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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포트] 일본 드럭스토어 화장품 중국인 구입 급증

고품질 저가격 선호 중국, 대만 관광객 한번에 270만원 이상 구매




▲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판매중인 화장품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스인닷컴코리아 심지애 기자]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과 대만 관광객들에게 일본 드럭스토어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마스크팩과 클렌징폼이 잘 팔려 구입 수에 제한을 두는 점포도 있을 정도다.


일본 내 유학생들이 고국의 지인에게 보내는 케이스도 있다. 이렇게 중국인들이 화장품까지 바쿠가이(한번에 대량 구매하는 중국인들 소비 형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일본에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대만 등 해외 관광객들의 화장품 대량 구매 현상을 집중 보도했다.  


화장품 쇼핑 한번에 270만원


2월말경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에 위치한 한 드럭스토어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으로 붐볐다. 고객의 대부분이 중국인과 대만인이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한 여성(28)은 마스카라와 모조눈썹을 사고 있었다. 그는 "일본 제품이 안전해서 사러 왔다. 중국 제품은 사용하기 싫다"며 쇼핑 온 이유를 밝혔다.


2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중국인 유학생 무리는 장바구니에 계속해서 물건을 넣고 있었다. 그중 한 여성은 "중국에 있는 친구가 부탁했다. 일본 화장품이 인기다. 우편으로 보낼 때도 있고 중국에 귀국할 때 선물로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중국인 스탭에 따르면 화장품과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는 중국인이 많다고 한다. 마스크팩과 토너, 클렌징폼이 큰 인기를 끌어 ‘1인당 2세트’로 구입 갯수를 제한하는 점포도 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번에 27만엔(한화 약 270만원) 이상 구매해 갔다고 한다.


이 매장의 1일 방문객 수는 1300명 전후이며 그 대부분을 외국인이 차지한다고 한다. 가장 많은 것이 중국인으로 그 다음이 대만인이다. 최근에는 한국인도 늘었다고 한다.




▲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판매중인 화장품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 전매 목적으로 대량 구입


일본 드럭스토어 연구가이자 방일 외국인을 위한 정보 사이트 올 어바웃 재팬에서 화장품과 일용품 관련 원고를 게재중인 대만인 첸 수빈(35)씨는 "드럭스토어에서 잘 팔리는 화장품은 중국이나 대만에서 사는 것보다 일본에서 사는 게 싼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에 편승해 전매 목적으로 대량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상에서 매매 거래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일본 드럭스토어 화장품은 이런 거래 사이트에서도 인기가 높다.


첸 수빈씨가 최근 신주쿠의 한 멀티숍을 방문했더니 중국인 여성 2명이 장바구니 5개 마스크팩과 클렌징폼 등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중 1명이 "전매용으로 사는 중이다. 한국 화장품은 최근 잘 안 팔린다"고 설명했다.


일본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중국인들의 국민성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첸 수빈씨는 "중국인 중에는 자국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 제품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고 위조품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에서 일본 제품 소개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일본 고급 화장품 브랜드는 이미 대만과 중국에도 진출해 있어 현지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 반면 드럭스토어 화장품 중에는 아직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것도 있다. 또 진출했어도 일본내 가격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대만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일본산 드럭스토어 화장품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인기를 끈 것은 최근 몇 년 전부터이다. 첸 씨가 2012년 대만에서 출간한 일본 드럭스토어 화장품과 의약품 관련 가이드북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몇 년 전부터 대만과 중국간 교류가 활발해지며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일본 정보를 얻어 일본 드럭스토어 화장품 인기가 상승했다. 현재는 중국 인터넷 상에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첸 씨는 "일본 화장품은 포장 디자인이 세련됐다. 예술에 가까운 높은 완성도도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계절 한정 포장과 캐릭터를 도입한 포장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토너와 에멀젼 등 여러 화장품의 효과를 한 가지에서 얻을 수 있는 '올인원 화장품'도 부담 없이 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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