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5월 29일 ‘스타트업의 수출 현황 및 수출 활성화 정책 제언 보고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의 수출 통계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벤처기업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 ▲창업 10년 미만 스타트업의 수출 실적을 연도, 국가, 업종별로 집계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벤처기업은 40,081개사, 창업 7년 미만의 벤처확인기업은 18,278개사, 창업 10년 미만 벤처확인기업은 24,617개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수출액은 2017년 2.7억 달러에서 2023년 24.2억 달러로 6년 사이 9배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총수출액은 연평균 1.6% 증가한 반면 스타트업 수출은 연평균 43.8%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 전체 수출액에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벤처기업 수출 비중은 2017년 2.1%에서 2023년 3.3%로 증가했으며 스타트업 수출 비중도 2017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스타트업의 수출, 품목별 종사기업 수와 수출액에 있어 전체 수출액의 80.5%에 달하는 기계류, 화학공업제품(화장품 포함), 전기전자 제품이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화학공업제품 수출은 지난 6년간 30.9배 증가했으며 이 중 화장품의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발전으로 스타트업의 수출 활성화, 한류 콘텐츠 확산 기회 활용,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국을 대신한 신흥 주력 수출 시장 성장세 등이 동인이라고 제시했다.
스타트업의 수출국가는 중국이 22.1%로 가장 많았고 미국 14.0%, 일본 13.0% 순으로 톱3를 기록했다. 이들 톱3의 수출 비중은 절반(49.0%)를 차지했다. 중국의 주요 수출 품목은 기계류(37.6%)와 화장품, 화학공업제품(32.7%) 등이었고 미극은 기계류(32.0%)와 화장품, 화학공업제품(25.5%) 순이었다. 또 일본은 화장품, 화학공업제품(40.0%)과 전기전자(30.3%) 순이었다.
보고서는 “스타트업의 기술과 사업모델은 기존에 없던 신산업이나 틈새 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성과 이에 수반된 리스크를 가지고 있기에 수출에 선행하는 기술성과 시장성 등 혁신의 실증이 필수적이다”며, “스타트업의 실증과 수출 경로에 맞춘 정책적 지원의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예를 들어 제조업의 B2B 전략에서는 업종에 맞는 해외 전시회에 3년 이상 지속적 참여와 해외 대기업, 시설 인프라 등의 수요처 발굴을 통한 1대1 미팅, 테스트 기회 확대와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에는 각국별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한 현지 시장성 검증과 투자 유치, 현지화 기회 개발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