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홍콩을 먼저 가라

2014.11.05 14:18:00

한국무역협회, 진입장벽 낮은 홍콩 통해 중국 시장 진출 제언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중국이 대세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화장품 업계에서는 대중국 수출로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너도나도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위생허가 문제와 높은 소비세 등 직진출로는 어려움이 따르자 중국 진출의 통로로 각광받는 곳이 있다. 바로 홍콩이다.

자유무역항인 홍콩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없고 부가가치세, 물품세도 없다. 또 시장 진출을 위해 획득해야 하는 필수 화장품 인증도 없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과반수 이상이다. 이만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선봉국으로 적당한 나라는 없는 것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지원본부는 최근 홍콩 화장품 시장 보고서를 내고 홍콩 화장품 시장 현황과, 경쟁 동향 등에 보고서를 냈다. 

2004년에 발효된 홍콩-중국 간 협정 체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 덕분에 양국은 교역 시 무관세 혜택과 서비스 시장 우선 개방 등 규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CEPA 협정에 따른 중국인 개인관광객의 홍콩 입국 허용과 화장품 무관세 혜택 덕분에 관광객 수와 화장품 교역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2012년 홍콩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의 28%가 화장품을 구매했으며 이 중 71.8%가 중국인이다. 중국인들은 자국 내 비싼 소비세로 인해 가까운 홍콩이나 한국 등으로 건너가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갈수록 위생허가가 까다로워지는 중국 대신 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없는 홍콩에 미리 진출함으로써 중국인들의 구매 성향 등 중국 시장의 정보를 파악하려는 해외 브랜드들의 전략적인 입점에 따라 각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홍콩 내 화장품 제조업체는 중저가형 제품을 생산하는 90개사에 불과한 반면 화장품 수출입업체는 1660개사로 무려 18.4배나 많다. 

SK-Ⅱ, 시세이도, 라네즈, 랑콤, 에스티 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가 홍콩 화장품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들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단연 한국 브랜드였다. 한국무역협회가 홍콩 바이어 24명에게 '홍콩 내 가장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라는 질문으로 설문한 결과 37%가 SK-2로 답했고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라네즈가 17%로 공동 2위, 프랑스의 랑콤이 3위를 차지했다. 또 에뛰드하우스도 4%로 순위권에 포함돼 있었다.



▲ 홍콩 화장품 바이어 인터뷰, 2014년 5월. ⓒ 한국무역협회.

이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을 홍콩 바이어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실제로 한 바이어는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계기는 한국 드라마와 K-POP 인기에 기인하며 홍콩인은 드라마 속 주인공 또는 한국 가수가 즐겨 입는 스타일, 화장품 등에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 바이어들에게 가장 인기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으로 조사됐다. Asia Pacific Beauty Group 담당자는 "특히 항노화, 미백 등 특정 기능이 강조된 제품이 홍콩 소비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료 : EC21 Marketing.

기능성 화장품의 인기요인 중 하나는 고령화이다. 현재 홍콩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4%로 갈수록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사용을 통해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시키는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시중 화장품에서 수은이 과다 검출되는 등의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원료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천연재료 또는 유기농 제품에 대한 인기도 더불어 상승 중이다.

최근에는 남성용 화장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설화수, 키엘, 록시땅 등은 남성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2014년 홍콩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2년 대비 24.3% 증가한 21억 49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 중 홍콩 내 자체 생산량은 9500만 달러로 전체 홍콩 시장의 4.4%에 불과할 정도로 수입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홍콩 화장품 시장 규모



 ▲ Export. gov는 미국 기업의 수출증진을 위한 미국 정부 포털사이트.

홍콩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국가는 프랑스로 2013년 지준으로 5억 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1억 9600만 달러로 근소한 차이로 중국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홍콩 화장품 수입액 (2013년, HS 코드 : 3304.99 기준)


한국의 홍콩에 대한 화장품 수출은 200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대홍콩 화장품 수출 실적


홍콩 화장품, 세면용품 제품별 수입 현황






신동훈 기자 sinsark@cosinkorea.com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9길 99 스타밸리 805호 전화 02-2068-3413 팩스 : 02-2068-3414 이메일 : cosinkorea@cosinkorea.com 사업자등록번호 : 107-87-70472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13-서울영등포-1210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지현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박지현 코스인코리아닷컴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