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2억 400만 달러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3년 총 수출액인 84억 6,300만 달러와 비교해 두 자릿수(20.6%)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화장품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 19개월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다. 수출 규모는 8억 달러대로 전월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수출 증가율은 25.6%로 전월보다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2024년 5대 유망 소비재인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102억 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출금액 비교 (단위 : 억달러)
지난해 12월 화장품 수출은 8억 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25.6%) 늘어나며 지난해 7월 이후 19개월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다.
화장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 1월 7억 9,600만 달러, 2월 7억 1,700만 달러, 3월 7억 7,700만 달러로 7억 달러 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4월에는 8억 5,400만 달러로 확대됐으며 5월에는 8억 7,900만 달러로 규모를 더 키웠다.
6월 7억 7,800만 달러로 내려앉았던 수출 규모는 7월 8억 3,200만 달러, 8월 8억 2,400만 달러로 8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9월 9억 1,500만 달러로 월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한달 만에(10월, 10억 3,500만 달러) 월별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11월에는 9억 달러대(9억 2,100만 달러)로 내려왔고 12월에는 8억 달러대(8억 7,500만 달러)에 그쳤다.
5대 유망 소비재 수출 추이 (단위 : 백만달러, %)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급증한 데 이어 2월(11.1%)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으나 4월에는 다시 두 자릿수 성장세(25.9%)를 회복했다. 5월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6월 다소 주춤(5.6%)했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7월(29.5%)과 8월(17.9%), 9월(11.0%)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10월에는 전년 대비 36.1%나 늘었다. 11월(19.4%)과 12월(25.6%)에도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지켰다.
2024년 수출입 실적 (단위 : 억달러, %)
2024년 전체 수출은 6,838억 달러를 기록해 2022년 6,836억 달러를 2년 만에 경신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도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22년 25억 1,000만 달러를 넘어선 25억 3,000만(8.2%)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4년 1~9월 기준(WTO)으로 전 세계 수출순위도 2023년 8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6위를 달성했으며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9.6%)을 기록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1.6% 감소한 6,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621억 달러 개선된 518억 달러 흑자로, 2018년(697억 달러 흑자)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자부는 “2024년에는 2022년과 다르게 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반도체 등 IT 품목, 선박·자동차 등 주력품목, 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품목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K-푸드, K-뷰티 선호가 확대되면서 농수산식품 수출은 117억 달러(7.6%), 화장품 수출(102억 달러, 20.6%)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2024년 월별 수출실적 (단위 : 억달러, %)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614억 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549억 달러, 무역수지는 6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2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인 61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으며 수출증가율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일평균 수출도 26억 7,000만 달러(4.3%)를 기록해 12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5대 주력 품목 중 7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31.5% 증가한 145억 달러를 기록, 올해 6월과 9월에 이어 12월에도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재경신했다.
지역별로는 9대 수출시장 중 8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8.6% 증가한 118억 달러를 기록해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월 기준 최대실적인 119억 달러(5.5%)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2.1% 증가한 96억 달러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EU 수출은 15.1% 증가한 58억 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대일본 수출은 26억 달러로 6.0% 증가했다.
신흥시장인 중남미, CIS, 인도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대중남미 수출(24억 달러, 16.1%)은 3개월, 대CIS 수출(10억 달러, 9.3%)은 6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대인도 수출(17억 달러, 6.0%)은 12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연도별, 월별 수출액, 수출증감률 추이 (단위 : 억달러,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4년에는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12개월 모두 수출 플러스와 흑자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지속, 러-우 전쟁, 중동사태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최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국내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글로벌시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결과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세계 수출 순위도 2023년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상승한 가운데 수출 상위 10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이다”고 강조하고 “2025년에도 대외 무역·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이 2024년도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5년에도 수출 우상향 모멘텀 유지를 위해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중소, 중견 기업에 대해 100조 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출 상담회와 전시회를 역대 최대인 300회 이상 개최, 해외 무역관과 무역사절단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중소, 중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위축되지 않고 수출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키로 했다.
안 장관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해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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