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세일 경쟁 화장품 산업에 '역풍'

2013.07.23 00:42:00

구매율 높아져도 매출액은 감소 '역효과'…합리적 가격 전략 전환해야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의 핫 이슈 중 하나는 화장품 브랜드 세일이다. 이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진행되는 세일 때문이다. 말 그대로 세일 전쟁이다. 각 브랜드별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세일을 하고 있다.

 

화장품 세일은 많이 할수록 소비자들에게 이익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세일중 구매한 고객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정가를 주고 구매한 고객과 세일 가격에 구매한 고객 간의 가격 차는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가에 제품을 구매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세일 횟수가 증가하면서 제고 제품이 있음에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때문에 세일이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또 작년까지만 해도 정해진 날짜에만 세일을 하는 브랜드들이 많아 평상시 화장품 매출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일의 남발로 올해는 평상시 매출이 떨어져 가맹점들은 물건을 팔고도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점주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문제다. 할인 행사 시 가맹점주와 본사간의 부담액은 5:5 이지만 가맹점주들은 인건비, 제품포장비, 임대료 등을 지불하고 있어 본사보다 훨씬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잦은 세일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화장품 산업이다. 올해 들어 화장품 산업의 성장률은 1%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율은 높아졌지만 매출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세일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이라 기대한 업체들은 ‘가격 거품’이란 부정적인 반응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너무 잦은 세일로 소비자들로부터 역공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세일을 남발하는 몇몇 업체와 소비자 간의 미묘한 신경전에서 호황을 누리는 브랜드도 있다. 스킨푸드는 '처음부터 정직한 가격으로 365일 노세일 중‘을 내세워 세일을 하지 않고 있다. 거품 없는 가격으로 365일 판매한다는 점을 내세워 화장품 세일에 지쳐있는 소비층의 마음을 끌어당겨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스킨푸드의 NO세일 마케팅의 성공은 화장품 세일은 이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일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질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해야 한다.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더 좋은 제품, 더 나은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화장품 브랜드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화장품 산업의 중심인 소비자들 또한 가격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

 



김유진 기자 yujinyk@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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