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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家 경영권 분쟁’ 윤상현 부회장 완승…윤동한 회장 복귀 시도 사실상 무산

윤 회장,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98억원어치 딸 윤여원 대표에 증여…‘가족 대립’ 장기화 가능성 여전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과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윤 부회장의 승리로 결론 났다. 윤 회장이 29일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복귀를 시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 속에 부결됐다.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윤 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보유 주식 69만2418주(약 98억원 규모)를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는 윤 대표에 대한 신임을 표하며 세대 간 경영 주도권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주총 결과 윤 부회장 측의 우세가 이어지면서 콜마 오너 일가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 윤동한 회장 이사 복귀 시도 ‘10분 만’ 좌절

 

29일 오전 세종시 집현동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에서 열린 제36기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는 불과 10분 만에 폐회됐다.

 

윤 회장은 자신과 김치봉·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당초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의 경영권 행사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7월 윤여원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이사 후보를 제안했지만 주총을 닷새 앞둔 지난 24일 윤 대표를 비롯한 7명이 자진 사퇴하며 후보가 3명으로 줄었다.

 

주총에는 전체 주주 2만 4,781명 중 58.3%가 참석했다. 윤 회장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의 찬성률은 17%로, 상법상 결의 기준(출석 주주 과반 및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에 미달했다.

 

 

윤 회장이 확보한 찬성표는 발행주식 총수(3,429만 6,259주)의 17.08%(585만 9,460주)에 불과했다. 윤 회장과 윤여원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 16.21%를 제외하면 실제 찬성률은 0.87%에 그친다.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들과 소액주주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콜마홀딩스 최대주주이자 윤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은 이번 안건이 최근 자회사 경영권 이슈와 관련한 가족 사안인 점을 고려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경영 쇄신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추진해온 회사의 방향성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원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윤상현 체제’ 공고화…윤여원 대표 향한 ‘지원’ 왜?

 

콜마家의 갈등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며 시작됐다.

 

지난달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승리의 무게추가 기울었다.

 

이달 초에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체계가 윤여원 대표 단독체제에서 윤상현·윤여원·이승화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윤 회장은 이에 맞서 콜마홀딩스 이사로 복귀해 그룹 내 견제력을 강화하려 했지만 주주총회 부결로 사실상 ‘윤상현 체제’가 공고화됐다.

 

다만, 윤 회장이 딸 윤여원 대표에게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전량을 증여하면서 향후 그룹 내 세력 균형이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윤 대표를 통한 간접적인 영향력 행사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증여주식 반환소송 ‘최후 변수’…법적 공방 장기화 조짐

 

콜마家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 변수는 윤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주식 반환청구 소송이다.

 

윤 회장은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2019년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첫 변론은 지난 23일 열렸으며, 다음 기일은 11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지분 구조는 윤 부회장이 31.75%로 최대주주다. 윤 회장은 5.59%를 보유하고 있고, 윤 대표와 배우자 김영훈씨가 10.62%를 보유하고 있다. TOA(구 일본콜마)가 7.8%,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5.69%를 보유 중이며, 이 중 달튼은 사실상 윤 부회장 우호 지분으로 평가된다.

 

콜마홀딩스 주식 소유 현황 (단위 : %)

 

 

법원이 윤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윤 회장의 지분은 18%대 후반까지 상승하고 윤 부회장은 유사한 비율로 줄어들 전망이다. 윤 회장과 윤 대표의 지분을 합치면 약 26%로, 윤 부회장과 달튼의 합산 지분(약 24%)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해당 소송이 단기간 내 결론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핵심 쟁점은 2018년 윤 회장·윤 부회장·윤 대표가 체결한 ‘제3자 합의서’가 단순 증여인지, 부담부 증여로 볼 수 있는지 여부인데, 이를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단순한 가족 간 갈등을 넘어 K-뷰티 산업 전반에도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콜마는 글로벌 OEM·ODM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내부 혼란이 길어질 경우 인디브랜드 및 해외 고객사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국내 화장품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결국 이번 주총 결과로 콜마홀딩스의 ‘윤상현 체제’는 공식화됐지만, 윤동한 회장의 법적 대응과 딸 윤여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내부 견제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콜마家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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