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신윤창] 국내 LG전자와 피어리스, 애경산업, 필립스전자, LG생명과학, 세라젬H&B, 종근당건강 등에서 영업과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한 바탕으로 화장품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과 방향성을 찾아 나간다. 최근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와 함께 국내외적인 많은 변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겪어 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있다. 하루에도 어려운 결단을 몇번이고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필자가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치가 실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편집자>
# 수동적 몰입과 능동적 몰입
혹시 목숨이 위태로운 죽음의 순간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가? 만약 생명의 위험을 느껴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짧은 순간 나의 아쉬웠거나 즐거웠던 과거가 마치 영상 필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듯 느리게 돌아가는 듯한 것을 겪어 봤을지도 모르겠다. 또는 살아 남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치 화면이 정지된 듯한 찰나의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과거 두 번의 자동차 사고를 당할 뻔했던 순간을 통해 두가지 경우를 모두 경험해 본적이 있다.
한 번은 20년 전 여름휴가로 설악산을 갔을 때의 일이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서울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왔는데도 한계령을 넘게 되자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이 있었는지 꾸불꾸불하고 가파른 내리막 길에서 그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급커브를 틀다가 차가 미끄러지며 360도로 회전을 했고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가드레일에 살짝 부딪치며 간신히 차를 멈출 수 있었다.
다행히 그날 비오는 한계령은 한적해 마주 오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사고나 부상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다만 그 순간 내 머리 속에는 이제는 죽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고 문득 과거의 영상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환상을 경험했다. 물론 내가 살기 위해 밟았던 급브레이크가 차를 더 빙글빙글 돌게 했지만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게 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나는 내 과거를 한번에 돌아보는 몰입을 경험한 것이다.
또 다른 경험은 15년 전 회사 산악회 멤버들과 명성 산에 갔을 때였다. 당시 경기도 고양에 살던 나는 같은 지역 사람들과 내 차로 함께 가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당일 아침에 차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출고한지 일주일 뿐이 안된 아내의 소형차를 빌려 산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왕복 10차선쯤 되는 넓은 도로에서 시속 80km로 달리던 우리 차 앞으로 멀리 오른쪽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석유탱크 차는 우회전을 하지 않고 그대로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당연히 그 차가 우회전 해서 갈 줄 알고 속도를 늦추지 않고 1차선으로 계속 달렸던 순간이라 아내의 새로 뽑은 소형차는 그대로 석유탱크 차의 좌측 면을 들이받을 위기에 처했다. 순간 차에 있던 네 명은 목숨이 동시에 날아가 버릴 상황에 모두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 때였다. 나는 순간적으로 죽음보다도 이 새 차가 완전 부서지면 아내에게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방어본능이 말하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엑셀을 더 강하게 밟으며 속도를 냈다. 그리고는 마치 종이 한 장 차이처럼 가로질러 오는 탱크차와 중앙선 넘어 마주 오는 차 사이를 찰나의 순간에 통과해 나갈 수가 있었다. 그 때는 마치 모든 순간이 멈추어 있었으며 내 차만 슬로우 비디오처럼 움직이는 것만 같았던 놀라운 집중의 순간이었다.
간신히 차를 세운 나에게 동승했던 사람들이 모두 죽는 줄 알았었다고 말하며 어떻게 그 엄청난 속도로 좁은 사이를 피해 나갈 수 있었느냐고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나는 그 때 그저 멍하니 대답했다.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이 차가 부숴질 경우, 아내의 얼굴만 떠올랐어요.”
몰입에 관한 서적을 출간해 한때 우리나라에 몰입 열풍을 일으켰던 서울대 황농문 교수는 긍정 심리학과 몰입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몰입에는 수동적 몰입과 능동적 몰입이 있다고 얘기했다.
