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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복잡성' 인지할때 융화된 콘텐츠 접근 중요

2018 중국 화장품 마케팅 포럼, 한우덕 차이나랩 대표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사드 문제에서 보듯이 중국은 그동안 경제분야에 있어 축복만을 주는 나라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충분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단순함보다는 복잡성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


1월 26일 코스인과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공동주관으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018 중국 화장품 마케팅 포럼’에서 한우덕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겸 차이나랩 대표는 ‘2018 시진핑 신시대의 시작 중국서 쉽게 돈 벌던 시대는 지났다’라는 특강에서 중국 경제 방향을 발표됐다.


이날 포럼은 최근 한-중국 관계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 11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한우덕 대표는 2018년 시진핑 2기 시작에 맞춰 중국 경제의 거대한 흐름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전망했다. 한 대표는 “전랑이라는 중국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중국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경제는 중화중심 사회로 갈 것이다. 민족주의적 성격과 사회주의적 성격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인 2018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이 국가의 힘이 민영기업의 힘보다 앞서는 모습이 전망되는 해라는 것이다.

한우덕 대표는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시장 상황만 보고 뛰어 들었는데 이제는 시장 상황보다 정부 정책 등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중국 경제의 큰 흐름이 2018년을 기점으로 바뀌고 있다. 포용적인 부분이 후퇴하고 정부 정책이 더 영향을 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 구조의 변화도 진단했다. 과거 저가의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형태의 구조에서 기술의 성장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로의 변화가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한우덕 대표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한다. 그동안 사람을 중심으로 한 생산력이 중국 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과거 기술수준이 낮을 때는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지금은 기술 수준이 발전하면서 이젠 중국에서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일관된 공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 제조업으로 본다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그동안 중국은 제품을 생산해서 해외에 수출하는 형태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내수시장도 커졌다”며 “엄청난 생산국인 것은 맞지만 이제는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바일 접목과 관련해서는 “모바일 혁명이 이뤄지면서 생산이 모바일과 합쳐지고 있다. 엄청난 트렌드가 중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어떤 형태로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서 한우덕 대표는 '결코 버릴 수 없는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한우덕 대표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다. 우리나라보다 큰 시장이고 매년 6~7%씩 성장하는 시장”이라면서 “그런 나라를 버려두고 다른 시장을 찾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사드문제로 위축된 부분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연구가 더 있어야 한다. 소비시장이 굳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의 특징에 대해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소비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20% 정도인데 2030년대까지 소비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행복추구형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이들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 가치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맹목적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가성비를 따라가고 있다”며 “화장품의 경우에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전체 시장으로 볼 때는 가성비를 중시하고 있다”고 최근의 흐름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로컬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명확한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한우덕 대표는 최근 중국의 ‘물류혁명’에 대해 주목할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광군제 당일 매출이 28조원에 달했는데, 해당 물류가 모두 2~3일 내에 배송이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물류배송 문제로 큰 문제를 일으켰지만 2017년은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터넷을 어렸을 때부터 사용했던 사람들이 소비 주류로 나서고 있고 그런 세대들이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도 주목해야 한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보다 이제는 가성비 등을 갖춘 로컬 브랜드가 치고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같은 현상은 산업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덧붙여 중국 전반에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는 것도 연결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우덕 대표는 ‘정치’가 중국과의 교류에서 이제는 첫 번째 관심사로 떠오른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의 최초 수교 당시 정치 리스크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오히려 정치가 도움을 줬던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작년 사드 문제를 겪으면서 정치 문제를 ‘상수 리스크’로 둬야 한다는 것을 경험한 한 해였다.

특히 사드 문제가 봉인되는 상황에서도 ‘잘 안풀린다’는 기업들의 이야기에 대해 “중국이라는 나라는 국가의 입장이 중요하다. 현재 (국가의)명확한 사인이 없었다. 아직도 중국에서는 관계 개선에 멈칫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우리나라는 봉인했다고 하지만 정작 중국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은 단계별로 나아갈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시진핑 주석이 올 것이냐도 관계 개선에 주요 기점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우덕 대표는 중국 비즈니스와 관련해 정서적 부분도 중요함을 거론했다. ‘한류 비즈니스’가 지금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시대별로 산업이 정착하는데 큰 힘을 실은 것은 드라마 등으로 야기된 정서적인 호감이 크게 좌우했다고 본 것이다. 특히 화장품과 같은 이미지 사업은 이런 상황이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덕 대표는 결론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떤 협력을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융화시킨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축복같은 나라이다. 국내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중국이라는 나라가 있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사드사태에서도 보듯 축복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앙을 줄 수도 있다. 이제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적당히 생각하는 곳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연구를 해야 되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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