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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격화

2월 8일 '2018 화장품 유통시장 전망 세미나’ 박용재 팀장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손영남 홍성인 기자] “화장품 시장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혁신을 도모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2월 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제2대회의실에서 ‘2018 화장품 유통시장 전망 세미나-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뷰티 시대, 유통환경 변화 대응 전략’을 개최했다.

2018년 예상되는 화장품 소비 트렌드와 유통환경 변화를 전망한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해 주요 유통채널 변화에 대한 대처 전략을 공유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아모레퍼시픽 스마트뷰티팀 박용재 팀장은 ‘화장품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소비자 경험 중심’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해 기존의 전통적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지는 이 용어는 최근 모든 기업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기도 하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직면해 있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가 그것인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가 개인화, 즉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제품에 고객의 체험을 넣어서 서비스화를 이루는 일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박용재 팀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불러올 변화를 언급하며 유통업체의 관점에서 이를 조망했다.

뷰티 업계에서는 e-커머스의 절대강자인 아마존의 최근 행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전체 아마존 매출 대비 화장품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그 성장세가 매해 50%에 달할 만큼 가파르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까지 중저가 화장품이 주를 이뤘던 뷰티 섹션에 프리미엄 메이커들까지 포함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역시 부티업계가 아마존을 주시하는 이유다.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아마존 등의 디지털 선도 기업들이 향후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리란 것은 명백해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회사도 존재한다. ‘아마존의 공세에도 끄떡없는 화장품 가게’로 불리는 ‘얼타 뷰티(Ulta Beauty)’가 그렇다. 매장을 찾는 즐거움을 십분 활용한 얼타 뷰티는 매해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만이 지닐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위의 두 전략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얼타 뷰티의 것을 차용했다면 앞으로는 아마존의 그것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런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많은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전통 매체 마케팅에서 디지털 마케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시점이다. 따라서 현재는 과도기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밝힌 박용재 팀장은 현재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선보인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많은 제조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성공 사례는 아직 드물다. 아이디어의 참신함이나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실제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

박용재 팀장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모든 제조사들의 입장을 전하며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을 이었다.

“로레알의 ‘Makeup Genius’나 본사에서 선보인 ‘라네즈 뷰티미러’처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이용한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동일맥락에서 등장한 헤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들이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등장 당시만 해도 이 신기술이 매출 증진과 고객 데이터 수집에 일정부분 성과를 내리라 기대했지만 현재까진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번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세포라 Virtual Artist’을 탐방했을 때 느낄 수 있었다. 두 시간 내내 단 2명의 소비자만이 머물렀던 것을 보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최근엔 맞춤형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이용한 이미지 딥러닝 앱 ‘컬러 테일러’를 최근 출시했다. 마음에 드는 립 컬러를 발견했을 때 사진을 넣기만 하면 그와 가장 유사한 컬러와 질감을 지닌 립 제품 결과를 보여주는 이 앱은 검색에 그치지 않고 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 앱은 앞서 언급했던 개인화, 즉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3D 프린팅을 이용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도 제조사들은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외실 못지않게 중요한 게 내실이란 것을 명심한다면 업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고객 접점에서의 혁신뿐 아니라 기업 내부의 혁신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앞서있는 제조사가 바로 로레알이다.
 
“2010년 로레알은 자신들을 ‘디지털 뷰티 기업’으로 재정의하고 회사의 모든 사업부와 주요 업무를 디지털화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CDO(Chief Digital Officer)란 직함을 신설해 디지털 전략을 총괄할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루보미라 로쉐(Lubomira Roche)를  영입하기까지 했다. 이 모든 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수순이었다.”

로레알의 행보가 시대를 앞선 것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여타 제조사들도 이에 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용재 팀장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을 차치하더라도 이제 화장품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박용재 아모레퍼시픽 스마트뷰티팀 팀장과 이철 AT커니코리아 상무, 이준호 닐슨코리아 이사, 신고은 칸타월드패널 뷰티인사이트 팀장,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상근부회장, 이라경 에이블랩 대표, 노은정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교수, 조인제 GS샵 뷰티케어팀 부장 등 국내 유통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주요 핫이슈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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