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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세라젬헬스앤뷰티 신윤창 한중법인 통합대표이사

한국과 중국, 서로 성장하는 시너지 만드는데 총력 다할 것


[코스인코리아닷컴 채은 기자] ‘K-뷰티’가 생소했던 20103월 세라젬헬스앤뷰티를 설립, 중국에서 꾸준하고 내실있게 사업을 키워 온 신윤창 중국법인장이 한중법인 통합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중국어 한마디 못하던 상황에 낯선 대륙에서 세라젬헬스앤뷰티 중국법인을 세우며 각고의 노력 끝에 약 6년이 지난 현재 10개 브랜드와 150여개 품목에 달하는 제품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한 주인공인 신윤창 대표이사를 만나 특유의 경영수완과 중국 시장의 생생한 실정을 들었다.


Q. 세라젬헬스앤뷰티 한중법인 통합 대표이사 취임 소감은.


91일자로 세라젬헬스앤뷰티 한중법인 통합대표이사가 됐다. 이 회사 한국법인을 만들고 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법인을 만들어 시작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월급쟁이라기보다 마치 내 회사 같은 느낌으로 오너십을 가지며 일을 해왔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웃음)


중국법인은 현재 초창기 누적 적자를 진작에 벗어나 건실한 이익구조가 남는 회사로 바꿔 가며 상당한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법인은 그러지 못해 왔다.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과 마케팅을 했다면 한국법인은 중국을 써포트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년전부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온라인 영업과 홈쇼핑을 시작하며 해외 여러 바이어를 뚫고 있는 힘든 상황에 직무를 맡게 됐다. 해외 바이어는 중국 뿐 아니라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쪽의 좋은 해외 바이어들을 개척해서 잘 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당분간은 중국법인 초기에 추진했던 방식의 스파르타식의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영을 해 나가고자 한다.


한국법인 직원들에게 제일 처음 한 말은 전략적으로 일하자였다. 흔히 전략이라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거다. , 우리가 해왔던 일 중에 하지 않아야 될 일부터 하지 말고 더욱 가치있고 중요한 일로 선택을 해 집중을 하자는 의미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내년에는 활짝 웃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경영을 맡게 될 것이다.


Q.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면.


중국의 도매 대리상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관리해 왔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각 지역별로 지점이 있지 않나. 그 지점에서 점포 거래를 하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대리상들이 세라젬헬스앤뷰티 각 지점의 영업사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그들을 거래하게 하는 것들이나 간혹 터무니 없는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경우들이 문화적으로 너무 달랐다. 그런 점을 인내하고 많이 들어주고 비전을 제시하며 설득해 나가는 과정들이 기억에 남는다. 세라젬은 사회적 기업이고 오랫동안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인식을 대리상들에게 심어주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Q. 중국 내 세라젬헬스앤뷰티 판매 현황과 성공비결은.


소비자가 매출 기준으로 연간 6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오프라인 대리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신규 사업으로 온라인과 웨이상으로도 판매를 시작한다. 이제 막 첫 단추를 끼기 시작하고 있는데 아마 내년 쯤이면 가시적인 매출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세라젬헬스앤뷰티 성공비결은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고 순전히 유통 개발에 힘을 쓴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리상과 일대일로 적정한 마진과 신뢰를 주고 그들이 직접 써보고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아 구전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보지 않았나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감, 그것이 성공비결의 바탕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중국의 대도시가 아닌 농촌이나 어촌 같은 3~5선 도시에서 유통을 개척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 많은 투자가 되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점포수와 매출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기본적인 손익분기 매출이상이 넘어가는 전환점에 이르기까지 만 3년이 걸렸다.


흔한 히트 아이템은 없지만 일반적인 기초 제품을 개발해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곳에서의 안정적인 집중공략, 이것이 키 포인트다.


Q. 화장품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의 경력이 있지만 화장품 업계에 입지를 굳힌 이유가 있나?


애경 등의 기업에서 브랜드를 기획, 론칭해 빅 브랜드로 키워가는 과정에서 굉장한 고통도 있었지만 성취감이 엄청났다. 그 일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지만 여러 사정으로 화장품 업계를 떠났는데 그 이후에 항상 생각이 나더라.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마케팅, 그게 참 재미있었다.


그래서 세라젬과 연결이 됐고 지금은 마케터에서 경영자가 되었지만 중국법인 처음 당시에는 사람이 없어 상품기획을 비롯해 재무 등 1인 다역을 맡았었다. 힘든 상황이지만 무언가 일을 하면 즉각적으로 결과가 보여지는 것, 잘잘못이 드러나는 것, 그런 것에서 배우고 스스로가 성장해 온 것 같다.


예전에는 마케팅 하나만 잘하면 되는 종적으로 깊은 존재였다면 지금은 횡적으로 넓어질 수 있는 경험을 중국 법인장 시절을 통해 갖추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한중법인 통합 대표이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Q. 최근 사드 배치 문제 관련 화장품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중국에서는 보복을 안한다고는 하지만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 중의 하나가 준법업무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칙적으로 일을 한다는 거다. 정식 수출인데도 예전에는 여러 가지 관계(꽌시)를 통해 빨리 처리해 주기도 했던 통관 같은 것이 한달 정도 딜레이가 되기도 한다.


청도 쪽 화장품 매장에 중국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서 갑자기 단속나와 불법 수입했던 따이공 제품을 모두 압수해 갔다. 따이공이 주로 수출했던 회사들의 타격이 있다는 얘기다.


세라젬헬스앤뷰티는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대리상 조직에서 웨이신을 통해 반한 감정이 퍼진 적이 있다. 한국 제품 특히 화장품 불매하자는 식의 내용들로 매출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했지만 요즘은 살짝 잠잠해지긴 했다.


한류 다음으로 화장품이 사드의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걱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한중법인 통합 대표이사로 이제 양국을 아우르는 경영에 주력하게 될텐데 향후 총체적인 계획과 포부를 말한다면.


중국의 경우 지금까지 6년여 간 오프라인에서 대리상이 판매했던 것을 유지하면서 유통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해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이 매출과 수입적인 측면에서 일종의 캐쉬를 만들어 내는 캐쉬카우 창구 역할을 해왔고 한국은 그러지 못했지만 앞으로 중국으로 브랜드를 더욱 많이 수출해서 한국도 자금적으로 원활하게 만들어 그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도 수출의 역꾼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굉장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한국과 중국 법인이 같은 몸체면서도 조금 따로 논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것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동일한 회사로서 서로가 성장하는 시너지를 만드는데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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