앞서 나의 자동차 사고의 순간처럼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위기상황 뿐 아니라 마감에 임박한 과제나 시험날짜가 다가오는 수험생들처럼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만 발휘되는 몰입은 수동적 몰입이며 위기상황이 아니어도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능동적 몰입인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위기상황에서 누구나 발휘할 수 있는 수동적 몰입이 아니라 나의 일상 속에서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동적 몰입이다. 나는 이를 열정이 만들어내는 몰입의 세계라고 말하고 싶다.
# 생각하고 생각하는 몰입의 순간
실제로 우리는 식사를 하거나 차를 타고 어딜 가거나 심지어는 집에 와서 잠을 자려고 할 때 조차도 어떤 중요한 생각 하나가 뇌리에서 떠나지 못해 잠을 설치고 마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시간과 장소, 상황과 가족, 친지 조차도 사라지고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란 일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이 만들어 내는 몰입의 세상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이다.
논어에는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가 공자의 심부름으로 초나라에 갔다가 우연히 초나라 대신 엽공(葉公)이 여는 연회에 참석하게 됐다. 그 때 평소 공자를 궁금해 했던 엽공은 자로에게 공자의 인품 됨됨이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했지만 자로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를 들은 공자가 자로에게 너는 어찌 나에 대해 대답을 하지 못했느냐 타이르며 앞으로 누가 물으면 이렇게 알려 주라고 말했다.
"발분망식(發憤忘食) - 학문에 몰두하면 배고픔도 잊고 낙이망우(樂以忘憂) - 도를 이루는 즐거움에 근심도 잊으며 부지로지장지(不知老之將至) - 늙어 죽을 때가 도래하는 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공자는 자신에 대해 학문과 도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사람으로 표현되기를 원했지만 이는 또한 공자의 대단한 몰입 능력과 그 배움의 즐거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나는 한 때 회사에 출근할 때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 선글라스를 끼고 지하철로 출근한 적이 있었다.
2004년 미니골드라는 주얼리 회사에 마케팅 부장으로 입사했을 때의 일이다. 여성의 주얼리에 대해서는 워낙 생소했던 때라 나는 모든 게 마냥 즐겁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마케팅 부장으로 입사를 했으면 빠른 시일 안에 CEO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나깨나 시도 때도 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능동적인 몰입이란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때였지만 이렇게 어떤 생각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학창시절부터 여러 회사를 거쳐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나의 오래된 습관과도 같은 일이었다.
나는 화장품 회사에 다녔을 때 수시로 명동에 나가 화장품 매장을 방문도 했고 지나가는 여성의 화장한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당시로서는 귀했던 디지털카메라도 선뜻 거금을 주고 구입해 무작정 여성들의 얼굴을 찍었던 적도 있었다. 그때를 되살려 이번에는 출근길 여성들이 어떤 주얼리를 하는지 그녀들의 귀와 목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성들이 지하철 치한인줄 알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가슴을 가리고 나를 피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때부터 일주일 간 지하철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출근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먼저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얼리를 착용하는가를 유의 깊게 관찰한 후에야 비로소 회사의 상황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명이 (주)HON인 이 회사는 미니골드라는 브랜드 자체가 바로 회사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수많은 브랜드와 품목들이 모브랜드인 미니골드 테두리 안에서 서로 제살깎아먹기인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이 오랜 기간 동안 벌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니골드 매장에 어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도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었다. 그러자 나의 화두는 HON이라는 회사의 업(業)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에 꽂혔다. 나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회사에서도 출퇴근 길에서도 침대 위에서도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이 화두는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2주가 지난 어느날 퇴근 길에서 나는 머리 좀 식힐 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 책을 읽다 보니 흩어졌던 나의 사념들이 어느 한 길을 따라 흐르더니 마지막 종착지에서 만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유레카(Eureka)’ 를 마음 속으로 외쳤다. 꼬리에 꼬리를 물던 내 생각의 끝은 그 책의 한 일화에서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부숴주며 너무도 쉽게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화두 속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미니골드가 주얼리 브랜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매장 브랜드임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지금이야 국내 화장품시장에는 미샤나 페이스샵 같은 단일 브랜드샵들이 넘쳐나게 많아졌지만 당시 내 경험 상 화장품은 복합매장에서 여러 회사와 브랜드 간의 치열한 경쟁 시대였기 때문에 나는 매장명이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마침내 나는 입사한지 한 달만에 간단한 브랜드 전략을 CEO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미니골드가 14k 골드 주얼리 매장이라면 이를 중심으로 실버 악세서리 전문 매장과 결혼시장에 전문화된 다이아몬드 고급 주얼리 매장을 차별화된 컨셉으로 분리, 독립시켜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야 함을 강조해 극찬을 받았다.
