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박천일)이 12일 발표한 ‘공급망 다변화의 수혜주 베트남, 기회와 리스크는?’에 따르면, 중국 주변국들이 중국과 정치적, 외교적 갈등을 빚으면서 베트남이 대체 투자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사태의 발생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의 베트남 이전 현상이 더욱 가속화됐다.
2010년대 초반 중국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리나19 사태로 대 중국 의존도에 따른공급망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아세안지역으로의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다.
베트남을 대체 투자지로 선택하고 있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중요한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0.3 수준에 불과한 값싼 인건비와 6~7%의 높은 경제 성장률, 각종 법인세 혜택 등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일찍부터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지로 부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수출과 투자도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의 경제 연계가 크게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2017년 중국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뒤 꾸준히 3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며 작년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3,324개로 중국(2,233개)을 넘어섰다. 2019년 우리나라의 베트남 직접투자액도 83억 달러에 달해 베트남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 390억 달러 중 2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베트남이 투자지로 급부상하고 무역규모가 커지는 만큼 여러 통상과 시장 리스크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을 상대로 한 수입규제가 강화되는 등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숙련된 노동력과 인프라 부족, 작은 시장 규모 등의 시장 리스크도 내재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무역규모가 확대되면서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크게 증가하고 미국의 환율 상계관세 조사대상에도 포함되는 등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몰려들면서 숙련된 인력과 인프라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시장 리스크도 가중되고 있어 진출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