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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스토어, 2018년 성장세 큰 장애물 '없다'

2월 8일 ‘2018 화장품 유통시장 전망 세미나’ 이라경 대표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2018년 H&B스토어 성장에는 큰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과 공동주관으로 2월 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제2대회의실에서 ‘2018 화장품 유통시장 전망 세미나 -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뷰티 시대, 유통환경 변화 대응 전략’을 개최했다.

2018년 예상되는 화장품 소비 트렌드와 유통환경 변화를 전망한 이번 세미나에는 화장품 업계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해 주요 유통채널 변화에 대한 대처 전략을 공유했다.


에이블랩 이라경 대표는 ‘소비 트렌드와 화장품 유통시장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네 번째 세션에서 ‘H&B스토어 화장품 시장 현황과 전망’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H&B스토어는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 발달한 소매업체인 드럭스토어(Drug store)와 맥을 같이 하는 한국형 멀티숍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적인 업태지만 국내에서는 해외와는 다른 시장 구조, 법적 규제로 인해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한 형태로 등장한 것이 바로 H&B스토어다. 가장 간단하게 구별하는 법은 의약품 판매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그 부분에 제약이 있다. 그 결과 드럭스토어 대신 H&B스토어란 명칭을 얻게 된 것이다.”

2018년 현재 H&B스토어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건강, 미용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드럭스토어 업태의 출현과 발달이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에 비추어 본다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H&B스토어는 해외의 드럭스토어와 타겟 고객과 제품 구성면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적, 환경적 차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바로 그 이유로 인해 화장품 업계에서 H&B스토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라이징 3 유통채널 중 화장품 판매 1위가 바로 H&B스토어다. H&B스토어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마스크팩이나 클렌징용품 등 중저가 위주의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절대적인 판매량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2017년 기준으로 보면 화장품 전체 매출의 2.8%에 불과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업계에서 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 폭발적인 성장세에 기인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모든 분야에서 화장품 관련 상품의 구매 비율이 플러스 수치를 보인 유일한 업종이 H&B스토어였다는 것이다. 규모 자체는 적지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편의점이나 다이소 같은 생활편의 시설들이 화장품 판매에 나선 것도 이해가 가는 장면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 시도가 의미를 가질 정도는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H&B스토어는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3대 업체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작년에 시장 진출을 선언한 부츠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는 1,074개 매장과 매출 1조 클럽 가입의 신기원을 이룬 올리브영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각광 받는 시장이니 만큼 새로운 대항마가 떠오를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이 구도가 지속된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적게는 15평 남짓의 소형 매장부터 크게는 100평 이상의 대형매장 등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곳이 H&B스토어의 모습이다. 또 각각의 H&B스토어 업체들은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단지 구경하기 위해서 H&B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의 비율이 30%에 달한다는 결과 있다. 이는 H&B스토어를 찾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뜻이 된다. 10대 아가씨가 들어오고 3분 후 50대 남성이 자녀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H&B스토어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약속 장소로, 구경할 곳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온라인 시장과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H&B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이 위력을 떨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18년에도 500여개 이상의 H&B스토어가 오픈될 예정이라는 것도 그를 잘 보여준다. 혹시 난립에 따른 우려는 없을까?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외형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후유증으로 매장 효율이 이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상품 판매로 골목 상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이미지 저하에 따른 고민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부정적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H&B스토어는 실보다는 득이 많은 존재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헤어나 바디 관련 제품까지 그 수를 더 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까지 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방문할 이유가 추가된 셈이 된다.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이런 면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라경 대표는 이에 힘을 더하는 것이 바로 H&B스토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성향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실제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온오프라인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편하게 이용할 수만 있다면 그게 어디이건 상관없다는 내용이다.

“뷰티 호핑족이란 용어가 있다.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는 의미를 지닌 호핑은 한 브랜드에 목을 매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를 접하려는 성향을 지닌 소비자를 뜻한다. 한 가지 브랜드만 구매할 수 있는 화장품 전문 매장을 가는 것보다 다양한 제품을 보고 접할 수 있는 H&B스토어야 말로 최적의 선택지라는 뜻이다.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물품 구매를 통해 해소한다는 ‘탕진잼’ 역시 소비자들이 H&B스토어를 찾게 만드는 요소다. 중저가 위주의 용품들이 많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여러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H&B스토어가 그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여러 요소를 종합해 보면, 2018년에도 H&B스토어의 성장엔 큰 장애물이 없음이 분명하다. 또 후발주자들의 반격 역시 거세질 확률이 높다. 그를 지켜보는 일은 생각 외로 쏠쏠한 재미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이라경 에이블랩 대표와 이철 AT커니코리아 상무, 박용재 아모레퍼시픽 스마트뷰티팀장, 이준호 닐슨코리아 이사, 신고은 칸타월드패널 뷰티인사이트 팀장,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상근부회장, 노은정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교수, 조인제 GS샵 뷰티케어팀 부장 등 국내 유통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주요 핫이슈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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