끊임없는 생각과 고민을 통한 능동적 몰입으로 탄생시킨 미니골드의 브랜드 전략
물론 미니골드 매장에는 이미 실버나 다이아몬드 제품들이 다 준비돼 있었지만 골드 매장에서 실버와 다이아몬드의 판매 비중은 너무도 미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의 열정은 직접 소비자를 찾아 움직이고 끊임없는 생각과 고민을 통해 능동적인 몰입의 단계에 들어가게 함으로써 끝내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유레카를 외쳤던 그 희열의 순간이나 깊은 사념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던 순간들 조차도 즐거움이요, 기쁨이었다는 것은 이를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서 송나라 때 문학가이자 정치가였던 구양수(歐陽脩)는 귀전록(歸田錄)에서 그가 집필한 대부분의 저서를 삼상(三上)에서 완성했다며 말했다.
“소작문장(所作文章) 다재삼상(多在三上) - 글을 짓는 일에는 삼상이 매우 좋으니 마상침상측상야(馬上 枕上厠上也) - 바로 마상, 침상, 측상이로다.”
침상(枕上)이란 잠을 자는 침대 위이고 마상(馬上)은 길을 가는 말 위, 그리고 측상(厠上)은 화장실을 의미한다. 이로 볼 때 구양수 또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 항상 생각하는 몰입 속에서 살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실제로 침대에 누었을 때나 차를 타고 어딜 갈 때나, 그리고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집중을 할 수가 있음을 모두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학문을 이루기 위해 완전한 몰입을 원했던 구양수
이 세 곳, 즉 삼상(三上)의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다면 다른 사람과 단절된 나만의 세계라는 곳이다. 수 백년 전 구양수가 살았던 송나라 시절보다도 더 복잡성이 지배하는 현대에 와서는 이처럼 좋은 나만의 공간을 찾기는 더욱 쉽지 않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삼상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이지만 이제 한번 스마트폰을 잠시 끄고 책을 읽거나 생각하는 사색의 시간을 삼상에서는 가져 보길 바란다. 바쁜 현대인으로 살아가며 일부러 명상까지 할 여유조차도 없다면 삼상에서 한번 몰입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몰입이 주는 놀라운 집중력의 세계
지금까지 필자가 말했던 몰입의 경험들을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저서 '몰입의 경영'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몰입을 경험할 때 어떤 느낌을 가지는가를 요약해 보겠다.
1) 목표가 분명해진다 : 성공보다는 몰입의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만족감을 채운다. 이런 만족감과 성취감을 위해 목표는 더욱 명확하게 된다.
2) 피드백이 즉각적이다 : 일 자체에서 그 일의 중요성과 결과를 바로 깨우친다.
3) 기회와 능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 과제가 능력보다 어려우면 몰입이 잘 되지 않으며 과제가 너무 쉬우면 지루해 하고 과제와 능력이 모두 높으면서 대등할때 몰입이 제대로 된다. 그리고 몰입은 하나의 과제를 넘어 새로운 과제에 또다른 도전을 가지게 한다.
4) 현재가 중요하다 : 몰입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처럼 나를 하얗게 지우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게 한다.
5) 통제가 전혀 어렵지 않다 : 몰입은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주어 결국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내게 한다.
