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케팅, 2분기 영업이익 22% 하락 목표주가 '하향'

2024.08.09 13:51:59

믹순, 핑거수트 등 뷰티 브랜드 사업영역 확장, 글로벌 마케팅 실적 '부진'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에코마케팅(23036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믹순 지분 투자, 핑거수트 인수 등을 통해 뷰티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올해 대표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지만 아직은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98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 감소한 158억 원으로 컨센서스 186억 원을 하회했다. 연간 실적 추이와 전망치를 보면 별도(광고 대행, 마케팅) 매출이 500억 원 내외에서 수년간 정체되고 있다.

 

이에 반해 자회사인 안다르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어 광고마케팅보다 의류 사업의 성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안다르가 다른 부문의 손실분을 상쇄하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며, "다만, 매출 구조가 안다르를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기업 가치 관점에서는 의류 산업의 밸류에이션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코마케팅 연간 실적 추이와 전망 (단위 : 억원, %)

 

 

특히 주요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마케팅이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마케팅의 2023년 매출 기준 내수 비중은 95%로 오호라, 클럭 등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던 핵심 브랜드의 부침이 길어지면서 내수의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에코마케팅은 해외에서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에 진입했다는 판단 하에 지난 1년간 구매력이 높고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을 테스트해 왔다. 그리고 올해 2분기부터 일본,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에 판로를 확보한 믹순, 핑거수트 등 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안다르, 클럭, 몽제 등 의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해당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구조로 인해 별도 부문 매출은 자회사나 지분 투자에 참여한 대표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도 연동되는데 아직은 그 성과가 마케팅 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기훈 연구원은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성과가 이를 주관하는 별도 부문의 실적 제고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직접 진출의 형태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회사의 기대보다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최근 아마존에서 자체 브랜드의 프로모션이 진행됐고 믹순 등 뷰티 브랜드로 카테고리가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에코마케팅은 지난해 10월 스킨케어 브랜드 '믹순'의 운영사 '파켓'의 지분 24% 인수하면서 믹순에 대한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자회사 데일리앤코가 네일 브랜드 '핑거수트'의 운영사 라엘코스메틱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별도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한 50억 원, 매출은 21% 감소한 120억 원을 기록했다. 뷰티 사업을 운영하는 데일리앤코는 영업이익이 90% 하락한 6억 원으로 집계됐고 매출은 52% 하락한 157억 원에 그쳤다.

 

이기훈 연구원은 "데일리앤코가 2개 분기 연속 15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이 저조하면서 별도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지분 투자한 믹순의 아마존 매출이 6월 중순 이후 에코마케팅으로 이관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고마케팅, 뷰티 부문과 달리 안다르는 매출이 9% 증가한 671억 원을 달성하며 또 한 번 고성장을 이어갔다. 안다르는 전지현 광고 모델 효과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프로모션 비용이 절감되면서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믹순의 아마존 매출 증감 (단위 : %)

 

 

하나증권은 해외 진출의 성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 반등이 어렵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유의미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주력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아마존 내 자체 브랜드 마케팅 뿐 아니라 광고 대행까지 확대하면서 성장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일례로 에코마케팅은 2분기부터 지분 투자한 믹순의 아마존 마케팅 대행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 아마존 내 해당 카테고리에서 매출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고 이런 성과가 신규 캠페인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에코마케팅의 목표가를 직전 목표가인 18,000원 대비 8.3% 하향한 16,500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6개월간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와 비교해 보면 하나증권의 목표가가 DB금융투자와 함께 증권사 리포트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을 기준으로 한 컨센서스는 15,700원으로 직전 6개월 컨센서스 14,300원 대비 9.8% 상승했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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