, 일부 인플루언서는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언급하는 등 부작용은 지속됐다. 

 

전세계적인 K-뷰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시샘하는 해외의 의도성 있는 보도라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상품기획부터 ‘안전+품질’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체크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수단레드(Sudan Red)는 합성 착색료(아조계 염료)의 일종으로, 주로 산업용 물질의 색을 내는 데 사용되며 식품 및 화장품 등의 인체 적용 제품에는 엄격히 금지된 물질이다. 우리나라는 화장품법상 금지원료로 제조시 첨가할 수 없다. 유럽연합, 미국,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도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산 화장품에 들어갔단 말인가? 왜?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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