6) 시간에 대한 감각이 달라진다 : 앞서 나의 자동차 사고의 순간들처럼 모든 걸 잊고 몰입하다 보면 시간이 멈춘 느낌이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을 주며 어느 새 많은 시간이 지난 것처럼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 게도 한다. 바로 몰입이 만드는 놀라운 집중력이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결과이다.
열정적인 사람들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집중하게 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각하고 또한 생각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몰입의 세계에 빠져드는 과정이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말이 있다. 정신을 한 곳으로 집중하면 무슨 일인들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몰입을 통해 어떤 굉장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몰입을 통해 일하는 과정 그 자체가 굉장한 즐거움과 기쁨을 줘 그 자체가 작은 행복이 될수가 있고 뿌듯한 성취감의 만족을 부여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언컨데 몰입은 그렇지 않은 때보다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부여할 것이다.
직책이 높이 올라갈수록 전문화됐던 업무는 점점 횡적으로 넓어지며 다양한 업무를 동시 다발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많은 인재들과 부서로 세분화된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는 특히 한명이 처리해야 할일이 훨씬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같이 업무가 더 복잡해진 상황에서 한번에 한 일에만 매달렸다가는 수많은 일을 바로 판단하고 결정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권한위임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작은 신생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도 거의 회사 전반에 걸친 모든 일들을 직접하며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 세라젬화장품 법인장 시절 사석에서 가끔 팀장들이 그 많은 일들을 어찌 다 알고 한번에 판단할 수 있냐고 물으면 원래 여러 경험을 겪어서 그렇다고 쉽게 대답한 바가 있었지만 정답은 역시 빠른 몰입 능력에 있었다.
필자는 예전부터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지 않고 두뇌를 쪼개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책도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을 동시에 여러 권을 읽었다. 전문서적과 소설과 시집을 한 날에 함께 읽기도 한다. TV를 보며 책을 읽으며 인터넷 서핑도 함께 하고 심지어는 글도 쓴다. 순간적인 몰입 능력은 이렇게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처음부터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성격상 좋아서 행했던 일들이 이제는 몸에 벤 습관이 돼 어느 새 순간몰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책 한 권을 꼭 써보겠다는 열정으로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두 시간 동안 글을 쓴 결과, 첫번째 책을 탈고했던 당시도 엄청난 몰입을 경험한 바가 있다. 그것이 어떤 때는 한 페이지가 됐든 두 페이지가 됐든 또는 반 페이지도 채 못쓴 적이 있어도 나는 뿌듯했다. 그건 내가 좋아서 한 일이고 글의 진도가 얼마 나가지 못했어도 몰입을 통해 앞으로 써 나갈 내용이 한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글들이 모여 나중에는 책으로 출간돼 여러 독자들을 찾아 갈지도 모른다는 부푼 희열 감이 나를 기쁘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나는 네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가 돼있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슴을 채우고 몰입의 세계에 한 발자국 내밀어 보면 현실을 벗어난 다른 환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그 환상의 세계가 현실 속으로 돌아왔을 때 내적으로는 자신도 몰랐던 능력과 기쁨과 즐거움이, 그리고 외적으로는 탁월한 성과와 보상이 뒤따를 것이 틀림없다.
신윤창 AMH&B 전무
LG전자, 피어리스화장품, 애경산업, 필립스전자, LG생명과학에서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했다. 이후 세라젬H&B와 종근당건강의 중국법인장과 화장품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특히 세라젬H&B에서는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수료한 후 현재 대전대학교 대학원 뷰티건강관리학과 마케팅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신규 화장품회사 AM H&B에서 전무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챌린지로 변화하라', '우당탕탕 중국 이야기', '인식의 싸움',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가 있다.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9길 99 스타밸리 805호 전화 02-2068-3413 팩스 : 02-2068-3414 이메일 : cosinkorea@cosinkorea.com 사업자등록번호 : 107-87-70472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13-서울영등포-1210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지현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박지현 코스인코리아닷컴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