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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한종호 새힘정보기술 대표

“화장품 산업 스마트 팩토리로 제조생산 역량 강화해야”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화장품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제조환경의 선진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저 임금과 임대료, 재료비 상승 등으로 커지는 경영 부담 속에서도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인력 투입이 많은 산업인 만큼 제조환경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이제 가성비를 넘어 빠른 시장 변화에 발맞춰 트렌디하고 독특한 제품을 즉각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경쟁력이 된 K-뷰티.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 제조환경에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새힘정보기술 한종호 대표를 만나 핵심적인 사항들을 정리했다.

 

새힘정보기술은 어떤 회사인가?

 

제약, 화장품, 식품 등 GMP 제조현장 관리를 위한 ‘GMP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고객 중에는 대기업도 있지만 중소기업 규모의 고객들도 많다. GMP 선진화에 따른 규정의 엄격화와 치열해지는 시장, 약가 인하 등의 악재에서도 국민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과 창업부터 기반을 갖추기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

 

새힘정보기술은 제약, 화장품, 식품 등 GMP 제조현장 관리를 위한 ‘GMP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GMP 통합 솔루션’이란 무엇인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 화장품, 식품 등 산업군에서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요건을 설정한 기준으로 원료와 자재수급부터 제품 가공, 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 단계에 걸쳐 위생적인 품질관리를 보증하기 위해 시행하는 인증 제도이다.

 

새힘정보기술은 칭량, 창고, 품질, 실험실정보관리 시스템과 제조실행시스템을 아우르는, 말 그대로 GMP제조현장 관리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칭량관리시스템(RWS)은 처방에 따라 투입될 원료의 정확한 칭량과 칭량방법을 지시 관리해주며 사후 칭량, 투입된 원료의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컴퓨터 장비를 말한다. 또 제조실행시스템(MES)은 제조현장 전반에 걸친 통합화, 최적화된 생산 활동을 지원하고 QCD의 개선으로 생산성지표를 향상시키며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Real-Time 통합정보시스템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면 제조현장의 품질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제조품질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새힘정보기술의 ‘GMP 통합 솔루션’은 한 마디로 생산, 물류, 품질 현장에서 소요되는 관리 시스템으로, GMP현장에 있어서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코스맥스, 코리아나화장품, 웰코스, 코스메카코리아, LG생활건강, 제닉 등과 일하고 있다. ‘GMP 통합 솔루션’을 통해 가장 많이 변화한 기업은 어느 곳이며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IT 분야의 경우 생산 현장에 적용했을 때 ‘이러한 효과가 있다’라고 말하는 건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우리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에 대한 것보다는 우리 회사의 모토인 ‘고객과의 동행’에 대해 말하고 싶다. 솔루션 프로바이더들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누군가를 지원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고객의 성장을 위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그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업체와 동행 관계를 형성했다. 우리가 도와줘서 기업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해 온 것이다. 특히 코스맥스의 경우 2005년부터 같이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때에 비해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고객의 급성장을 같이 지켜봤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4차 산업혁명은 화장품 업계에도 피할 수 없는 변화의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화장품 산업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스마트 팩토리의 필요성을 실감한 일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독일 여행을 다녀오면 할인마트에서 핸드크림이나 화장품을 잔뜩 사 온다. 우리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현지에서 구매하면 절반에 불과한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뷰티 브랜드 제품이 천원도 채 되지 않는다. 너무나도 저렴한 가격 탓에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생각했으나 독일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독일은 전 세계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놓은 곳 중 하나이다. 그들은 어떻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 판매할 수 있었을까?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팩토리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함에 있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4차 산업이 된다고 해서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4차 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일예로 구글의 무인점포에서는 고객들이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자동결제가 된다. 카운터가 없다. 대신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주고 제안하는 카운셀링 역할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를 높이는데 인력이 활용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일자리는 그대로 있지만 서비스의 질은 높아지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4차 산업이 된다고 해도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일은 단순반복적인 것뿐이다. 감성적인 고객서비스나 품질 향상은 계속 사람이 하게 된다. 빅데이터, AI를 활용해 수요 예측, 전략상품, 판매처 찾고 품질 고도화를 통해 QC, QA 등 품질검사가 필요없는 제조공정 단계에서 최적의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재로 가면 제조업체 특히 OEM ODM 업체는 품질 측면에서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게 바로 경쟁력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되면서 스마트 팩토리 역할은 커질 것이다.

 

 

화장품 산업에 있어서의 스마트 팩토리는 무엇이며 다른 산업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나?

 

스마트 팩토리는 말 그대로 스마트한 제조환경을 말한다. 어떻게 하면 영리하게, 일은 쉽게, 품질은 좋게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스마트한 제조환경은 산업마다 다르며 스마트팩토리도 산업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동종업계라 할지라도 스마트 팩토리는 다양한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 그 회사의 장점이 어디 있느냐, 핵심 역량이 무엇이냐에 따라 스마트 팩토리의 적용이 다를 수 있다.

 

화장품 산업에 있어서 4차 산업,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화장품은 레드오션이다. 살아남기 위해 제조 측면에서는 더 싸게, 작업이 지체되지 않고, 품질 문제없이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B2P, 개인 맞춤형 화장품으로 가고 있는 상황은 제조환경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제조환경 변화에 대해 소극적으로, 한계를 정해 놓고 이야기했다. ‘화장품은 이럴 수밖에 없어’, ‘우리는 사람이 제조환경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계나 자동화나 시스템화로 가는 것은 어려워’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스마트 팩토리를 공부하고, 해외 각지를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특히 일본 토요타를 견학했을 때 복잡한 생산 과정을 시스템화하는 걸 보고 사람의 역할이 많은 제조환경도 충분히 시스템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기 부정을 해야 혁신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의 구체적인 스마트 팩토리 추진 전략을 제시한다면?

 

화장품 업계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면 품질 신뢰도 향상, 생산성 증가, 유연성 효율성 등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할지, 도입 시 예상되는 리스크와 해소 방안, 도입 시점 등을 검토해야 한다. 또 스마트 팩토리를 한꺼번에 도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업체에 가장 부족한 점, 필요한 점, 핵심 역량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환경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중요하다.

 

다만, 스마트 팩토리 도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고 해도 큰 그림은 그려야 한다. 1단계, 2단계, 3단계, 그리고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마스터플랜을 세운 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면 컨설팅이라는 도움을 받길 권한다. 정부에서도 컨설팅 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지원도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스마트 팩토리 관련 지원 예산이 2배로 늘어난 만큼 지금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코스인코리아닷컴을 통해 화장품 업계에 전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스마트 팩토리는 시스템 도입이 목적이 아니라 혁신이 목적이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함에 있어서 ‘우리는 바뀌지 않고 모든 것을 편하게 해달라’는 자세는 옳지 않다.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등 혁신이 이뤄지려면 먼저 ‘우리는 잘하고 있다’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자기 부정을 해야 한다. 제조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새힘정보기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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