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K-뷰티의 세계 시장 진출에도 경고등이 들어 왔다. 계속된 수출 부진과 함께 화장품 수출 역시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경고등'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급격하게 날개가 꺾여 '적신호'로 바뀔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월 1일 발표한 '2019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의 수출액은 5억 8,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 밖에 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식 자료로 지난해 4월 화장품 수출액 역시 5억 8,400만 달러로 기록됐다. 사실상 증가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문제는 수출액 증가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수출액 5억 8,400만 달러는 2017년 4월 대비 67.1%나 늘어난 수치였다. 이후 5월부터 8월까지 20% 이상 수출액이 늘어나며 활황세를 보였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 때였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수출 날개가 꺾였다. 지난해 9월 4억 9,400만 달러 수출에 그치면서 2017년 9월 대비 6.2%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은 5억 7,300만 달러로 2017년 10월 대비 41.5% 증가로 회복세로 돌아서는가 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상승폭은 크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두자리 상승률을 보였던 것은 2월(21.1%) 뿐이었다.
반면 하락은 두 차례나 있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4억 5,600만 달러에 그치면서 2017년 12월 대비 4.6% 떨어졌고 지난 3월 역시 5억 9,3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2.6% 하락했다.
화장품 등 국내 5대 소비재 수출액 추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출액 역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올해 4개월 동안 누적 수출액은 21억 3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액 20억 3,500만 달러보다 겨우 6,800만 달러 늘었을 뿐이다.
하지만 범위를 바이오헬스까지 넓힌다면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바이오헬스는 지난달 8억 2,2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대비 23.3% 늘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K-뷰티 영향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콘택트렌즈, 바이오시밀러 등의 EU 전지역 출시와 보톡스 미국 출시 등 바이오헬스 품목은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화장품과 바이오헬스 분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근본적인 수출 체질 개선을 위해 바이오헬스 발전 전략 등을 순차적으로 수립하고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 등 혁신 대책도 계속 내놓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산자부는 이달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을 가동해 현장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수출현장을 수시로 직접 방문해 기업을 격려할 예정이다. 산자부의 수출활력 대책이 부진에 빠진 화장품 업계에도 가뭄 속 단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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