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수진 기자] 화장품시장에서 데이터로 신제품을 기획한다면 데이터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요즘은 데이터를 보고 기획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공적인 전략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서베이는 모바일 데이터를 조사하는 전문회사다. 데이터 조사 회사로 8년 동안 한길만을 걸어왔다.
오픈서베이는 지난 8년 동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뷰티 커테고리 리포트에도 도전했다. 오픈서베이 황희영 대표를 만나 회사의 데이터 수집 분석과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데이터가 도움될 수 있는 방법을 들었다.
# 오픈서베이를 소개해 주신다면.
오픈서베이는 모바일 시대에 소비자 데이터를 혁신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소비자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데이터와의 결합으로 설문조사를 가치있게 만들고 있다. SKT, CJ제일제당, 유한킴벌리 등 1,300여 기업고객이 오픈서베이와 함께 데이터를 참고해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모든 기업은 자신의 상품을 가치있게 판매하기 위해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가 어느 지역에서 혹은 누구에게 얼마나 팔리는지와 같은 내부 데이터를 쌓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 발전과 고객 관리, 신규 고객 유치에 활용한다. 하지만 내부 데이터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오픈서베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업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소비자 데이터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집하고 분석해 기업의 매일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한다.
# 오픈서베이가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은.
‘오베이’라는 설문조사 응답 앱을 활용한다. 이 앱에 가입한 패널들에게 질문을 보내면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응답을 해준다. 지금 바로 설문을 보내면 응답해주는 패널이 약 18만 명쯤 된다.
#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가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점은.
대기업이거나 이제 막 스타트업인 기업들은 여력이 없어도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1만여개의 뷰티 기업들이 있다. 이들 뷰티 기업들은 85%가 중소기업들로 편하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오픈서베이 트렌드 리포트를 받아보는 마케터가 현재 35,000명 정도 된다. 이중에 뷰티 산업에 종사하는 분도 많다. 그래서 이분들을 대상으로 뷰티 데이터에 대한 니즈가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를 기획해 제작했다. 예상했던 목표보다는 좋은 성과가 있었다.
#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할 때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신제품 기획이다.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을 파악해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반영하고 싶다고 해서 보고서 작성할 때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 기획은 시장의 어느 부분에 기회를 볼 것인지가 중요하다.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에서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면에서 연령과 피부타입을 기준으로 봤다. 그래서 그분들한테 현재 사용하는 제품과 앞으로 사용하고 싶은 제품이 무엇인지를 봤더니 수분패드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다.
또 에센스를 스킨과 토너 용도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고 싶어했다.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면서 스킨과 토너를 에센스로 대체하면서 간소화한다. 스킨케어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단계를 줄인다면 뭔가 더 촉촉한 느낌의 에센스를 빼는 게 아니라 스킨토너를 빼고 에센스를 스킨토너처럼 사용한다.
# 기업의 전략 방법은.
데이터는 모든 기업에 중요하다. 옛날에는 이커머스 시장은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이 잘됐다. 뷰티 업체들도 입점하는게 주요 전략이었다. 그런데 모바일이 일상화되면서 굉장히 한 두 카테고리와 몇 개 안되는 제품만으로 소규모 몰을 운영하는게 보편화되고 자사몰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사몰은 모두가 선택해야 한다. 대표적인 회사를 뽑자면 시드물이다. 시드물은 자사몰에서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매우 높다. 충성도와 마케팅 활동에 대해 반응이 매우 좋다.
# 올리브영의 미래 전망에 대비해야 할 것은.
올리브영은 여전히 국민트렌드이지만, 뷰티 헤비(구매빈도와 이용빈도가 더 높은 소비자)의 관심도는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이미 H&B스토어도 온라인으로 많이 이동했다. 오픈서베이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 조사 결과, 올리브영 온라인 채널이 온라인 화장품 구매 채널 2위로 보여진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뷰티 제품 구매 유통 채널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초기 어머니들이 화장품 갖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방판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때 아모레퍼시픽이 크게 성장했다. 이후 화장품 대리점 채널이 생기면서 LG생활건강이 뷰티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다음에는 아리따움과 같은 멀티숍, 로드숍 시대를 지나 올리브영과 같은 H&B숍의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했다. 앞으로 화장품채널이 또 어떤 트렌드로 갖고올지 기대된다.
