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78%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도 1조 원에 육박하며 4개 분기 연속 9,000억 원을 넘어섰다.
구조조정과 글로벌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다만, 자회사 코스알엑스는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부진하면서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화회하는 등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77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65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 430억 원을 51% 상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효과로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고 북미권 매출 비중이 높은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편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서구권 매출이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화장품 매출이 4,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2% 증가한 440억 원,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헤라, 설화수 등 고마진 럭셔리 브랜드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부문별 매출 증가률은 럭셔리, 데일리뷰티가 각각 6%, 1%를 시현했고 프리미엄은 -19%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2024년 3분기 연결 실적 요약 (단위 : 십억원, %)
채널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이커머스와 MBS(Multi-Brand Shop), 방문판매가 각각 10%, 23%, 5%를 기록했고 백화점과 아리따움은 -2%, -22%로 역성장했다.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직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855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4,300억 원, 영업이익은 247억 원 흑자 전환했다. 코스알엑스 연결 편입 제외 시 매출 12% 감소, 영업손실 212억 원을 추산한다. 북미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실적은 견조했으나 중화권 적자의 영향이 컸다.
중국은 3분기 매출 45% 감소, 영업손실 300억 원을 추산한다. 마케팅 비용을 160억 원 가량 절감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는 손실 폭을 줄였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50억 원), 이커머스 거래 구조 변경에 따른 매출 공백과 재고 환입(160억 원) 등이 반영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화권의 경우 주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과 오프라인 매장 정예화로 전체 매출이 하락하고 사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시장의 경우, 주요 브랜드의 고른 활약과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52%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2024년 3분기 해외 주요 권역 매출 요약 (단위 : 십억원, %)
북미 시장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500억 원, 영업이익은 579% 증가한 312억 원으로 추산한다. 코스알엑스 제외 시 매출 16% 증가, 이익률 4%로 예상된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설화수가 세포라, 아마존 등을 중심으로 확장하며 3분기 매출이 각각 10%, 20% 이상 증가했다.
EMEA의 매출은 4배나 성장했다. 유럽에서는2 매출이 340% 증가한 545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스알엑스 제외 시 매출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영국 온라인 플랫폼 ‘ASOS’에 입점하는 등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전체적인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스알엑스도 진출 국가과 채널을 확대하며 크게 성장했다.
코스알엑스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 영업이익 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EMEA가 50% 이상 고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상승, 수출 제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5% 증가한 3조 8,473억 원으로 예상한다. 2025년에는 4조 4,576억 원으로 3년 만에 4조 원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24년 106% 증가한 2,231억 원, 2025년 77% 증가한 3,939억 원으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법인별 영업이익 추이와 전망 (단위 : 십억원, %)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올해들어 글로벌 리밸런싱의 성과가 드러나면서 중국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의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중국 의존도가 축소됐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스알엑스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때 성장 모멘텀이었던 중국의 비중이 줄어든 이후 실적을 견인해야 할 코스알엑스의 북미 매출 성장세가 기대보다 더디고 EMEA는 고성장하고는 있으나 기여도가 낮은 점이 아쉽다.
아모레퍼시픽 연결 실적 전망과 추이 (단위 : 십억원, %)
증권가는 3분기 실적을 '다소 애매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상상인증권의 김혜미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실적 호조가 주력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와 유럽 등 신시장 진출 확대 효과가 컸던 만큼 4분기에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중국의 적자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고 면세를 제외한 국내 수익성 또한 양호하나 성장 원동력인 코스알엑스의 실적 하향은 아쉬운 대목이다"며, "라네즈, 이니스프리, 코스알엑스의 글로벌 확대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코스알엑스의 매출 회복이나 밸류에이션 회복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한 시점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덕분에 중국 리스크가 점차 축소된 점이 긍정적이다"며, "향후 주가의 방향성은 서구권의 성장 모멘텀을 키워갈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 쇼핑 이벤트에서 과가 좋을 경우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현지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NH투자증권은 핵심 자회사인 코스알엑스의 실적 부진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0,000원에서 155,000원으로 하향했다. 상상인증권도 기존 200,000에서 185,000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200,000원에서 170,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에 반해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중국 리스크 감소를 긍정적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각각 180,000원, 170,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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