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4분기 화장품 수익성 악화 내년 실적도 "낙관 어렵다"

2023.12.28 11:35:12

중국법인 적자 보따리상 수요 악화 4분기 화장품부문 실적 부진 목표주가 10% 하향조정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LG생활건강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6% 하회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KB증권은 4분기 실적 부진에 더해 중국 법인의 매출 회복 없이는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점에서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10% 하향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과 면세 채널 매출의 2024년 회복 여부, 브랜드 리뉴얼 성과 등이 확인될 때까지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2023년 4분기 KB증권 추정치 vs 컨센서스 (연결 기준)

 

 

KB증권은 LG생활건강이 올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조 6,547억 원, 영업이익은 63% 줄어든 47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4%, 26%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장품 부문의 충격이 컸다. 화장품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7,1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6억 원으로 급감(-96%)하는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다.

 

특히 중국 법인 매출액이 45% 급락하면서 3분기에 이어 적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소비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군제 프로모션을 전년 동기 대비 축소하고 ‘숨’과 ‘오휘’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진행된 영향 때문이다.

 

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의 수요 약화가 지속되면서 매출액이 2,079억 원으로 1년전보다 13%, 전분기에 비해서는 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채널별 매출액 추이와 전망 (단위 : 십억원, %)

 

 

고마진 채널인 면세점과 중국 법인의 매출 하락으로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0.5%로 전년 동기 대비 8.6%p 악화될 것으로 봤다.

 

생활용품 매출액은 1% 하락하고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음료 매출액은 3% 성장하나 영업이익은 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신애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여러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올해 ‘후’ 브랜드에 대한 리뉴얼을 시작했고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사업도 과거 대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 등에서의 성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이뤄질 부분이며 최근까지 중국 법인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중국 법인의 매출 회복 없이는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며, “길어지는 중국의 소비 부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리브랜딩 성과, 가격 정상화 노력의 성패 여부 등을 감안할 때 2024년 이후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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