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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회생계획안 오는 23일 제출 "조기 경영 정상화에 최선"

7월 3일 아이피어리스, 스킨푸드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 설명회 개최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메르스 사태 때문이라고요? 사드 사태 때문이라고요? 다 핑계입니다. 사드 사태 이후에도 점포 매출은 거의 변하지 않았고 더 좋았을 때도 있었어요.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조윤호 전 대표를 비롯한 회사에 있습니다. 여기 계신 회사 직원들은 우리 앞에서 고개 숙이고 다녀야 해요."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가 지난달 12일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로 인수대금 2,000억 원에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넘어간 가운데 채무자(회사) 관리인 주최로 채권자 및 이해관계인 설명회가 3일 열렸다.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아이피어리스, 3시부터 1시간 동안 스킨푸드 설명회 순서로 진행됐다.

 

스킨푸드의 김창권 관리인은 "스킨푸드는 화장품 프랜차이즈 업체로 업계에서 60여년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면세 화장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른 로드샵 브랜드들은 30~50% 할인 행사를 실시한 반면 스킨푸드는 '노세일을 고수함으로써 2012년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사태와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회사 유동성에 악영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 김창권 관리인은 "현재 회사 자산은 148억 2,500만 원이고 부채는 471억 8,000만 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323억 원 넘게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 기업가치가 276억 2,500만 원인 반면 청산가치가 91억 2,900만 원이어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스킨푸드는 오는 7월 23일 채무변제에 대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인수합병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회생채무를 조기에 변제하고 채권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조기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사위원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공익채권 15억 9,500만 원은 준비연도에 100% 변제하고 조세채무를 제외한 나머지 회생채권 413억 6,000만 원은 2028년까지 10년에 걸쳐 변제하는 채무변제계획안을 마련했다"며, "회생절차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 회생채권의 변제율은 39.62%로 청산시 회생채권 배당률인 18.94%보다 높아 회생절차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채권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점주들이 중심은 채권자들과 이해관계인을 위해 회생의 필요성과 변제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질문 시간이 되자 점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A점주는 "우리는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는데 그동안 스킨푸드 측은 성의없이 변명만 늘어 놓았다. 채권자와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물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잘못을 점주들 탓으로 돌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점주도 "메르스, 사드 얘기는 순전히 거짓이고 변명일 뿐이다. 사드 이후에도 매출에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장사가 잘된 때도 있었다"며, "조윤호 전 대표가 온라인으로 물품을 빼돌리는 등 이익을 편취했는데도 여기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전 대표에 대한 손해배상 등이 있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조윤호 전 대표는 점주 등 채권자들로부터 스킨푸드의 온라인몰 이익을 모두 챙겼다는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조윤호 전 대표는 회사의 매출 부진과 심각한 적자 속에서도 2015년까지 해마다 약 46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한영회계법인 측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받은 사실은 회생절차 개시에 간접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C점주는 "조윤호 전 대표의 비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걸고 넘어가야 한다. 과거 30년 전에도 조윤호 전 대표의 아버지인 조중민 피어리스 회장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는데 똑같은 것 아닌가"라며 "게다가 조윤호 전 대표는 퇴직금까지 받는다고 한다. 이것이 상식적인 일인지 되묻고 싶다. 오히려 형사고발건 아니냐"라고 가슴을 쳤다.

 

이에 대해 김창권 관리인은 "온라인 매출 발생 이익의 이전 건의 경우 조윤호 전 대표가 2004년 스킨푸드를 설립할 당시 법인명의 상표 등록 출원이 있었고 스킨푸드 법인 설립 이전에 대표이사 개인적으로 스킨푸드라는 상표를 창작, 고안해 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판매를 추진하게 되면서 인터넷 상거래 영업권을 사실상 상표권 사용 또는 이전대가로 조윤호 대표에게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경위를 밝혀왔다"며 "또 조윤호 전 대표와 관련해 5건의 형사고소 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한 점주는 "보증금이나 물품 대금 등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을 받지 못하고 응어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스킨푸드는 이 금액이 적을지 몰라도 우리에겐 큰 돈이다"라며, "오는 23일 채무변제에 대한 회생계획안이 나온다고 하니 믿고 지켜 보겠다. 채권자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 주는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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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아이피어리스  조윤호  파인트리파트너스  채권자관계인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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