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0 (금)

  • 구름많음동두천 9.8℃
  • 흐림강릉 18.8℃
  • 구름많음서울 11.7℃
  • 대전 13.1℃
  • 흐림대구 16.2℃
  • 흐림울산 16.4℃
  • 광주 16.1℃
  • 흐림부산 17.7℃
  • 흐림고창 14.7℃
  • 제주 18.7℃
  • 흐림강화 10.0℃
  • 흐림보은 13.1℃
  • 흐림금산 14.1℃
  • 흐림강진군 16.0℃
  • 흐림경주시 15.0℃
  • 흐림거제 15.7℃
기상청 제공

"비건인도 기피하는 팜유? 이젠 친환경 팜유 생산할 때다"

컨트롤유니온코리아, '지속가능 팜유산업 포럼' 환경보호 팜유생산 노력 과제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온갖 환경오염으로 고통을 겪는 요즘이다. 계절을 따지지 않는 미세먼지와 요즘은 녹물과 같은 '붉은 수돗물'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버린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1인당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도 나왔다.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화장품도 예외가 아니어서 성분부터 패키징까지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관련 업계도 '지속가능(sustainable)'을 화두로 내세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여러가지 제품 가운데 환경을 적지 않게 해치는 것이 바로 팜유(油)다. 팜유는 우리가 흔히 먹는 라면이나 과자, 아이스클림, 초콜릿 등 식품이나 세제, 화장품 등에 널리 쓰인다.

 

팜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름야자나무가 필요하다. 야자나무를 많이 심어 대규모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농장이 필요하다. 그런데 야자나무 농장을 만들기 위해 밀림을 불태운다. 그 과정에서 오랑우탄 등 밀림 동물들이 자신들의 서식처를 잃거나 최악의 경우 '떼죽음'을 당한다.

 

이 때문에 팜유가 식물성 성분임에도 비건인들은 팜유가 들어있는 화장품을 기피한다.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비건 정책과 크게 어긋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팜유를 아예 쓰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이에 환경 전문가들이 팜유산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없는지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컨트롤유니온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속가능 팜유산업 포럼(Sustainable Pal Oil Industry Forum)'을 열고 팜유산업의 동향과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팜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정미 WWF 코리아 국장은 '자연자원의 유한함과 지속가능성의 추구'라는 주제에서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우물을 뚫는 등 많은 사업을 펼쳤지만 이것이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것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장은 지속가능성 내재화를 지향할 것이다. 포장재 재활용이나 지속가능한 자재 사용, 농축수산식품의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등 다양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신하 생명다양성재단 박사는 '팜유의 과제:생태적 이해와 감수성의 회복'이라는 강연에서 "기름야자나무가 면적 대비 가장 효율적인 식물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밀림을 불태워버리고 탄소가 발생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팜오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작용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신하 박사는 "기름야자나무 농장을 만들기 위해 밀림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탄소가 발생한다"며, "팜오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투크 데럴 웨버(Datuk Darrel Webber) 지속 가능한 팜유에 대한 원탁회의(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RSPO) 대표는 'RSPO 소개와 역할 및 동향'이라는 강연에서 "RSPO는 팜유 생산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기업과 환경단체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단체이다"라고 말하고 "RSPO의 기준과 원칙은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회적 수요를 맞추는 합당한 방식으로 팜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웨버 대표는 "팜유는 화장품 원료와 초콜릿, 비스킷, 비누, 샴푸 등 여러가지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원료이며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연료의 원료와 트랜스지방 대체 기름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투명성, 법령과 의무의 이행, 장기적인 재무상태 안정, 농장과 공장 운영에 있어서 최선의 경영, 환경과 생물학적 종의 다양성과 같은 자연자원 보호에 대한 책임, 종업원과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 신규 농장의 개발시 책임,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이행 등 8대 원칙 39개 기준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차준석 더가든오브내추럴솔루션 연구소장은 '지속가능한 천연화장품 원료 개발의 노력'을 통해 팜유를 비롯한 천연 원료 개발을 통해 친환경 화장품,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업계 움직임에 대해 소개했고 윤혜정 컨트롤유니온코리아 담당자는 RSPO의 SCC(Sustainalility and Social Standards) 기준에 대해 발표했다.

 

관련태그

컨트롤유니온코리아  팜유  RSPO  지속가능  친환경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