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STICS (8)] 서브스크립션 경제(Subscription Economy) 핵심 '물류'

2022.02.11 15:53:35

가장 발전된 시간절약형 소비형태 '서브스크립션서비스' 확대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상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물류는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일 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물류는 세상을 움직임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최첨단 기술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지만 물류이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평생 물류 밖에 해본 것이 없는 물류분야에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를 통해 물류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이상근 대표는 현재 전문물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3PL은 ‘전기, 전자, 설치’, 'CVS’. ‘Food Service(Cold Chain)의 전문물류와 공동물류(플랫폼물류)는 ‘온라인커머스 풀필먼트’, ‘화장품’, ‘전기전자’의 전문물류 등이다. <편집자>

 

MZ세대의 트렌드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든다.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인 MZ세대는 호불 호(好不好)의 기준이 명확하고 까다로우며 각기 구매 포인트도 다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20대 소비지출 추적 정성분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는 ① 똑실(똑똑한 실속) 소비 ② SNS 소비 ③ 시간절약형 소비 ④ 소신 소비 ⑤ 홧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취업준비, 자기계발로 바쁜 MZ세대는 아낄 수 있는 시간은 최대한 아끼려는 ‘시간절약형’ 소비를 하고 있다. 복잡한 것, 번거로운 것, 귀찮은 것, 오래 걸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영리한 MZ세대는 배달 어플, 모바일 간편 결제, 대행서비스 등을 통해 불필요하게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관련 정보를 모아 한번에 볼 수 있는 어플과 서비스 등을 자주 사용한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어플이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삼성페이, SSGPay, L.Pay 등 모바일 간편 결제, 청소대행, 빨래대 행, 육아대행 등은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배달 어플은 자사페이로 간편 결제가 가능해 메뉴 선정부터 세 번만 탭하면 바로 배달이 된다. 배달 전단지를 보고 주문하는 것 보다 훨씬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 된다. 배달직원이 와서 대면 결제하는 30초 남짓한 불편한 시간을 없앨 수 있는 점도 배달 어플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기능은 매장에 도착하지 않더라도 미리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 5~10분 정도의 대기 시간 없이 픽업만 하면 된다. 또 말로 설명하면 길어지는 복잡한 주문을 어플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수고로움을 극도로 싫어하는 MZ세대는 인터넷쇼핑을 하면서 회원가입과 로그인의 번거로움, 간편결제 기능도 없는 최저가 사이트보다는 비싸도 편리함을 위해서 모바일 쇼핑을 선호한다.

 

# 가장 발전된 시간 절약형 소비형태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

 

서브스크립션(구독) 서비스는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지정된 날짜에 주기적으로 해당 상품을 배달해 주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그림1 서브스크립션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은 소비자와 공급자, 양측의 요구사항을 최적으로 충족시킨 덕분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첫째, 정보와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전문 지식을 갖춘 구매 전문가(MD)가 내게 맞는 좋은 제품을 선정해줘 선택의 고민이 사라졌다. 둘째, 정기 배송을 통해 반복 구매하는 수고도 줄일 수 있다. 셋째, 여러 제품이 한데 어우러진 박스 형태로 구매 하기 때문에 개별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넷째, 별도의 주문 절차가 필요할 때 알아서 배달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첫째, 정기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있다. 둘째, 고객의 소비형태 등의 데이터를 추적 · 수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있다. 셋째, 개인 맞춤서비스가 가능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 사용자로 끌고 갈 수 있다. 넷째, 현재 고객 유지가 신규 고객을 유치비용보다 1/6~1/7 정도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기업에도 큰 장점이 있다. 구독 경제는 소유경제(Owned Economy),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뒤 이은 경제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그림2 최근 경제 모델로 각광받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 최초 정기배송 모델 구독 서비스는 ‘버치박스(birch box.com)’

 

국내에서 정기배송모델의 구독서비스는 2011년 뷰티 쇼핑업체 ‘미미박스’가 처음 선보였다. 당시 정기적으로 사야 하는 면도기와 면도날을 일정 주기마다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등 가장 새로운 뷰티 아이템을 고객 맞춤형으로 배송해 인기를 끌었다.

