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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마크로케어, 글로벌 기업 기능성 소재 러브콜 쇄도

이상린 대표, K-뷰티 화장품 특화 소재 ‘혁신의 아이콘’ 주목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우리나라는 화장품 소재 80%를 외국에 의존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그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로 화장품 소재를 사가는 강소기업이 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R&D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INNOBIZ(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마크로케어’(대표 이상린)가 주인공이다.


마크로케어 이상린 대표는 “화장품 소재와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크면 세계 시장 선도형 화장품 개발에 한계가 있다. 이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화장품 소재 국산화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기반기술연구소장, 생화학사업부문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마크로케어를 설립했다.

고기능성 화장품과 의약, 식품 소재 생산에 나서면서 내수보다는 수출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입 위주 시장에서 역으로 국내 개발 화장품 소재의 수출판로 개척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2016년 5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크로케어의 주요 거래처는 로레알‧에스티로더‧암웨이차이나 등 글로벌 TOP 30 이내의 기업들과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국내 대기업 등 굵직한 기업들이 즐비하다.

연간 10여 회의 박람회에 참석하는 이상린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게 없냐’고 되물어올 정도로 마크로케어는 핵심 기술(core technology)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 박람회에 참여한 마크로케어 원료가 사용된 완제품.

선택과 집중으로 독보적 기술력 확보

마크로케어의 코어 기술은 다섯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유기합성기술인데 기능성분인 세라마이드 시리즈와 비타민 유도체(비타민A, C&E)‧APPA 유도체 등을, 무기합성 기술로는 다공성 실리카(Meso size)‧자외선 차단 소재‧기능성 담체 등으로 생산한다.

두 번째가 바이오테크놀로지로 글루칸‧감마-PGA‧히알루론산 등의 고순도 정제‧분자량 조절‧ 구조조절 기술과 고체, 액체배양 기술로 버섯다당체‧대두발효‧메탈릭 펩타이드‧프로바이오틱, 프리 바이오틱도 생산한다.

세 번째가 기능성 천연소재(지역 특산 혹은 열대 식물, 미백‧항노화 물질‧천연 방부제‧기능성 추출물 등) 등을 멤브레인과 컬럼 정제기술로 플라보노이드, 에센셜오일, 식물유래 활성물질로 만든다.

네 번째가 소재의 안정성과 용해도를 높이는 다양한 전달시스템 기술(Advanced Delivery System)이다. 다섯 번째가 생물전환기술(Bioconversion)로 효소와 미생물 같은 생체 촉매를 이용해 기능성 소재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비타민 유도체, 플라보노이드 제품, 다당체 제품들에 적용된다.

마크로케어는 나노 기술 등 특허만 20여 개에 이를 정도로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최고 기술등급인 A+를 받으며 그 지위를 확고히 했다.

이렇게 생산한 품목은 미백‧주름개선‧보습‧항염효과‧자극완화 등 40여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높은 5개 품목(V2G‧Glucan‧Ceramides‧Chlorphenesin‧Vitagen)에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이상린 대표는 “40년 넘게 화장품 소재 분야를 선택, 전문성을 높여 왔다”며 “개발된 품목 가운데 시장 점유율 상위권 품목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1위 품목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뚫고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도 밝혔다.

특이취 없앤 클로페네신 방부제로 인기

최근 마크로케어의 효자 품목은 클로페네신(Chlorphenesin)이다. 파라벤 등 방부효과를 내는 물질 대신 의약품 합성에 사용되는 클로페네신을 방부제로 씀으로써 화장품 사용시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단점으로 지적된 특이취를 마크로케어만의 정제기술을 통해 냄새를 제거함으로써 파라벤을 대신한 화장품 방부제로 사용할 수 있다.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주문량이 밀려 있을 정도다.

한편, 마크로케어는 2018년 제2공장 완공과 오창공장 내부에 연구소 신축을 통해 파트별 연구실 공간을 넓혀 연구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상린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퇴사 후 내수 시장에서 선후배와 경쟁하기 보다는 수출에 눈을 돌려 기술 경쟁력을 키웠는데 다행히 준비가 잘 되어 마크로케어만의 제품 라인을 갖출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박람회 때마다 콘셉트 위주의 화장품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글로벌 히트 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R&D에 기반하지 않은 성장은 향후 발전에 위협요소가 된다”며 “예를 들어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국이자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진 시장이다. 중국 시장 공략과 중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기술 수준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K-뷰티의 화려한 비상에도 그늘은 있다. 바로 화장품 원료 시장이다. 의약품수출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화장품원료 수입액은 4억 1,938만 달러. 수입국은 프랑스(1억700만달러)→일본(9,008만 달러)→미국(6,736만달러) 순이었다. 화장품 생산이 늘수록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하다.

또 우리나라의 화장품 자급도는 80%대 초반에서 2014년 86.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화장품 소재 R&D 기술을 향상시키지 않는 한 자급도 향상은 벽에 막힐 수밖에 없다. 화장품 소재 분야에서 마크로케어가 강력한 주목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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