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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포트] 매각한 시세이도 적자 브랜드 '아유라' 되살아날까?

드럭스토어 '아인즈&토루페' 인수 화장품 중심 사업 전개 주목


[프레그런스저널 코리아 김주희 기자] 신주쿠역 동쪽 출구 주요 위치에 우뚝 솟은 빌딩에 약 400평이나 되는 거대한 드럭스토어가 출현했다. 그 이름은 ‘아인즈&토루페’ 신주쿠 동쪽 출구점. 조제 약국으로는 최대 규모의 아인파머스가 전개하는 드럭스토어 체인점이다.


이곳은 드럭스토어이지만 식품과 일상용품 보다 대부분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 동양경제온라인은 시세이도 적자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아인즈&토루페의 화장품 중심 드럭스토어로의 전략에 대해 최근 보도했다.


백화점 75개 매장, 270명 사원 인수


넓은 매장의 상품 2만점 중 약 70%를 화장품이 차지한다. 경제산업성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 약국에서의 화장품 비중은 약 20%이기 때문에 화장품 특화 드럭스토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연간 매출 목표액은 1개 점포에서 36억 5,000만엔이며 7월 25일 오픈 이후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로 붐비고 있다.


매장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유라’ 카운터다. 2층에는 ‘아유라 카페’도 있어 브랜드 컨셉에 맞는 차와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다. 이 브랜드는 가게에서 가장 밀어주는 브랜드인 셈이다.


사실 아유라는 아인파머가 8월 31일자로 인수한 전 시세이도 화장품 브랜드로 ‘아유라연구소’ 소속 270명의 직원과 백화점 75개 점포도 그대로 인수했다. 기존의 판로인 백화점과 쇼핑몰뿐 아니라 일부 아인즈&토루페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화장품의 SPA(제조 소매)를 지향하고 당분간은 시세이도의 공장에서 생산을 계속하며 시기를 봐서 화장품 제조사에 생산을 위탁한다는 방침이다.


아유라는 오랫동안 적자가 지속되는 실적이 저조한 브랜드였다. 아인파머의 미즈시마(水島) 전무는 “1년 이내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며 분발하고 있다. 사업 부진의 원인이었던 편향된 라인업을 수정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해 젊은 고객층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원래 시세이도 브랜드는 아인파머의 PB(자체 브랜드) 화장품으로 새롭게 스타트를 끊는 것이다.


시세이도가 아유라를 매각한 의도는 명확하다. ‘브랜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시세이도에 있어서 브랜드 한 개에 투자할 수 있는 예상은 한정돼 자사 브랜드 내에서 고객층이 겹치는 것이 골칫거리였다.


회사는 프로 경영자인 우오타니(魚谷) 사장 중심으로 강력한 브랜드 만들기를 목표로 개혁이 한창이다. 2020년을 목표로 ‘엘릭시르’나 ‘클레 드 포 보떼’ 등의 상위 15위 이내의 브랜드에서 매출의 9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시세이도는 2014년 프랑스의 자회사 2사를 프랑스 로레알에 약 320억엔에 매각했다. 다음으로 무익하다고 판단된 아유라 브랜드의 매각을 단행했다. 2015년도 3월기 아유라의 매출액은 27억엔, 연속 매출액 7,777억엔으로 시세이도에 있어서는 ‘규모가 작고 전체에서 미치는 영향은 경미’했던 것이다.


아인파머의 이점은?


반면 아인파머 측의 이점은 크다. 현재 본업인 조제약국 업계의 어려운 사정이 그 배경에 있다. 산업의 시장 규모 액은 약 7조엔으로 편의점보다 많은 5만 7,000점포다. 지금은 사회 보장비로 업계가 지원받고 있지만 제네릭 의약품에 의한 처방의 단가 하락이 압박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 회사는 적극적인 M&A와 신규 출점으로 전술 공세를 펴고 있으며 2015년 4월기에는 100점포 이상을 증설했다. 결과 업계에서는 혼자 승리한 상태다. 하지만 향후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 하락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아인파머가 주목한 이 조제 약국 사업에 비해 승리율이 높은 것이 드럭 산업이다. 그 중에도 기대가 높은 것은 약국의 ‘아인즈’와 화장품 중심의 ‘토루페’를 결합시킨 드럭스토어  ‘아인즈&토루페’다.


전기 드럭스토어 사업은 전체 매출 1,879억엔 중 178억엔으로 10%정도지만 신규 출점과 개조 비용 역시 수천만엔 정도에 불과하다. 2015년도에는 매출액 222억엔까지 늘릴 기세다.


계획의 달성을 위해 아인파머는 ‘100% 여성 고객’을 위한 점포 만들기 전략을 취했다. 여성이 퇴근길에 모일 수 있는 도심에 점포를 만들어 세제 등의 생활용품을 모두 배제하고 이율이 높은 화장품 중심으로 판매한다.


시간을 들여 구경할 수 있는 넓은 점포에서 ‘충동 구매’를 유도한다는 목적이다. 우선 신주쿠 동쪽 출구점에서는 화장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카운터에 중점을 뒀다.


아유라에는 이미 세계관이 있다


아인파머가 손에 넣은 아유라는 창업 이래 21년간 이미 구축된 세계관이 있어 처음부터 브랜드 파워 구축에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비슷한 M&A를 계속 펼칠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 기획의 PB 브랜드도 투입함으로써 PB의 매출 구성비 30% 이상을 목표로 한다.


8월에 발표된 아인파머 7월 드럭스토어 사업의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고 객단가 역시 12% 증가했다. 기존 점포의 리뉴얼로 매출액이 크게 는 것이 기여했다.


8월 이후에는 신주쿠 동쪽 출구점의 매출도 더해진다. 이들의 전략은 확실하게 열매를 맺고 있다. 9월 12일에는 본거지인 삿포로에서 450평의 대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는 긴자 주변에 500평 규모의 출점을 위해 물건을 찾고 있다.


아인파머의 오오타니(大谷) 사장은 드럭스토어 사업 출신으로 35년간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는 드럭스토어 사업에서 쓰라린 경험을 해왔다. 아인즈&토루페가 비약할 수 있을지는 전 시세이도 브랜드의 흥망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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