# 해외 조사 계획이 있는지.
동남아시아에서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바일 환경이 국내와 잘 맞는다. 선진국은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다가 모바일을 사용하지만 아시아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처음 경험하는 국가가 많다. 모바일이 기반인 동남아시아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초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조사 계획을 진행했었다. 고객들이 질문도 하고 아시아에 본사를 두고 한국에서 비즈니스하는 외국 회사들과 일을 많이 하고 수출하는 회사들과도 일을 한다. 간략한 조사를 해외에서도 하고 싶다.
# 뷰티 디바이스의 전망은.
사실 이번에 디바이스 관련 내용을 다루진 않았는데 다른 조사랑 연결해서 생각을 해보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시대적인 것도 있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서 소비자가 외출을 줄이고 집에 있으려는 경향이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투자가 많아진다. 생활가전류인데 앞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이다. 예전에는 피부과 챙겨다니는 소수의 분이 있었는데 디바이스 통해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고 이같은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오픈서베이 기업 비전은 무엇인지.
오픈서베이는 데이터가 21세기의 새로운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바람 하나로 달려오고 있다. 설문조사 데이터는 소비자에게 직접 물어봐서 얻는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걸 열심히 시도하고 있다.
#기업들이 관심있어 하는 부분은.
데이터를 수집하기는 쉽지만 잘 분석해서 보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가공해서 분석하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오픈서베이가 데이터를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뷰티 업계에서 많은 기업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기업들이 어떤 조사를 많이 하는지.
주로 신제품 컨셉 테스트다. 신제품 개발은 아래처럼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이중 파란색으로 음영처리된 단계에서 기업은 오픈서베이와 같은 리서치 기업과 컨셉 테스트를 진행한다.
우선순위 컨셉 선정은 발굴한 제품 컨셉 아이디어 중에 시제품을 만들 것들을 골라내는 단계다. 그런 다음에는 컨셉 상세 평가 단계이다. 여기서는 가능성 있다고 판단된 2~3개 내외의 컨셉을 더 구체화해 컨셉에 대한 설명만 보면 제품에 대해 잘 알 수 있을 정도로 기획해 다시 한번 컨셉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A, B, C 컨셉 중 제품 개발 단계로 가져갈 제품을 골라낸다.
컨셉테스트와 같은 소비자조사를 통해서 어떤 제품이 성공적일지 짚어낸다기보다 안될 것을 효과적으로 골라낼 수 있다. 이렇게 실패 가능성이 적은 제품을 찾아내고 테스트를 거치며 얻은 데이터로 컨셉을 더욱 구체화해서 시제품 개발 및 테스트, 그리고 출시 단계까지 이어간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 기업은 새로운 신제품 출시를 위해 비용이 낭비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제조사는 제조가 들어가게 되면 몰수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묻고 가는 비용이 생기기 때문에 1개의 제품을 제조까지 했을 때 성공하지 못하면 그 손해가 크다.
# 오픈서베이 데이터를 이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데이터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진 않다. 복잡하고 어려운 데이터가 아닌 숫자 하나만으로도 기업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서 10년쯤 한국은 뷰티 스킨케어 시장이 에센스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에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도 에센스 중심으로 마케팅을 했다. 그런데 이 전략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에센스 이용률이 70%가 넘는데 중국은 30%도 안 됐다. 우리나라만큼 에센스가 보편적이지 않으니 마케팅 효과가 적었다.
만약, 국내 화장품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사전 조사를 진행해 이 데이터를 알고 있었다면 중국에서 화장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에센스가 아니라 클렌징과 스킨, 로션 중심의 마케팅으로 전략을 바꿀 수 있었을 것이다.
오픈서베이는 소비자 데이터의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을 통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데이터를 보다 쉽게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미 모바일 설문조사는 1,000명의 응답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단 3시간만 걸릴 정도로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
다음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단계의 혁신이다. 오픈서베이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는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더욱 많은 뷰티 기업이 리포트 형태로 좀 더 쉽게 데이터를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이 뷰티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 데이터를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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