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2분기 매출 –21.4%, 영업이익 –28.4% '뒷걸음질'

2020.08.19 11:27:05

제약사업 실적 제외 영향 매출, 영업이익 큰폭 하락, 화장품 하반기 회복세 기대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한국콜마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화장품 부문이 빠르게 수익성 개선을 이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전년과 동일 기준(제약사업부 포함) 매출 3,648억 원, 영업이익 3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0%, 영업이익은 18.4% 줄어든 수치다. 매각된 제약사업부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 3,221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 순이익 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4% 줄어들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4%, -38.3% 마이너스 성장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치약 사업을 제외한 한국콜마 제약사업 부문을 IMM프라이빗에퀴티에 3,363억 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한국콜마 2020년 2분기 실적 (단위 : 십억원, %)

 

 

화장품 부문은 국내 매출 1,541억 원(-19.8%), 영업이익 170억 원(+20.6%)을 실현했다. 코로나19 영향과 전년도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다만, 방판 등 고수익성 고객사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것은 한국 화장품 영업이익률이 11%, 화장품 전체 영업이익률이 7%대로 회복됐다는 점이다”며 “화장품 영업이익이 지난해 200억 원 이하로 감소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230억 원, 2분기에 145억 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00억 원, 2021년 600억 원 이상으로 회복하면서 빠르게 화장품 부문 모멘텀이 회복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한국콜마 부문별 실적 추이 (단위 : 십억원, %)

 

 

중국 사업의 경우 무석과 북경 합산 매출이 최초로 전년과 동일 수준까지 상승하며 하반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무석공장은 북경공장으로부터 이관된 물량(약 40%)과 신규 수주 증가로 매출이 100억 원대로 상승(133억 원, +170.9%)했다. 온라인과 웨이상 중심의 공격적 영업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겅시 증권가의 분석이다. 다만, 북경공장 매출은 무석 공장으로의 물량 이관과 로컬 고객사의 느린 회복으로 -51.2% 감소했다.

 

북미 사업은 PTP(-59.2%)와 CSR(-23.6%) 모두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의약품 부문에서는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309억 원(+3.0%), 128억 원(-23.2%)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고마진 컨디션 매출이 타격을 받으며 인수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9%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6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누리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역기저 반영이 완료됐고 3분기를 기점으로 성장 전환할 전망이다”며 “고수익처 집중 전략에 따른 마진율 상승 또한 유효하다. 중국은 회계 처리, 인력 채용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축소되면서 증익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애터미의 중국 진출에 따른 낙수효과도 열려 있다. 미국은 소독제 추가로 기존 고객사 수주 감소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중국법인 매출 추이와 전망 (단위 : 십웍원)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콜마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부진의 끝, 반전이 될 하반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여러 가지 악재로 실적에 타격이 컸으나 악재는 모두 끝났다고 판단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여전히 있으나 하반기에는 전방 산업의 점진적 회복과 전년도 기저효과로 국내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중국법인의 성장과 최대 고객사의 중국 진출 등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최대 고객사의 중국 진출에 따른 동반 성장 기대감과 관련, “애터미향 중국 수출 물량은 2분기 말부터 일부 반영됐으며 하반기 중반부터 중국 현지에서 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화장품 부문 성장률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제약 부문 매각에 따른 차입금 축소, HK이노엔 상장 등에 의한 주가 부양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 기대된다”면서 전년 하반기 기저 효과와 함께 중국 무석 공장이 신규 온라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최근 가동률이 상승되고 있고 최근 한국콜마의 주요 고객사인 애터미가 중국 사업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하반기부터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손 연구원은 “아직 모멘텀이 강하지는 않으나, 점진적인 실적 개선으로 기업가치도 회복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2분기 실적에서 화장품이 캐시카우로 컴백했다”면서 “3~4분기 중 제약 부문이 매각되면 결국 화장품 부문과 HKN 실적이 관건이다. 2019년 한국콜마 본업은 2013년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화장품 부문에서 200억 원 이하의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매출 부진에도 화장품 본업에서 약 23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 영업이익률 6%를 회복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82억 원, 2분기 14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2%, 7.6%로 상승 추정된다. 2021년은 화장품 본업에서만 630억 원 영업이익(영업이익률 6.8%, 국내 영업이익률 9%)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화장품 긴 부진 사이클이 일단락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불매 운동, 재고 정리 등의 효율화 과정, 해외 사업 부진으로 인해 화장품이 고전했으나 올해 수익성 개선이 빠르다. 하반기 HKN 상장 진행 속도, 화장품 성장 모멘텀에 따라 실적과 주가 반등 속도가 결정될 것이나 현 시점에서도 정상화는 충분히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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