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지만 연구개발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더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은 국내 업계가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보다 더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화장품학회 이옥섭 회장은 올해 역점을 둬야 할 사항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높게 끌어 올리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학술연구와 교육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스포츠에서 저변이 확대돼야 좋은 성적을 올리듯이 화장품 산업도 마찬가지”라며 “전체적인 기술과 품질을 끌어올려야 세계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기업 중 화장품 연구개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은 20여 곳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게 이 회장의 평가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가 800여개에 이르고, 대한화장품협회의 회원사가 2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 회장은 “20여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연구개발 인력도, 지도해 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현상 유지에 급급할 뿐 발전할 수가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문제는 당연히 자금력이다. 소규모 업체에서 연구개발 인력 확보와 시설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화장품학회에서 화장품 제조기술과 연구기술에 대한 전문 교육을 계획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마땅히 강의를 할 사람이 없어서였다.
이 회장은 “기업의 핵심인 연구개발 노하우를 공개할 만한 업체가 없었다”며 “화장품학회 회장으로 우리나라 화장품 기술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같은 숙원을 풀기 위해 이 회장은 올해 임기를 다하는 차기 회장단을 젊은 임원진으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젊은 피’를 수혈해 그동안 화장품학회가 추진하지 못했던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못 다 이룬 뜻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화장품학회는 올해 유수의 대학교수를 이사로 영입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해 연구비를 지원받는 등의 작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구성한 제형, 안정성, 소재분과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특히 업계 연구자들의 친목 모임 수준을 넘어 대학 교수와 기업체의 실질적인 연구개발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화장품학회는 지난 몇년 동안 학회지를 SCI급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꾸준히 펼쳐온 결과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화장품학회지가 SCI급 등록지로 등재될 경우 회원 뿐 아니라 국내 유수의 대학 교수 등 우수한 논문들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화장품학회는 이달중에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5월 오송 화장품 뷰티 세계 박람회에서 정기총회와 학술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총회 이후에는 전문가 세미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나라 고유의 제품을 개발해야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갈 수 있다. 교육과 기술 교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기술 수준을 높여나간다면 세계 수준을 뛰어넘을 날이 멀지 않다”고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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