 

‘오늘 수확해서 내일까지 집에 가져다주는 유기농 신선식품 가게’를 표방한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프레시코드’ 등은 푸드 정기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유기농 식단을 비롯해 다이어트 식단, 저염식 식단 등 원하는 스타일의 식단을 정기로 배달해 준다.

 

그림3 국내 최초의 정기배송모델 ‘미미박스’

 

 

2014년 국내 최초 꽃 정기구독 서비스로 화제를 모은 ‘꾸까’는 2주마다 회원에게 맞춤형 꽃다발을 배달해 준다. 꾸까는 지난해 4월 월 매출 15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도 유치해 누적 투자금은 150억 원에 이른다. 애완동물용품 구독 상품 ‘펫박스’는 사료 등 애완용품을 정해진 주기에 고객에게 배달한다. ‘빈브라더스’는 2013년부터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브랜드 ‘네스카페’도 캡슐 커피를 정기 배송해 주는 ‘캡슐 투 도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페어링컴퍼니가 운영하는 ‘렛츠와인(let’s wine) 구독클럽’은 와인과 페어링푸드를 함께 정기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집이나 회사 근처에 위치한 렛츠와인 페어링파트너 매장에서 1회 성인인증을 하면 매월 시즌이나 트렌드에 맞는 와인을 배송받을 수 있다. 오설록의 ‘다다일상(茶茶日常)’은 ‘다르게 만나는 차’를 주제로 매월 티 소믈 리에가 엄선한 티 상품과 이색적인 티 푸드를 제안한다.

 

‘진짜맛있는과일’은 매월 과일 전문 큐레이터가 지금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일 3~4종을 골라 배송해주는 제철 과일 정기구독 서비스인 ‘과일구독 더 담’을 운영 중이다. ‘마장동 소도둑단(육그램의 온라인 정육점 브랜드)’은 다양한 가구 유형을 고려한 ‘고기 정기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장동 축산물 시장 유통사 10곳에서 납품받는 육그램은 직원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한 고기만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 국내 구독 시장 규모 2025년 100조 돌파 예상


구독경제의 성장은 정기배송에 필요한 물류서비스의 기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등 스타트업은 구독서비스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고 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한 물류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한 기업은 기존의 배송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품목을 넓혀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림4 심야배송 시스템을 활용한 식품 정기배송

 

 

특히 아워홈, 웰스토리 등 푸드서비스 기업은 전국적인 식자재의 물류 네트워크와 심야배송시스템을 활용한 식품 정기배송에는 큰 강점을 갖고 있다. CVS(편의점) 기업은 전국적으로 10,000개 이상의 매장에 상온 상품과 저온식품까지의 물류를 처리할 물류능력(물류센터, 배송차량, 정보시스템 등)과 새벽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구독서비스의 진입에 용이하다.

 

그림5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기대 효과

 

 

유통기업은 높아진 고객의 물류서비스 니즈와 이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유통기업에게 대량, 계획구매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물류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물류 운영이 가능하게 한다.

 

이는 물류센터 내 적정 재고 유지와 계획적인 작업, 계획배송을 가능케 해 안정적이고 균질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물동량의 예측과 조정이 가능해 가동률과 생산성이 향상되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물류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맞춤 포장, 선호 시간대 배송 등의 물류서비스가 가능해져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물류학과가 없을 때, 유통산업을 전공해 석사를, 박사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표창도 십여 개 받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등재됐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등 물류 관련 학회 6곳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의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외 3개 위원회 위원과 산업부, 과기부 등의 물류 자문을 하고 있다. KBS 경제세미나,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국책연구기관, 최고경영자과정, 대학 특강 등 강연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무역경제신문 등에는 정기 기고를, 전문지에는 수시 기고를 하고 있다. 단행본 책으로 '뉴노멀 시대 물류기업은 사라질까', '한국택배 20년사'(공저) 등이 있다. e-mail : ceo@sylogis.co.kr

 



최현정 기자 hikari_0706@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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